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힘겨운 강보합, 이틀째 ↑
[상보]뉴욕 주식시장이 기술주의 뒷심으로 이틀째 상승했다. 뉴욕 증시는 11일(현지시간) 악재와 호재가 혼재된 가운데 시소게임을 벌였다.
기업들의 불투명한 실적 전망과 실적 부진 경고, 잇단 감원, 미국과 스페인의 북한 선박 나포에 따른 지정학적 위기 등이 초반 부진을 이끌었다. 반면 오라클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 다우존스 등의 실적 전망 상향, 그리고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숏커버링' 등이 하락하는 증시를 되살려 냈다.
증시는 이날 약세로 출발한 후 오전 11시께 상승 반전 오름폭을 키워나갔다. 그러나 오후 1시께 다시 하락했다 마감 1시간을 남기고 반등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한때 8600선을 회복했으나 14.88포인트(0.17%) 오른 8589.14로 마감했다. 첨단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83포인트(0.42%) 상승한 1396.59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0.5포인트(0.06%) 오른 904.96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유지 결정속에 급반등했던 뉴욕 증시는 이로써 힘겼게 상승세를 지켰다.
이날 기술주의 선전이 돋보인 하루였다. 오라클이 리먼 브러더스의 긍정적인 평가로 6% 급등하고, EDS도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서비스 수주 임박설로 10% 급등했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앤디 그로브의 불투명한 전망에도 반등, 강한 면모를 보여 주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27% 오른 323.87을 기록했다. 인텔은 0.1% 상승했다. 경쟁업체인 AMD는 3%,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 각각 떨어졌다. 그로브 회장은 전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반도체 시장상황이 언제 호전될 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오라클은 리먼 브러더스가 9~11월 분기 순익이 예상치(주당 8센트)를 충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데 상승 탄력을 받았다. 리먼은 오라클의 매출이 순조로울 것으로 보았고, 10월과 11월 실적이 9월보다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오라클은 오는 18일 11월까지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DS는 BOA에 30억~40억 달러의 정보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약을 곧 체결할 것이라는 소식에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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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 대표주자들의 이런 강세에 힘입어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거래량이 부진한 데다, 기업들의 실적 경고도 잇따라 당분간 횡보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2억5900만주, 나스닥 14억300만 주 등으로 여전히 부진했다. 두 시장에서 상승 종목이 전체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48%, 52% 였다.
렉 메이슨의 매매 책임자인 톰 슈레이더는 거래 부진 등을 감안할 때 투자자들이 횡보를 예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12월이 후반께 랠리를 보인 경우가 많다며, 연말 기관들의 포트폴리오 정비 과정에서 강한 반등이 펼쳐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표시했다.
실적 부진 경고가 잇따른 점은 부담이다. 킴벌리클라크는 4분기 순익이 기존 전망치인 주당 82~86센트에 미치지 못하는 주당 72~76센트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최대 미디어 업체인 AOL 타임워너는 인터넷 사업부문인 아메리카 온라인은 비용절감을 위해 인원을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2위의 생명보험사인 애트나는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직원 69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애트나는 이번 감원으로 4분기에 3000만달러의 비용을 추가로 계상할 예정이다.
반면 긍정적인 전망도 적지 않았다. 생명보험사인 메트라이프는 내년 주당 순익이 올해보다 10~1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트라이프는 내년 주당 순익을 2.80~2.90달러로 예상하는 한편 2005년까지 순익이 연 10~1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월스트리트 저널 등을 거느린 다우존스는 4분기 순익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다만 광고시장의 회복세가 유지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단서를 달았다.
이밖에 소매업체인 갭은 리먼브러더스의 투자의견 상향으로 강세를 보였다. 리먼은 연말 쇼핑 시즌 매출 전망을 낙관할 수 없지만 갭은 주가 수준이 괜찮다며, 투자 의견을 '비중 축소'에서 '중립'으로 높였다. 리먼은 또 소매매업종에 대해서도 '중립'에서 '긍정적'으로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했다.
한편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영국이 9일 만에 반등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27% 오른 3974.90으로 마감했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1.51% 상승한 3190.09을 기록했다. 프랑크푸르트의 DAX 지수는 0.89% 오른 3196.05으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