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그린스펀 효과" 나스닥 2% ↑

[뉴욕마감]"그린스펀 효과" 나스닥 2% ↑

정희경 특파원
2002.10.24 05:34

[뉴욕마감]"그린스펀 효과" 나스닥 2% ↑

[상보] 기술주 거품을 방조했다는 지적을 받았던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기술주 반등을 이끌어 냈다. 그린스펀 의장은 23일(현지시간) 생산성 향상이 지속되고 자본 투자도 회복될 것이라고 언급, 기술 기업에 희망을 던졌다는 평가다. 랠리 지속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뉴욕 증시는 이날 혼조세 끝에 막판 선전으로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증시는 초반 강세를 보였으나 이내 하락, 전날의 부진을 이어가는 듯 했다. 이후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생산성 향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발언에 고무돼 기술주를 중심으로 증시는 일제히 반등했다. 블루칩은 이후 약세로 돌아서다 막판 소폭 상승세로 마감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낮 한때 8300선이 무너졌다. 그러나 오후 들어 방향을 틀어 상승반전, 44.11포인트(0.52%) 오른 8494.27로 마감했다.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43포인트(2.12%) 상승한 1320.23을 기록. 하루 만에 1300선을 되찾았다. S&P 500 지수는 5.97포인트(0.67%) 오른 896.14로 장을 마쳤다.

증시가 반등에도 불구하고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은 최근 2주 랠리 이후 향방에 대한 전망이 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랠리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 반면 반짝 랠리에 그칠 수 있다는 반론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더구나 지난 주와 달리 금주 발표된 실적이 밝지만은 않다는 점도 이런 분위기를 거들고 있다. 결국 순익 개선이나 경제 회복 여부가 보다 분명해지기 전까지는 시장이 순탄하게 상승세를 타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힘든 경제 여건에도 생산성이 계속 향상되고 있는데 고무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워싱턴에서 열린 기업경제학회(AEI) 콘퍼런스 연설을 통해 "생산성 붐이 지속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생산성이 앞으로 8~10년간 연 2~2.75%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특히 기업 투자와 관련해 금융시장이 기업 순익이 경제 회복에 대한 단기적인 우려를 극복하면 살아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장기적인 수익성을 담보하는 기술이 상당수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경우 리스크 프리미엄과 자본조달 비용이 완화되고 현금 흐름이 개선되면 생산성 향상을 위한 신규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은 기술주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뒤이어 발표된 FRB의 경기동향보고서인 베이지북은 미 전역의 경제 회복세가 여전히 더디고 있음을 재확인시켜 주었다. 제조업이나 고용시장이 계속 부진한 상태이며 소매도 위축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지북은 내달 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참고자료로 활용된다.

이날 장중 부진은 금융, 제약 등이 이끌었다. 하지만 오후 분위기가 개선되면서 제약과 설비 등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강세로 마감했다. 특히 반도체주들은 오후들어 오름폭을 크게 늘려 급등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7.8% 급등한 285.86을 기록, 전날의 하락분을 모두 만회했다.

장비주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과 노벨러스 시스템즈가 각각 10%, 8% 급등했다. 인텔과 AMD는 6.4%, 9.2% 상승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역시 7.9% 올랐다.

금융주들은 당국 조사 문제 등으로 급락세를 보였다 낙폭을 크게 줄였다. 최대 금융그룹인 씨티는 샌디 와일 회장이 의회에 증언을 앞둔 가운데 뉴욕주 법무부가 그를 기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와 급락했다 0.1% 하락세로 마감했다. 투자은행들은 조사분석 관행과 관련해 24일 증권거래위원회(SEC) 등과 해결책을 논의할 예정이며, 이에 대한 부담이 악재로 작용했다. JP모간체이스는 0.7% 떨어졌다.

제약주들은 실적 경고 등으로 하락했다. 일라이 릴리는 순익이 20% 증가했으나 올해 순익 전망을 하향한 여파로 7.9% 급락했다. 호이저는 비아그라 보호를 위해 소선을 제기한 가운데 0.8% 하락했다.

통신주들은 모간스탠리와 베어스턴스가 SBC커뮤니케이션과 버라이존 등의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여파로 약세를 보였다. SBC 커뮤니케이션과 버라이존은 각각 5.3%, 3.7% 떨어졌다.

이밖에 다임러 크라이슬러는 비용절감 노력에 불구하고 3분기 순익이 22% 줄어들었다고 발표하면서 5% 하락했다. 화학업체인 듀퐁은 금리 부담이 줄어들고 코팅 부문의 강세로 순익이 3배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으나 4분기 성장세가 3분기보다 더뎌질 것이라고 전망한게 부담으로 작용, 1.9% 하락했다.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급락세를 보였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72% 떨어진 4006.90으로 마감, 4000선이 다시 위협받았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4.13% 급락한 2992.23을 기록, 3000선이 무너졌다. 프랑크 푸르트의 DAX 지수는 4.45% 하락한 3015.42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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