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부양책, 이틀째 랠리 한계

[뉴욕마감]부양책, 이틀째 랠리 한계

정희경 특파원
2003.01.08 06:22

[뉴욕마감]

[상보] 부시 대통령의 경기 부양책이 이틀째 랠리는 이끌지 못했다. 뉴욕 주식시장은 7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였다. 부시 행정부의 경기 부양책 기대감으로 전날 급등했던 블루칩은 차익 실현 매물 등으로 하락한 반면 기술주들은 EMC 등의 긍정적인 실적 전망으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예상대로 674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배당소득세 면제와 맞벌이 부부 세액 공제 확대, 소득세 감면 조기 확대 등이 골자다. 경기 부양책 규모는 지난해 예상된 것 보다 배 확대된 것이다. 민주당은 부양책이 너무 크고, 부유층에 혜택이 돌아간다고 비난하면서 올해 1360억 달러 규모의 독자안을 제시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부시 대통령 발표 직후 일시 반등하기도 했으나 32.98포인트(0.38%) 내린 8740.59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10.25포인트(0.72%) 상승한 1431.57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6.09포인트 (0.66%) 떨어진 922.92로 장을 마쳤다.

미 증시는 전날 배당소득세 면제로 수혜가 예상되는 기술주와 금융주 주도로 급등했다. 다우 지수는 2%, 나스닥 지수는 2.47% 각각 상승했다.

부시 대통령의 경기 부양책 효과는 논란이 제기된 상태다. 그러나 배당세 감면 조치는 월가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는 분위기였다. 증권업협회(SIA)의 마크 랙크리츠 사장은 배당세 감면이 주식 투자의 매력을 높일 수 있다며, 주가가 높아지면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도 낮아져 투자 확대를 유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개인 투자자들도 총 수익률이 주가에만 좌우되지 않기 때문에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는 격언을 따르는 듯 경기부양책에 이틀째 화답하지 않았다. 월가 트레이더들은 투자자들이 10일로 예정된 고용지표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경제지표는 예상수준이었다. 상무부는 11월 공장주문이 0.8% 줄어든 3192억 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 '1.4% 증가'에 뒤지며, 전문가들이 예상한 '0.7% 감소'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그러나 12월 공급관리자협회의 제조업 지수가 급등한 점 등을 감안하면 구문이라는 평가여서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업종별로는 하드웨어 네트워킹 소프트웨어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도체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52% 상승한 333.42를 기록했다. 인텔과 AMD는 강보합세를 보였으나 전날 급등했던 장비업체는 약세였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과 노벨러스 시스템즈는 각각 1.7%, 1.5% 하락했다.

데이터 스토리지 업체인 EMC는 전날 장 마감후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밝힌데 힘입어 10% 급등했다. EMC는 특별비용을 제외한 순익을 주당 1~2센트로 제시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같은 기간으로 주당 2센트 손실을 예상했다. 메릴린치는 EMC의 올해 주당 순익전망치를 5센트에서 12센트로 높였다.

앞서 분기 순익 전망치를 상향조정해 전날 상승한 맥데이터는 0.8% 올랐고, 스토리지텍는 1% 떨어졌다. 브로케이드 커뮤니케이션은 4% 상승했다. 또 배당여력이 있는 기술주로 꼽히는 휴렛팩커드와 IBM은 1.6%, 2.9% 올랐다.

반면 국제유가가 이틀째 하락하면서 정유주들은 부진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은 오는 11일 임시 총회를 열어 내주 초까지는 증산을 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31달러 대로 내려갔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2월 인도분은 배럴당 1.02 달러 하락한 31.08달러를 기록했다. 엑손 모빌은 2.9% 하락했다.

한편 거래량은 나스닥 시장이 17억4400만주에 이르는 등 전날보다 늘어났다. 채권과 달러화 모두 상승했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02%로 내려갔고, 달러화는 엔화 및 유로화 모두에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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