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안도 랠리" 다우 7500 회복

[뉴욕마감]"안도 랠리" 다우 7500 회복

정희경 특파원
2002.10.09 05:45

[뉴욕마감]"안도 랠리" 다우 7500 회복

[상보] "부시 대통령이 월가에 생명줄을 던졌다." 4일 연속 하락했던 미국 주식시장이 8일(현지시간) 조지 부시 대통령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인해 상승했다. 1주일 넘게 폐쇄됐던 서부 해안의 29개 항만이 곧 가동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 천명과 이라크전이 반드시 불가피한 것은 아니라는 전날 발언이 이날의 호재였다. 월가는 부시 대통령의 발언이 대개 곰(침체)의 먹잇감이 돼 왔으나 이날은 생명줄이었다고 지적했다.

증시는 그러나 순익 악화 우려 등으로 다우 지수가 한 때 7400선 마저 붕괴되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부시 대통령이 항만 재개동을 요청하는 연설 직후 증시가 상승 반전했다. 이날 모간스탠리의 유명 투자 전략가 바톤 빅스와 바이런 위언의 적극적인 매수 권고에도 불구하고 랠리의 지속을 기대하기는 아직 어려운 셈이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오전 11시 하락 반전, 7331포인트 까지 떨어지며 5년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다우 지수는 오후 1시께 상승세로 돌아선 후 200포인트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결국 오름폭을 줄여 78.65포인트 (1.06%)오른 7501.49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이로써 5일장 만에 상승세를 기록했다.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급등세로 출발했다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진 후 반등, 9.82포인트(0.88%) 상승한 1129.22로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한때 779포인트를 기록, 7월 24일의 장중 저점(775.68)에 근접했으나 반등, 13.26포인트(1.69%) 오른 798.53을 기록, 800선 회복에는 실패했다.

부시 대통령은 전날 TV로 방송된 연설에서 이라크가 대량 살상무기 폐기 약속을 지키고 테러 지원을 중단한다면 사담 후세인에 대한 공격이 불가피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다만 위험의 징후가 보다 분명해 지고 있어 확증만을 기다릴 수 없다며, 이라크가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지 않을 경우 시간이 많이 남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이날 오후 법무부에 서부 항만의 가동을 재개토록 법원에 요청하라고 지시했다. 부시 행정부는 태프트 하틀리 법에 따라 항만 노조의 분쟁에 80일간의 냉각시간을 설정, 일단 가동을 재개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서부 항만 노조는 부시 대통령 발표 직후 9일부터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모간 스탠리의 바톤 빅스는 도처에 곰들이 나돌고 있다며, 그러나 과매도 상황이어서 S&P 500 지수가 7월 저점 밑으로 떨어지면 연말까지 강력한 랠리가 펼쳐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따라 지금이 주식을 살 때 라고 강조했다. 동료인 바이런 위언도 기업 순익과 현금 흐름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데도 주가에는 별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바닥을 다지고 있는 지금이 주식 투자의 적기라고 말했다.

증시는 등락이 심했던 텃에 거래량도 크게 늘어났다. 뉴욕 증권거래소 19억3800만주, 나스닥 18억1700만 주 등이 손바뀜했다. 반면 두 시장 모두 오른 종목보다는 내린 종목 수가 많았고, 거래량 기준으로는 뉴욕거래소의 경우 상승 종목 비중이 57%였으나 나스닥에서는 41%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금과 정유, 설비, 반도체 등이 약세였다. 반면 최근 부진했던 은행주들은 급등했다. 필라델피아 은행지수는 JP모간체이스가 1% 하락한 것을 제외하고는 편입 종목이 모두 오른 가운데 4.3% 급등했다. 씨티 은행이 4.1% 상승했고, BOA와 뱅크원은 각각 2.8%, 6.5%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83% 떨어진 215.94를 기록했다. 전날 떨어졌던 AMD가 11% 급등했으나 인텔과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4%씩 떨어졌다.

소매주들은 서부 항만 가동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였다. 소매업체들은 항만 폐쇄로 가장 큰 피해가 우려되는 업종중 하나였다. 홈디포와 월디포는 각각 4.3% 4.4% 올랐다.

또 펩시코는 분기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 늘어나며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상회, 14% 급등했다. 매출은 7% 증가했다. 펩시코는 향후 순익 목표 달성을 재확인했다. 경쟁업체인 코카콜라도 이 덕분에 3.7% 동반 상승했다.

반면 자동차 업체들은 부정적인 전망이 잇따르면서 급락했다. 최대 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은 최고 경영자인 리처드 와고너가 이탈리아 신문과의 회견에서 내년 북미지역 판매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한 가운데 6.3% 떨어졌다. 이날 CSFB 증권의 자동차 업종에 대한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로 하향 조정했고, 모간스탠리는 자동차 업체들의 순익 전망치가 너무 높다고 경고했다. 미국 2위 업체인 포드는 CSFB가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낮춘 가운데 8.8% 급락한 7.75달러를 기록, 10년래 최저치로 마감했다.

세계 최대 네크워킹 장비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즈는 메릴린치와 베어스턴가 순익 전망치를 하향한 것과 맞물려 5.2% 떨어졌다. 전날 최고경영자 존 체임버스는 매우 조심스런 시장 전망을 해 불안감을 샀었다.

제약주들은 리먼 브러더스가 상승 잠재력이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데 힘입어 상승했다. 일라이 리리가 4.8% 올랐고, 경쟁업체인 쉐링 플라우는 2.8% 상승했다.

한편 채권은 소폭 하락했고, 달러화는 혼조세였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64%로 전날보다 0.03% 상승했다. 30년물의 경우 4.72%로 0.01% 올랐다. 엔/달러 환율은 124.26엔으로 전날의 124.32엔에서 소폭 떨어졌다. 유로화는 98.36센트에서 97.87센트로 밀렸다.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자동차와 은행주의 부진으로 다시 하락했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33% 떨어진 3730.50을 기록했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44% 하락한 2694.23으로, 프랑크 푸르트의 DAX 지수는 3.67% 급락한 2569.40으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유럽 대형우량주로 구성된 FTSE 유로톱 100지수는 2% 하락한 1774.8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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