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손털기 우려… "코스피 지분율 양호"

외인 손털기 우려… "코스피 지분율 양호"

김세관 기자
2026.04.06 04:03

이란사태·원화약세 지속 영향, 한달새 36조 팔며 이탈 움직임
지분율 36.45%, 올초와 비슷, 증권가 "리밸런싱 흐름" 의견

원/달러 환율급등과 롤러코스터 장세, 터보퀀트 등 AI(인공지능) 수급 관련 이슈와 맞물려 최근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의 이탈 움직임이 가속화하는 것으로 보이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증권업계는 외국인 지분율 변동이 크지 않은 만큼 올들어 급등한 주도주 관련 리밸런싱(재조정) 흐름에 더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고 본다.

5일 한국거래소(KRX)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5조원 규모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해 동안 외국인 순매도 금액이 약 6조600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큰 차이가 난다. 올해 3월 한 달간 외국인 순매도 금액은 이보다 5배가량 많은 36조원에 달했다. 월 외국인 순매도 중 역대 최대치다. 그만큼 최근 외국인 매도세가 강했다.

일각에선 국내 주식시장의 큰손인 외국인의 자금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상황으로 환율마저 불안정해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서는 등 자금이탈을 유인하는 환경도 조성돼서다. 원화약세가 지속되면 원/달러 환율이 더 오르기 전에 차익을 실현하려는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반영될 수밖에 없다.

코스피 외국인 비중/그래픽=이지혜
코스피 외국인 비중/그래픽=이지혜

그러나 증권업계에선 외국인 매도흐름에도 불구하고 전체 시장의 외국인 지분율이 크게 출렁이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한다. 지난 2일 기준 코스피 시장의 외국인 지분율은 36.45%로 올해 1월2일 36.67%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비중이 가장 높은 거래일은 중동발 리스크가 부각되기 전인 2월26일로 38.10%였다.

코스닥 시장의 경우 오히려 전체 시가총액에서 외국인의 비중이 연초 대비 높아졌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올해 약 10조원가량을 순매도했는데 외국인 비중은 1월2일 9.94%에서 지난 2일 10.39%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의 주요 순매도 종목이 반도체, 자동차 등 올들어 주가가 크게 오른 코스피 주도주에 몰렸다는 점에 주목한다. 실제로 외국인은 올해 삼성전자를 약 37조원, SK하이닉스를 약 18조원, 현대차를 약 8조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들 종목과 연관이 있는 삼성전자우와 기아를 제외하고 외국인 순매도가 나타난 다른 상장사들의 순매도 금액은 1조원 아래다.

이에 따라 아직은 리밸런싱 흐름일 뿐 외국인의 이탈 흐름까지는 아니라는 것이 증권가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은택 KB증권 자산배분전략 이사는 "반도체와 자동차업종을 중심으로 주가가 급등하면서 포트폴리오 쏠림을 방지하기 위해 (외국인이) 리밸런싱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매도에 너무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며 "2000년 이후 세 번의 강세장(브릭스, 팬데믹, 현재)에서 외국인이 한국 증시를 끌어올린 적은 없고 모두 외국인이 매도했지만 코스피지수는 급등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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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관 기자

자본시장이 새로운 증권부 김세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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