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3주째 랠리
[상보] 투자자들이 악재는 무시하고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뉴욕 주식시장이 25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이로써 미 증시는 3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증시는 초반 경제지표와 기업 순익이 엇갈린 모습을 보이면서 블루칩은 떨어지고 기술주는 오르는 혼조세를 보였다. 그러나 기술주가 반도체 강세로 오전 11시 이후 흔들림 없이 오름세를 지속하고, 블루칩 마저 오후 1시부터 상승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오름폭은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호재에 민감한 투심은 악재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판단한 저가 매수세가 상당이 많다는 점을 방증한다고 지적했다. 이들 저가 매수 세력은 채권 시장으로 쏠렸던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고 있는 자산 이동과 맞물려 상승세를 지탱시킬 수 있다는 낙관을 키웠다.
다만 이라크전 개전 여부 등 불안 요인이 남아 있는데다, 기술적인 랠리일뿐 새로운 강세장의 시작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어 랠리의 지속 여부가 내 주에도 계속 논란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126.65포인트(1.52%) 오른 8443.99로 마감했다.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2.42포인트(2.5%) 급등한 1331.13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15.15포인트(1.72%) 상승한 897.65로 장을 마쳤다. 다우와 S&P 500 지수는 한 주간 1.5% 상승했고, 나스닥 지수는 3.4% 급등했다. S&P 500 지수는 지난 9일 5년 반 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16% 급등했다.
이날 경제지표는 극단으로 갈렸다. 우선 9월 내구재 주문은 5.9% 급감한 1676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감소폭은 전문가들이 예상한 -2.4%를 크게 넘어서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폭이었다. 이는 자본 투자가 위축돼 경제 전반의 성장세도 둔화돼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 미시건대 10월 소비자 신뢰지수도 80.6으로 전달의 86.1 보다 하락하면서 9년래 최저 수준인 것으로 확정됐다.
반면 주택 경기는 여전히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신규주택 판매는 전달보다 0.4% 늘어났고, 기존 주택의 경우는 1.9% 증가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기대치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증시는 업종별로 정유와 금 관련주가 하락했으나 나머지는 강세를 보였다. 반도체와 컴퓨터하드웨어의 오름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 급등한 292.48을 기록, 300선 탈환을 눈앞에 두게 됐다. 16개 전 종목이 상승한 가운데 인텔(6.1%) 마이크론 테크놀로지(8.1%) 어플라이드 머티리얼(6.8%)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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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의 급등에는 메릴린치와 살로먼 스미스바니가 순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게 기폭제가 됐다. 메릴린치는 가격결정력 제고를 들어 이번 분기 순익 전망치를 높였고, 살로먼은 2004년까지 순익 전망치를 상향했다.
데이터 스토리지 업체인 에뮬넥스는 7~9월 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웃돈데다 다음 분기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덕분에 29% 폭등했다. 에뮬렉스는 브로케이드 등 관련주를 끌어 올렸다. 마이크로소프트와 IBM도 상승했다. 인터넷 도메인 네임 등록업체인 베리사인은 분기 손실 폭이 예상보다 줄어들면서 9% 급등했다.
세계 최대 금융그룹인 씨티는 투자은행 및 기업 금융 부문에서 1000명을 감원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2.8% 상승했다.
반면 세계 최대 온라인 상점인 아마존은 분기 매출이 늘어나고, 손실은 축소됐다는 긍정적인 발표에도 불구하고 2.8% 떨어졌다. 생명보험업체인 시그나는 헬스케어 비용 증가로 인해 3분기 실적이 예상을 크게 밑돌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38% 폭락했다.
미 최대 방위산업체인 록히드 마틴은 정부의 군비 증액에 힘입어 분기 순익이 36% 급증하고, 연간 매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연금 손실 부담이 불거지면서 주가는 4% 하락했다. 타이코 인터내셔널은 전날 분기 손실이 확대됐다고 발표한 후 이번 분기 순익 목표도 하향, 0.7% 떨어졌다.
지역 전화사업자인 버라이존 커뮤니케이션은 순익이 크게 늘어났으나 상당 부문이 투자 이익과 세금 혜택에 기반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1.2% 하락했다. 광통신 업체인 JDS유니페이스는 분기 손실이 축소됐으나 이번 분기 매출 목표를 낮추고 추가 감원 계획을 발표하면서 9% 급락했다.
한편 주말을 앞둔 이날의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3억4200만주, 나스닥 14억6500만 주 등으로 전날 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상승 종목이 두 시장 모두 하락 종목을 배 가까이 많은 가운데 오른 종목의 비중은 각각 72%, 77%였다.
채권은 상승하고, 달러화는 약세였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08%, 30년물의 경우 5.07% 등으로 각각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은 124.19엔에 거래되면 전날의 124.41엔 보다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