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상보]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발표됐던 금주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 주식시장에는 낙관적인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고, 이에 힘입어 10일(현지시간) 잇단 악재를 극복했다. 이날 일자리가 증가 예상과 달리 줄어 들고,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를 선언하면서 지정학적 위기가 다시 불거졌으나 지수는 시간이 흐를수록 강한 면모를 보였다.
증시는 하락세로 출발했다. 개장 전 12월 실업률이 6.0%를 기록했으나 농업부문을 제외한 취업자 수가 줄어들면서 고용시장의 회복 전망이 멀어진 때문이다. 그러나 1시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증시는 이후 등락을 거듭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한때 8700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막판 강세를 보인 끝에 8.77포인트(0.10%) 상승한 8784.95로 장을 마감했다. 첨단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29포인트(0.65%) 오른 1447.75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저항선인 930을 일시 넘어섰으나 전날과 같은 927.57로 장을 마쳤다.
주요 지수는 이로써 주간으로 2주째 상승했다. 다우 지수와 S&P 500 지수는 2.1%, 나스닥 지수는 4.4%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악재에 큰 타격을 받지 않고 보합권에서 머문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퍼스트 올바니의 투자전략가인 휴 존슨은 고용지표에서 경기 회복 징후를 찾기는 어렵다면서, 그러나 투자자들이 이 지표와 북한의 NTP 탈퇴를 외면한 것은 향후 경제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지난해 4분기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며, 경제와 기업 순익은 회복 국면에 있다고 진단했다. 에지에드워드의 알프레드 골드만도 투자자들이 점 더 내다보기 시작했다며, 향후 전망은 더디지만 보다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노동부는 지난달 실업률이 6%로 전달과 같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신규취업자는 10만1000명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는 2만~3만명 증가를 예상한 전문가들의 기대를 넘어서 10개월 만에 최대 감소였다. 11월 취업자도 당초 4만명 줄어든 것으로 발표됐으나 이날 8만8000명 감소한 것으로 수정됐다.
북핵 문제는 전날 미 증시 랠리의 주요한 촉매중 하나였으나 이날은 초반 부진의 악재로 꼽히기도 했다. 북한이 개장에 앞서 NPT 탈퇴를 전격 선언하고, 미국이 심각한 우려 사항이라고 복귀를 촉구하는 등 북핵 사태의 조기 수습이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대두됐다. 북한은 유엔이 제재를 결정하면 선전 포고가 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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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는 네트워킹, 반도체, 생명공학 등이 강세를 보였고 항공 천연가스 등은 약세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44% 오른 339.07을 기록했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과 경쟁업체인 AMD는 각각 1.7%, 6.9% 상승했다. AMD 급등에는 UBS워버그가 공격적인 경비 절감이 효과를 내고 있고, 최근 전환사채의 발행으로 단기적인 유동성 리스크가 줄었다며, 투자의견을 '비중축소'에서 '보유'로 높인데 힘입었다.
또 리먼 브러더스의 애널리스트 댄 나일스는 인텔과 함께 AMD의 순익이 목표치의 상한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3.5% 올랐다. 장비업체도 큰 폭 올랐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USB뱅코프 파이퍼 제프레이가 주문 증가를 전망, 4% 상승했다.
네크워킹 업체들은 아멕스 네트워킹 지수가 4.7% 급등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시스코 시스템즈가 통신 장비 수요가 올해 회복될 것이라는 애널리스트의 긍정적인 전망에 기대 1.8% 상승했다. 노텔 네트웍스는 9% 급등했고, 루슨트 테크놀로지는 3% 올랐다.
포드자동차는 2002 회계연도 흑자 전환할 수 있고, 재건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게 호재로 작용, 0.8% 올랐다. 미 7위의 은행인 플릿보스턴은 8억 달러의 부실여신에 대한 충당금 적립으로 4분기 순익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공시, 0.7% 하락했다.
이밖에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의 모기업인 UAL은 파산법원이 정비 노조에 대해 임금을 13% 삭감토록 결정했다는 소식에도 2.6% 떨어졌다. UAL은 이 경우 매달 7000만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채권은 소폭 상승했고,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4.15%로 떨어졌다. 국제유가도 되밀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2월 인도분은 배럴당 6센트 떨어진 31.93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장을 마친 유럽 증시는 혼조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