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8100선 회복..지표호전

[뉴욕마감]다우 8100선 회복..지표호전

정희경 특파원
2003.02.04 06:34

[뉴욕마감]

[상보] 미국 주식이 2월의 첫 거래일인 3일(현지시간) 경제지표가 호전되고 3주 연속 하락에 따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했다.

그러나 플러스권에서 시소게임을 벌이는 등 불안한 모습이었다. 이는 이라크 공격 시점의 열쇠를 제공할 콜린 파월 국무장관의 5일 안보리 보고 일정이 감안된 것으로 풀이됐다. 파월 장관은 이날 이라크가 무장해제를 거부하고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면서 이라크 공격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뉴욕 증시는 미국에 또 하나의 상흔이 된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의 공중폭발 사고에는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 다만 관련 종목은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의 매출 비중에 따라 하락 폭에 편차를 보였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한때 10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으나 56.01포인트(0.70%) 오른 8109.82로 마감, 8100선을 간신히 회복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88포인트(0.22%) 상승한 1323.9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도 4.62포인트(0.52%) 오른 860.32로 장을 마쳤다.

주식이 상승하면서 채권은 하락했다. 달러화도 강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는 베네수엘라의 석유생산량이 파업 사태 이전의 절반 수준으로 회복했다는 발표 등으로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3월 인도분은 배럴당 75센트 하락한 32.76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긍정적인 경제지표가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공급관리자협회(ISM)의 1월 제조업 지수는 53.9를 기록, 이전 달의 55.2보다 하락했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들의 평균 예상치를 웃돈 데다 경기 확장의 기준선인 50을 3개월째 상회, 더디지만 제조업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또 건설투자는 12월 1.2% 증가한 8583억 달러 수준으로 집계됐다고 상무부가 발표했다. 예상을 웃도는 증가는 지난해 2월 이후 최대였다.

반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발표한 2004 회계연도 예산안은 재정적자 논란을 일으키며 잠재적인 불안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오는 10월부터 시작되는 2004 회계연도 예산 규모는 2조2300억 달러로 4.1% 늘어난 수준이나 앞으로 5년간 재정 적자가 올해와 내년 각각 3040억, 3070억 달러 등을 포함해 1조800억 달러에 달한다. 부시 행정부는 항공우주국 예산을 올 회계연도 1.9% 줄였으나 2004 회계연도에는 23.9% 늘리기로 했다.

업종별로는 설비, 정유, 은행 등이 강세를 보였으나 반도체 텔레콤 항공 등은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올해 세계 반도체 매출이 19.8% 늘어난 1693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는 반도체산업협회(SIA)의 전망에도 불구하고 0.43% 하락한 270.56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0.45% 올랐으나 경쟁업체인 AMD는 3.8% 하락했다.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0.4% 올랐으나 노벨러스 시스템즈는 1.7% 하락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9% 상승했다.

컬럼비아호 공중폭발 사고로 급락이 예상됐던 보잉과 록히드 마틴은 각각 1.6%, 2.9% 하락했다. 보잉과 록히트 마틴은 항공우주국 예산의 90%를 차지하는 유나이티드 스페이스 얼라이언스(USA)의 공동파트너이다. USA가 두 기업의 매출에 차지하는 비중은 4%에 못미친다. 그러나 우주왕복선 로켓 추진 장치 제조업체인 얼라이언츠 테크시스템즈는 12% 급락했다. 이 회사는 우주왕복선 부문에서 전체 매출의 17%를 올리고 있다.

자동차 업체들은 1월 판매량이 다소 주춤했으나 강세였다. 최대 업체인 제너럴 모터스는 1월 판매량이 2.2% 감소했으나 주가는 1.2% 상승했다. 포드는 판매량이 4.1% 늘어난 가운데 0.9% 올랐다.

스웨덴의 텔레콤 장비 및 휴대폰 제조업체인 에릭슨은 7분기 연속 적자 기록 및 부정적인 실적전망으로 10% 급락했다. 에릭슨은 4분기 손실이 예상보다 확대된 데다, 올해 무선시스템 시장이 10%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시스코 시스템즈는 다음날 장 마감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0.8% 상승했다. 리먼 브러더스는 시스코의 순익이 예상치에는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증시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 모두 12억주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최근 이라크 전 우려 뿐만 아니라 장기투자자들이 주식을 외면, 증시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두 시장에서 오른 종목이 내린 종목을 소폭 웃돌아 상승 종목의 비중은 각각 55%, 5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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