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호재없다" 보합권서 혼조
[상보] 올들어 2주간 상승했던 뉴욕 주식시장이 셋째 주를 시작하는 13일(현지시간) 특별한 호재가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음 날부터 인텔을 비롯한 기술주 간판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되는 데다, 소매 판매 등 경제지표들도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보였다. 매수를 자극할 만한 호재가 눈에 띄지 않은 점도 상승을 억제했다. 전문가들은 낙관과 비관의 줄다리기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증시는 상승세로 출발한 후 개장 1시간만에 하락 반전했다. 이어 반등과 하락을 되풀이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1.09포인트(0.01%) 오른 8785.98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4포인트(0.11%) 내린 1446.08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30포인트(0.14%) 하락한 926.27로 장을 마쳤다.
뱅크원 투자자문의 라이언 스미스 전무는 "시장이 현재 박스권의 상단에 있다"며 "S&P 500 지수가 930선을 돌파할 만한 촉매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 순익 개선의 불투명성, 지정학적 문제들을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증시가 다소 부진하면서 채권은 상승하고 달러화는 혼조세를 보였다. 국제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내달 1일부터 하루 150만 배럴을 증산키로 했다는 결정에 하락했다 오후 반등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2월 인도분은 배럴당 58센트 오른 32.26달러를 기록, 32달러 선을 다시 넘어섰다.
업종별로는 항공 생명공학 등이 강세를 보였으나 하드웨어 반도체 설비 등은 부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75% 하락한 333.13을 기록했다. 14일 장 마감후 실적을 공시하는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0.3% 떨어졌고, 경쟁업체인 AMD는 0.8% 상승했다.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과 노벨러스 시스템즈는 2.2%, 3.2% 각각 떨어졌다.
모토로라는 CSFB 증권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낮추고 목표가도 11달러에서 8달러로 하향 조정한 여파로 5.3% 하락했다. CSFB는 펀더멘털 위험이 주가 수준을 압도한다고 지적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8%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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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킹 주는 시스코 시스템즈가 0.5% 오르고 노텔 네트웍스가 7.6% 급등하는 등 강세를 이어갔다.
최대 미디어업체인 AOL 타임워너는 온오프 통합의 역사를 만들어 냈던 스티브 케이스 회장이 오는 5월 사임, 이사로만 남는다는 발표 속에 1% 상승했다. 스티브 케이스 회장은 2001년 타임워너를 인수, 온라인의 위력을 과시했으나 이후 AOL 부문의 부진과 함께 주가가 급락하면서 사임 압력을 받았다. 후임 회장은 이사회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증권사들의 투자 의견 하향도 여러 종목에 부담을 주었다. 최대 개인용 컴퓨터 제조업체인 델은 JP모간이 가격 경쟁 심화를 이유로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춘 가운데 4.8% 떨어졌다. 델은 PC 기반의 현금등록기 등 소매판매 시스템을 제공하기 위해 4개 소프트웨어 업체와 제휴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휴렛팩커드는 2% 하락했다.
다우 종목인 존슨 앤 존슨 역시 토마스 와이젤 파트너가 '매수'에서 '매력적'으로 투자의견을 강등, 2.2% 떨어졌다.
듀크에너지는 4분기 및 올해 순익이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메릴린치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 14% 급락했다. 메릴린치는 듀크에너지의 실적 경고가 주당 1.10달러의 배당 지급에 의문을 제기했다며, 순익 전망치도 낮추었다.
이밖에 코닝은 지난 주 말 비용 절감 노력에 힘입어 4억 달러 이상을 줄일 것이라고 밝힌데 힘입어 1.7% 상승했다. 코닝은 올해 흑자전환을 위해 추가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레이시온은 증권거래위원회가 97년부터 2001년까지 매출 내역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5.2% 하락했다.
지정학적 위기는 북핵 문제를 둘러싼 엇갈린 뉴스가 잇단 가운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미사일 시험발사도 재개할 수 있다고 위협했으나 한국을 방문한 제임스 켈리 국무부 차관보는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면 중유지원을 재개할 수 있다고 언급하는 등 대화의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편 이번 주에는 인텔을 시작으로, 야후, 마이크로스포트(MS), AMD, 썬마이크로 시스템즈, 제너럴 일렉트릭(GE), 제너럴 모터스(GM) 등이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0.5% 상승했고, GM도 1.7% 올랐다. GE는 0.04% 내렸다.
이날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3억6800만주, 나스닥 15억7900만주 등이었다. 뉴욕거래소에서는 상승 종목의 비중이 50%였으나 나스닥 에서는 하락종목이 59%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