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1월 하락, "오늘은 웃었다"

[뉴욕마감]1월 하락, "오늘은 웃었다"

정희경 특파원
2003.02.01 06:37

[뉴욕마감]"오늘은 웃었다" 1월 하락

[상보] 미국 주식시장이 31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하며 1월 한달간 하락세를 기록했다. "1월의 등락이 연간 흐름을 좌우한다"는 1월 척도설에 따르면 4년 연속 하락장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전문가들은 '와일드 카드'인 이라크 사태 수습이 늦어지고, 경제와 기업 순익 회복이 가시화하지 않으면 올해 증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1월을 마감하는 이날은 '전약후강'의 흐름으로 저력을 보였다. 증시는 전날 급락한 여파로 하락 출발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외교적인 대응 여지를 축소하는 한편 이라크 공격 의지를 굳히자 전쟁 불안감이 투자 심리를 억제했다.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의 실적 부진 경고도 반도체 및 기술주 전반에 타격을 주었다.

그러나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가 상승하는 등 경제지표 개선, 월트 디즈니의 실적 호전 등이 분위기를 바꾸었다. 다우 지수는 100포인트 이상 올랐고, 나스닥 지수와 S&P 500 지수도 오름세를 돌아섰다. 하지만 마감 1시간을 남기고 나스닥 지수는 하락 반전했고, 다우 지수도 일시 오름폭을 줄였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108.68포인트(1.37%) 오른 8053.81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1.44포인트(0.11%) 내린 1320.91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11.09포인트(1.31%) 상승한 855.70으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3대 지수는 1월 한달 동안 모두 하락했다. 다우 지수는 지난 한달간 3.5%, S&P 500 지수는 2.7% 각각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1.1% 내렸다.

달러화는 추가 상승했다. 채권은 약세였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3.97%로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이날 하락했으나 1월중 10% 급등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3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35센트 하락한 33.51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말의 종가 30.59 달러 보다 크게 상승한 것이다.

경제지표는 긍정적인 편이었다. 제조업 동향의 나타내는 시카고 구매관리자 지수는 1월 56.0을 기록, 전달의 51.7 보다 크게 상승했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53을 웃도는 수준이다.

앞서 상무부는 12월 개인 소득이 0.4%, 개인 지출은 0.9% 각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달에는 각각 0.4%씩 늘어났었다. 전문가들은 0.2%, 0.8% 증가를 예상했었다. 반면 미시건대의 소비자신뢰지수는 1월 82.4로 확정됐다. 이는 앞서 발표된 추정치 83.7보다 하락한 것이다. 전달에는 86.7이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컴퓨터 등이 하락했으나 낙폭은 크지 않은 편이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71% 떨어진 271.73을 기록했다. 실적 부진을 경고한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7.6% 하락했으나 경쟁업체인 노벨러스 시스템즈는 1.6% 떨어졌다. 인텔은 0.6% 내린 반면 AMD는 같은 폭 상승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2% 하락했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이번 분기 주문이 당초 예상한 -20% 보다 큰 폭인 3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정학적 위기와 경제 둔화로 인해 고객 업체들이 투자를 연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최근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게이트웨이 등 컴퓨터 관련주들이 동반 하락했다. 게이트웨이는 4%, 휴렛팩커드는 4.4% 각각 떨어졌다. 델컴퓨터도 1.3% 내렸고, 썬마이크로시스템즈는 1.9% 떨어졌다. 골드만삭스 하드웨어 지수는 1.38% 하락했다.

반면 월트 디즈니는 4분기 순익이 예상치를 웃돈데다, 올해 순익이 25~35% 늘어나며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고 밝힌데 힘입어 7% 상승했다. 디즈니와 함께 하니웰과 보잉 등도 다우 지수 반등을 도왔다. 하니웰은 지난 분기 손실에도 불구하고 1분기 순익 목표는 달성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4% 올랐다. 보잉은 유럽 라이네어로부터 100대의 주문을 받았다는 소식에 3% 상승했다.

이밖에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의 모기업인 UAL은 4분기 14억70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 1년 전 같은 기간의 3억800만 달러 보다 크게 늘어났다고 발표, 4.7% 하락했다. 쉐브론 텍사코는 분기 순익이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이르지 못했으나 전년 동기 보다 개선돼 0.3% 상승했다.

한편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 시장의 거래량은 15억주를 넘어섰다. 뉴욕거래소에 오른 종목의 비중이 73%였으나 나스닥에서는 하락종목이 58%로 더 높았다.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초반 하락을 극복하고 혼조세로 마감했으나 1월중 모두 하락했다. 유럽 대표종목으로 구성된 FTSE 유로톱 100 지수는 1월 한달간 7% 급락했다.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9.5% 떨어졌다. 파리의 CAC 40 지수와 프랑크푸르트의 DAX 지수도 각각 4%, 5.8%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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