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랠리 지속, 6주래 최고
[상보] "이대로." 미 주식시장이 21일(현지시간) '전약 후강'의 기세로 랠리를 이어갔다. 투자자들이 경제지표 보다는 실적에 주목,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거나 순익이 목표치를 달성한 기업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졌다.
특히 채권이 다시 약세를 보여 채권으로 유입됐던 자금이 증시로 이동한 게 랠리의 중요한 축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는 펀더멘털에 관계없이 기술적인 자산 재분배에 따라 랠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약세로 출발했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조심스런 실적 전망과 랠리 지속성에 대한 의문이 부담이 됐다. 그러나 오전 11시를 넘기면서 상승 반전했고, 이후 차츰 오름폭을 키워 나갔다. 다우 지수는 결국 215.84포인트(2.59%) 급등하며 일중 고점인 8538.24로 마감, 8500선을 탈환했다. 다우 지수는 이로써 지난 9일 이후 15% 급등했다.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다우와 비슷한 궤적을 그리며 21.81포인트(1.69%) 오른 1309.67로 마감, 1300선을 회복했다. S&P 500 지수는 15.33포인트 (1.73%) 상승한 899.72로 장을 마쳐 9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들 3대 지수의 이날 종가는 9월 11일 이후 6주 만의 최고치이다.
'리얼머니'의 칼럼니스트 제임스 드포르는 "채권 시장에 매도세가 쏟아진 시점에 증시가 급등한 것은 매우 주목할 만한 현상"이라며 "현재 시장의 동력인 포트폴리오 조정이 진행되는 동안 펀더멘털이나 뉴스를 무시해도 괜찮다"고 지적했다.
또 BB&T 자산관리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제임스 루크는 "순익이 기대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라며 "투자 심리가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경제 회복세나 순익 개선이 매우 불안한 상태여서 새로운 강세장의 시작은 아니며, 랠리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여전했다.
업종별로는 제약과 금을 제외하고는 강세를 보인 가운데 금융, 항공, 반도체 등의 오름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22% 급등한 282.29를 기록했다. 16개 전종목이 상승한 가운데 AMD가 25% 급등했다.
AMD는 내년 출시 예정인 해머 칩이 인텔 제품과 충분히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는 주간 배런스의 긍정적인 평가가 큰 힘이 됐다. 인텔도 6.6% 상승했고,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4.3%, D램 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6% 각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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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주들도 JP모간체이스가 6.8%, 씨티그룹이 1.5% 상승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또 필립모리스와 코카콜라도 블루칩 상승을 견인했다. 필립모리스는 살로먼 스미스 바니가 가격 인하 경쟁에 맞서기 위해 새로운 저가 브랜드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한 가운데 3.4% 상승했다. 코카 콜라는 토마스 와이젤이 3분기 실적이 발표되면 매수가 살아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투자 의견을 '매력적'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한데 힘입어 6% 올랐다.
미국 2위의 자동차 업체인 포드는 애널리스트 모임에서 비용절감 노력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어 효과를 볼 것이라고 강조한 덕분에 15% 급등했다. 맥도날드도 3분기 순익이 예상치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는 메릴린치의 긍정적인 평가속에 4.7% 올랐다.
사무 문구류 제조업체인 3M은 분기 순익이 38% 급증하고, 매출이 4.6% 늘어났다는 발표한 가운데 2.7% 상승했다. 에너지 업체인 엘파소는 자산 인수에 따라 순익이 배 늘어나고 매출도 3배 증가한 1억2230만 달러에 이르렀다는 발표에 힘입어 18% 급등했다. 엘파소의 주당 순이익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예상치를 밑돌았으나 주가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반면 암젠은 존슨 앤 존슨과의 분쟁으로 인해 분기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속에 0.2%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고경영자 스티브 발머가 7~9월 실적 호전이 10~12월 분기에 이어지기는 힘들다고 언급한 게 악재로 작용, 1.2% 하락했다.
한편 콘퍼런스보드의 9월 경기선행지수는 0.2% 떨어지며 4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10개 구성 항목 가운데 5개가 하락했으며, 주간 실업수당 신청자와 주가가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수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수준이었으나 하락세 지속은 침체의 우려를 상시시킨다는 분석이다. 콘퍼런스 보드의 이코노미스트 켄 골드스타인은 "선행지수가 4개월째 하락한 것은 더블 딥 가능성을 제기한다"며 "다만 미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지는 것 보다는 성장이 정체되는 게 유력한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유가는 6주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전날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대량 살상 무기를 폐기한다면 그의 축출을 시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한 게 이전 보다 이라크에 유연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채권은 자금 이동으로 하락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22%로, 30년물의 경우 5.13%로 상승했다. 달러화는 약세였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주 말 125.49엔에서 124.86엔으로 밀렸고, 유로화는 97.22센트에서 97.45센트로 강세였다.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개별 종목별로 등락이 갈린 가운데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독일 증시는 막판 랠리를 보이면서 3% 이상 올랐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08% 오른 4133.80을 기록했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지난 주 말과 같은 3156.93으로 마감했다. 프랑크 푸르트의 DAX 지수는 후반 오름폭을 키워 3.76% 급등한 3282.67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