[뉴욕마감]랠리 단명, 다우 183p 하락
[상보] "랠리는 너무 성급한 기대였다." 미국 주식시장이 급등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확증없는 랠리의 한계를 곧바로 드러냈다. 전날 랠리를 이어갈 상승 촉매가 부족한 가운데 차익 실현 매물이 잇따라 나온 때문이다. 델 컴퓨터의 실적 전망 상향과 다우 케미컬의 실적 악화 경고가 겹친 것도 투심을 흔들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2일(현지시간) 롤러코스터를 타는 모습이었다. 약세로 출발한 후 낮 상승 반전했으나 오후 1시를 넘어서면서 다시 하락, 마감이 가까워 오면서 낙폭을 늘려 나갔다. 다우 지수는 183.18포인트(2.31%) 급락한 7755.61을 기록, 78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등락을 거듭하며 26.31포인트(2.17%) 떨어진 1187.41로 마감, 1200선을 양보했다. S&P 500 지수는 19.99포인트(2.36%) 내린 827.92로 장을 마쳤다.
증시가 하락 반전하자 전문가들은 랠리의 한계가 이미 예견됐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푸르덴셜 증권의 투자 전략가인 래리 와첼은 전날 급등은 '숏커버링'외에 다른 요인이 없었다며, 이날 랠리를 이어갈 큰 재료가 출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UBS워버그의 거래책임자인 빌 슈나이더는 최근들어 급격한 상승은 단명하곤 했다며, 전날이 4분기 랠리의 시작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급등세가 오래 지속되지 못하는 것은 순익 악화 및 경제 회복세 둔화 우려가 시장의 기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악재의 하나는 실적 경고. 대표적인 화학업체인 다우 케미컬은 3분기 주당 순이익을 전년 동기와 같은 수준인 16센트로 하향했다. 다우 케미컬은 지난 7월 3분기 순익이 지난해 보다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공급유 상승 등으로 비용이 늘어났다고 전망 하향 이유를 밝혔다. 이 여파로 다우 케미컬은 8.5% 급락했고, 경쟁업체인 듀퐁도 5.8% 하락했다.
또 미 하원이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대 이라크 군사력 사용을 승인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날 유엔과 이라크가 조건없는 무기 사찰에 합의, 전운이 한 발 물러섰으나 하원의 입장이 이를 다시 끌어당긴 격이었다.
이와함께 서부해안의 항만 폐쇄가 지속된 것도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점에서 우려의 대상이었다. 미국 서부 해안의 29개 항구에서 지난해 3000억 달러 이상의 상품이 통과됐다. 미 소매연합은 부시 대통령에게 긴급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고, 부시 대통령은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매연합은 항만 폐쇄가 연휴 기간 상품 수급에 차질을 초래, 해고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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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전날 분기 매출 전망을 상향 조정한 델 컴퓨터는 이날 앞으로 수년간 매출이 배 이상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이면서 2.7%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부동산투자신탁을 제외하고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틀째 오른 반도체주들은 반도체산업협회(SIA)의 긍정적인 보고서가 이날까지 힘이 됐다. SIA는 세계 반도체 매출이 8월 14% 증가했다며, 지속적인 회복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02% 오른 249.96을 기록했다. 인텔은 2.5% 떨어졌으나 AMD는 2.47% 반등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4.46% 올랐다. 메릴린치는 올해와 내년 반도체 설리부타 증가율을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이 2% 오르는 등 장비주들은 타격을 받지 않았다.
이밖에 EDS는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공식 조사 협조 요청을 받았다고 밝히면서 10% 급락했다. EDS는 최근 실적 부진 경고에 앞선 주식 거래 내역에 관한 자료 제출을 요구받았다고 설명했다. EDS는 지난 달 19일 실적 부진을 경고했었다.
시스코 시스템즈는 UBS워버그가 정보기술(IT) 투자 부진을 이유로 올해 및 내년 회계연도 순익 전망치를 하향, 8% 급락했다.
한편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6억6500만주, 나스닥 17억1300만 등으로 전날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두 시장 모두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보다 배 가까이 많았고, 하락 종목이 전체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1%, 72% 였다.
채권과 달러화는 혼조세였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3.73%로 상승한 반면 30년물의 경우 4.75%로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은 123.02엔으로 전날의 122.65엔보다 상승했다. 그러나 달러/유로 환율이 98.37센트에서 98.46센트로 상승, 유로화에 대해서는 약세를 보였다.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전날 미 증시 랠리에 고무돼 일제히 상승했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84% 오른 3905.20을,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3.97% 상승한 2940.84를 각각 기록했다. 프랑크 푸르트의 DAX 지수는 2.62% 오른 2940.33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