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유틸리티로서의 기술
경제상황이 급변하고 각 분야별 부침이 심한 지금 `변화'는 우리 모두의 핵심 키워드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언제나 기술이 있었으며, 앞으로 그 역할은 더욱 커져갈 것으로 보인다.
기술에 대한 접근 역시 근본적인 변화를 거쳐왔다. 단순히 기술개발이나 적용 등의 부분만이 아니라 이는 기술소비에 대한 부분도 포괄한다. 지금껏 아시아태평양지역 특히 우리나라는 기술 개발분야를 선도해 왔었으며 최근 기술소비 역시 비약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기술대국인 미국에서는 기술의 소비모델이 꾸준히 정착, 뿌리를 내렸으며 이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전지역에도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또는 게임과 같은 분야에서는 이미 `소비'를 통한 기술 사용의 개념이 일반화됐다.
사용자, 즉 사람들의 인식변화와 `유틸리티로서의 기술(Technology as Utility)'이라는 개념과 맞물린 기술의 발전 추세는 크게 세가지다. 첫째, 모바일 분야다. 데이터베이스(DB), 애플리케이션, 인터넷 검색,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게임, 단문 메시지, 사진 전송 등 모바일을 사용한 서비스는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고 있다. 또한 고객들의 모바일 기술 및 서비스에 대한 요구 사항은 점차 복잡다양해지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추세는 기업에 있어 복잡성 및 취약성에 관한 문제, 정보통합과 관리에 대한 문제 등으로 표출된다. 노트북의 분실이나 손상으로 인한 데이터 유실이나 개인휴대단말기(PDA), 포켓PC 등 다양한 모바일 경로를 통한 회사 자산으로의 접근 등이 가능해짐에 따라 발생할 보안의 위험이 그것이다. 이런 면에서 관리소프트웨어에 대한 요구는 향후 더욱 증대될 수밖에 없다.
둘째, 기업과 사용자 간의 정보 교환 등 상호 작용방식의 변화다. 무선기술의 확대는 비즈니스와 고객간의 접촉 방식을 바꾸게 됐다. m(모바일)커머스와 쇼핑몰, 키오스크 단말기의 운용이나, 최근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전자정부 역시 좋은 예다. 여기에는 안전성 유지와 포털 기술이 중요한 이슈로 등장한다.
셋째는 보이지 않는 기술이다. 이 변화는 아주 오랜 기간 진행되는 변화로, 정보기술(IT)을 재정의해야 할 정도로 큰 변화이다. IT는 갈수록 복잡성을 더해가는 반면, 사용자들은 IT가 어떻게, 왜 작동하는지 알 필요가 없을 정도로 사용자 친화적으로 변화되었다.
사용자들은 마우스 클릭으로 무언가 일어난다는 사실은 알지만, 어떻게 일어나는지는 모른다. 단지 사용자들은 어떻게 빨리, 효율적으로 될 것인가에 관심이 있을 뿐, 그 원리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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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유틸리티로서의 기술이라는 개념이 의미를 갖게 된다. 핸드폰 사용과 마찬가지로 더 이상 사용자들은 제품과 기술이 아닌 그 성능, 즉 속도, 편리성, 보안성, 안정성 등에 관심을 갖고 기꺼이 돈을 지불하려 한다. 그렇다고 모든 데이터센터가 없어지고 모든 기술 사용이 플러그인 방식이 될 것이라 믿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지금보다 많은 회사들이 유틸리티 컴퓨팅으로 일정 정도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는 것 뿐이다.
기술은 점점 복잡해지고, 기술의 중요성은 더욱 심화된다. 그러나 그럴수록 IT기업에게 보다 사용이 간편한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사명은 더 커진다. 기술의 변화는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과 기술을 제공하는 회사의 비즈니스 방식까지 바꾸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