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산타랠리" 2주새 최대 폭 ↑

[뉴욕마감]"산타랠리" 2주새 최대 폭 ↑

정희경 특파원
2002.12.17 06:18

[뉴욕마감]"산타랠리" 나스닥 1400 탈환

[상보] "뉴욕의 산타 랠리가 시작됐다." 뉴욕 주식시장이 16일(현지시간) 여러 악재에도 급반등했다. 투자자들이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2주 하락시 크게 떨어진 종목을 사들이면서 주요 지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오름폭을 확대하며 일중 고점에서 마감했다. 채권은 하락했고, 달러화는 강세였다.

증시는 특히 여러 악재를 무시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그동안 주가와 반대로 움직였던 금 값이 3년래 최고치인 온스당 338달러에 이르고, 유가는 베네수엘라 장기 파업 사태로 배럴당 30달러를 넘어섰으나 이를 외면했다. 또 월마트의 12월 판매 부진 경고도 랠리를 꺾지 못했다.

전문가들의 긍정적인 코멘트는 분위기를 돋구었다. 힌즈데일의 폴 놀테 이사는 "산타 랠리인 것 같다"며 "최근 하락 기간 동안 거래량이 줄어든 점도 긍정적인 현상이었다"고 설명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강보합세로 출발한 후 30분 만에 8500선을 되찾았다. 이어 마감 1시간을 남기고 8600선도 상회, 결국 193.83포인트(2.30%) 급등한 8627.54로 마감했다.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상승폭을 계속 늘려나간 끝에 37.93포인트(2.78%) 오른 1400.35를 기록, 1400선을 다시 밟았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20.93포인트(2.35%) 상승한 910.41로 장을 마치며 9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상승폭은 지난달 27일 이후 가장 큰 폭이다.

리먼 브리더스는 이날 미국 주식 투자 비중을 39%에서 50%로 높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리먼은 영국을 제외한 유럽은 35%에서 24%로 낮춰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두 시장간 주가 수준이 불균형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제시했다.

리먼의 권고에 앞서 시장은 이미 미국 투자 비중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림탭스에 따르면 지난 11일까지 1주일간 미국 주식형 펀드에 45억 달러가 순유입됐다. 이는 별다른 증가가 없던 1주 전, 그리고 57억 달러가 순유출됐던 2주 전과 다른 양상이다. 트림탭스의 찰스 비더만 사장은 이번 주 미 증시에 대한 시각을 '신중한 비관'에서 '신중한 낙관'으로 수정했다고 소개했다.

메릴린치의 기술적 분석가인 스티븐 마일리도 미 주식시장의 중기 전망이 대단히 낙관적이라며 내년 1월까지 추가 상승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마일리는 "주가는 최근의 상승분을 되찾는데 고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지선이 무너지지 않았고 과매도 국면이 조정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유가 급등에 따라 정유주들이 상승했고, 반도체 소매 등도 오름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28% 급등한 325.59를 기록했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3.3%, 경쟁업체인 AMD는 1% 상승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메릴린치의 실적 전망 상향에 힘입어 2.8% 올랐다.

메릴린치의 유명 애널리스트 조셉 오샤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9~11월 회계연도 1분기의 매출이 9억5100만 달러, 주당 손실은 7센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퍼스트콜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인 매출 8억944만달러, 주당 손실 23센트 보다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오샤는 이에 대해 마이크론이 DDR 메모리로 신속하게 이동해 올 하반기 해당 부문의 시장점유율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론은 17일 분기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최대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반도체 장비 매출이 18개월동안의 감소세를 딛고 10월 2개월째 증가했다는 발표속에 6.5% 상승했다. 노벨러스 시스템즈는 7.1% 급등했다.

월마트는 12월 동일점포 판매 증가율이 당초 추산한 3~5%의 낮은 선에 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월마트는 그러나 2.7% 상승했다. 메이시와 블루밍데일 백화점을 운영하는 페더레이드 백화점 역시 11, 12월 쇼핑 시즌의 매출이 당초 예상한 목표대의 하한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으나 1.8% 올랐다.

정유주인 엑손 모빌은 1.9% 상승했다. 유전 개발 업체인 노블과 로완도 강세를 보였다. 유가는 이날 배럴당 30달러 선을 넘어섰다. 세계 5위 수출국인 베네수엘라의 파업 사태가 3주째를 맞으면서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1월 인도분은 1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30.10달러를 기록했다.

휴렛팩커드(HP)는 메릴린치가 '포커스 1' 종목으로 추천한 데 힘입어 1.7% 오른 을 기록했다. 메릴린치의 애널리스트인 밀루노비치는 "HP의 다양한 사업으로 주가가 2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며 26개의 강세 종목에 편입했다.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즈는 리먼브러더스의 긍정적인 코멘트에 1.8%올랐다. 리먼은 "최근 네트워킹 장비에 대한 수요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밖에 CSFB에 의해 투자의견이 상향된 3위의 항공사인 델타 항공은 5.2% 올랐다. CSFB 증권은 "델타 항공의 유동성과 영업비용 등 제반 재무구조가 다른 항공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며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높였다. 최근 급등했던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의 모기업 UAL은 13% 급락했다.

제약업체인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하향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으로 0.2% 떨어졌다.

한편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2억3700만주, 나스닥 13억6300만주 수준으로 다소 부진했다. 상승 종목이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80%, 71% 였다.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프랑스 크레디 애그리콜이 크레디 리요네를 200억 달러 인수키로 했다는 소식에 금융주들이 급등하면서 일제히 랠리를 보였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3.19% 급등한 3175.05로 마감했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도 2.73% 오른 3984.00을 기록했다. 프랑크푸르트의 DAX 지수는 4.17% 상승한 3205.20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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