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시소게임속 이틀째 하락

[뉴욕마감]시소게임속 이틀째 하락

정희경 특파원
2002.10.04 05:25

[뉴욕마감]시소게임속 이틀째 하락

[상보] 미국 주식시장의 랠리를 이끌기에는 서비스 경기 호전 만으로 부족했다. 제조업 불황에도 서비스 경기는 8개월째 확장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이틀째 하락했다.

부정적인 경제지표가 겹치고, 기업 실적 전망은 엇갈리면서 나타난 불확실성이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경제 기상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9월 고용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있다는 점이 분명한 포지션을 정하지 못하도록 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서비스 경기가 8개월 연속 확장했다는 긍정적인 발표후 7900선을 일시 회복하기도 했다. 그러나 낮 12시가 되기 전에 하락 반전했고 이후 소폭의 등락을 거듭했다. 결국 37.80포인트(0.49%) 떨어진 7717.81로 마감, 이틀째 하락했다.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오전 반짝 상승세를 보였으나 전날 AMD의 실적 부진 경고 여파에 눌려 대부분 마이너스권에 머물렀다. 지수는 21.42포인트(1.8%) 하락한 1165.88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8.90포인트(1.08%) 내린 819.01로 마감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6억5800만주, 나스닥 16억100만주 등으로 전날보다 소폭 줄어들었다. 두 시장 모두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보다 많았으나 하락 종목이 전체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5%, 68% 등으로 전날 보다는 낮아졌다.

업종별로는 정유, 생명공학 등이 강세를 보였으나 주요 업체의 실적 경고가 나온 반도체 은행 등이 큰 낙폭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6.47% 급락한 233.79로 밀렸다. 반도체주들은 모토로라를 제외한 나머지 15개 종목이 떨어졌다.

AMD는 전날 장 마감후 PC 시장 위축으로 인해 상당한 영업 손실이 예상된다며 매출 전망치를 낮춰잡았다. AMD는 33% 폭락했다. 경쟁업체인 인텔은 2.4%,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6.6% 하락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7.8% 급락했다. 반면 모토로라는 JP모간이 휴대폰 출하가 기대치 이상이라며,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조정한 여파로 4.3% 상승했다.

이날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공급관리자협회(ISM)은 오전 10시 9월 비제조업(서비스) 지수가 53.9로 전달(50.9) 보다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한 52보다 좋은 수준이다. 이 지수가 50을 웃돌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서비스 지수는 이로써 8개월 연속 확장 국면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BOA 증권의 피터 크레츠머는 "미 경제가 불균형을 회복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반적인 회복세는 더디지만 소비지출은 계속 위축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8월 공장주문은 전달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7월의 경우 4.4% 급증했었다. 공장주문이 제자리 걸음을 한다는 것은 경제 회복세가 느리다는 한 방증이다. 물론 공장 주문은 당초 0.3% 감소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기대 보다는 나았다.

이와 별도로 주간 실업수당 신청자는 예상보다 큰 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8일까지 1주일간 새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사람은 5000명 늘어난 41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4000명을 넘어 선 것이고, 4주 이동평균치는 5개월래 최고치인 42만3000명으로 증가했다. 전주 신청자는 당초보다 6000명 증가한 41만2000명으로 수정됐다. 실업수당 신청자 증가는 고용시장이 계속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이날 ISM 서비스 지수의 호전은 투자 분위기를 일시 밝게 만들었으나 오래가지는 못했다. AMD와 뱅크오브뉴욕 등 실적 부진 경고가 부담이 된 때문이다.

뱅크 오브 뉴욕은 전날 부실 여신으로 인해 상당한 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이 은행의 주당 순이익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추산치 50센트를 크게 밑도는 11센트로 예상되고 있다. 뱅크 오브 뉴욕은 이 여파로 10.8% 급락했다. 또한 앞서 실적 부진을 경고했던 JP모간체이스 등과 함께 은행 부문의 부진이 지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반면 다우 편입종목으로 화학업체인 듀퐁은 3분기 순익이 주당 35~37센트로 당초 제시한 24센트 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으나 0.8% 상승에 그쳤다.

최대 네트워킹 장비업체 시스코 시스템즈는 전날 UBS워버그가 순익 전망치를 낮추는 등 부정적인 시각이 지속되면서 1.49% 하락했다. 시스코는 이로써 9.90달러에 마감, 98년 이후 처음으로 주가가 1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한편 채권은 소폭 하락했고, 달러화도 약세를 보였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695%로, 30년물의 경우 4.735%로 각각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122.62엔으로 소폭 내려갔다. 유로화는 98.61센트로 상승했다.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런던 FTSE 100 지수가 0.64% 떨어지는 등 하락, 이틀간의 상승세를 더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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