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다우 8000선 하회
[상보] 미국이 이라크 공격을 위해 유엔 안보리에 제시한 '설득력 있는' 증거도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지 못했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5일(현지시간) 특별 소집된 안보리에서 이라크가 무장 해제를 거부, 상당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한 이날 증시는 그의 발언을 전 후로 큰 사이클을 그렸다.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블루칩이 100포인트 이상 오르는 랠리를 보였으나 프랑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면서 하락 반전했다.
이라크 사태의 전망이 파월 장관의 연설에도 불구하고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북한이 핵시설을 가동하고 있다는 발표도 이라크 전 혼미와 함께 투자자들의 관망세를 유도했다는 지적이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28.11포인트(0.35%) 떨어진 7985.18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67포인트(0.36%) 하락한 1301.48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4.62포인트(0.54%) 내린 843.59로 장을 마쳤다. 다우 지수는 장중 8158까지 상승했고, 나스닥 지수도 1335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날 주식 뿐만 아니라 달러화와 금값도 등락을 거듭하는 불안한 모습이었다. 금값은 온스당 375달러까지 하락했다 385달러로 반등, 결국 4월 인도분 기준의 금 선물은 2.70달러 떨어진 377.20 달러를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3월 인도분은 한때 배럴당 34달러를 돌파했으나 전날 보다 40센트 오른 33.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경제지표는 긍정적이었으나 이라크에 관심이 집중되는 바람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공급관리자협회(ISM)는 1월 비제조업(서비스) 지수가 54.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의 54.2보다 높아진 것이고, 전문가들의 예상치와 거의 비슷했다.
이라크 사태는 유엔 무기사찰단이 이라크 보고서를 보완해 발표하는 14일까지 관측의 전쟁 국면에 들어서게 됐다.
전문가들은 횡보, 불안 국면의 지속을 예상했다. 제프레이의 분석가인 아트 호간은 "이라크 전쟁 가능성이 보다 분명해질 때까지 투자자들은 아무 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드만 빌링스의 분석가인 앤드루 파멘티어는 "안보리에 보다 많은 증거를 제시할 수록 이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리먼 브러더스의 기술적 분석가인 제프리 그라프는 기술적 분석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우 지수가 7938를 지지선으로 하고 있으며 저항선 8158을 넘어서면 추가 상승의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나스닥 지수의 지지선과 저항선은 각각 1279와 1335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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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4억2000만주, 나스닥 13억주 등으로 전날보다 줄었다. 두 시장의 하락 종목 비중은 뉴욕거래소 67%, 나스닥 52% 수준이었다.
업종별로는 항공 운송 반도체 컴퓨터 인터넷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금이 큰 폭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01% 오른 269.76을 기록했다. 인텔과 AMD, 어플라이드 머티리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하락했으나 램버스 자일링스 KLA텡코르 등은 상승했다.
네트워킹 장비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즈는 전날 엇갈린 실적 발표로 보합세로 마감했다. 시스코는 전날 장 마감후 분기 순익이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매출이 줄었고, 이번 분기 주문이 부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쟁업체인 주니퍼 네트웍스는 2% 상승했다.
스프린트는 지난해 6억3000만달러의 순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는 발표에 힘입어 8.4% 급등했다. 스프린트는 최근 경영진 퇴진에 대해서는 설명을 피했다. 윌리엄 에스레이 회장 등은 과거 스톡옵션을 행사할 때 조세회피지역을 이용해 세금을 제때 내지 않아 쫓겨난 것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앞서 보도했다.
이밖에 엘 파소는 29억 달러 상당의 비핵심 부문 자산을 매각할 계획과 배당 축소를 발표하면서 22%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