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S&P 500 지수, 4개월래 최저

[뉴욕마감]S&P 500 지수, 4개월래 최저

정희경 특파원
2003.02.07 06:37

[뉴욕마감]대형주 사흘째 하락

[상보] 뉴욕 주식시장이 지정학적 위기, 경제 회복 불안 등에 밀려 6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시장을 이끌 주도주가 등장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은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파는" 양상을 보였다. 이에 따라 '와일드 카드'인 이라크 사태가 수습되지 않는 한 박스권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증시는 이날 블루칩이 시종 약세를 보인 가운데 기술주들이 장 중 오름세를 유지하는 혼조세를 보였다. 나스닥 지수는 장 마감 1시간을 남기로 일시 하락 반전했다 막판 보합권을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장중 주요 지수의 지지선이 무너지면서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됐고, 다음날 예정된 1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악화될 것이라는 루머가 나돌았다고 전했다. 일부는 악재에도 낙폭이 크지 않은 점에 위안을 삼았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55.88포인트(0.7%) 하락한 7929.30으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23포인트(0.02%) 오른 1301.73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5.44포인트(0.65%) 떨어진 838.15로 장을 마쳤다. S&P 500 지수는 사흘때 하락했고, 이날 종가는 지난해 10월 11일 이후 4개월래 최저 수준이다.

채권은 반등했고, 달러화는 하락했다. 금은 약세를 이어갔고, 유가는 배럴당 34달러선을 돌파했다. 금 선물은 온스당 5.40 달러 하락한 371.80을 기록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는 배럴당 32센트 오른 34.25달러에 거래됐다.

경제지표는 다소 부정적이었다. 미 노동부는 4분기 생산성이 0.2%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5.5% 상승했던 전분기보다 크게 악화된 것이며, 전문가들의 예상치(0.7%)를 밑도는 수준이다. 또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자수가 1만1000명 감소한 39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역시 기대에 못미치는 것으로 경제 회복 우려를 자극했다.

이라크 사태는 미국 주도 전쟁 가능성이 높아지며 관망 심리를 유도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이라크 문제가 수주일내 양단간 결정이 날 것이며, 주말(8~9일)로 예정된 유엔 무기사찰단의 이라크 재방문이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이날 미 상원 외교위에 출석해 "이라크 문제가 수주일내 이쪽이든 저쪽이든 결론이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2차 결의안 채택을 위해 노력하겠지만, 결의안 없이도 전쟁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증시는 업종별로 항공 인터넷 텔레콤 운송 등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반도체 정유 등이 하락세를 이끌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상승 종목 없이 1.43% 떨어진 265.91을 기록했다. AMD가 보합세였으나 인텔과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각각 1.9%, 0.7% 하락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6.3% 급락했다.

소매업체들은 엇갈린 1월 실적으로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월마트는 이날 1월 동일점포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한 3% 증가에 미달한 것이다. 월마트는 그러나 올 1월로 마감한 2003 회계연도의 연간 순익이 목표치 상한선을 웃도는 주당 1.80달러에 이를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을 함께 제시했다. 월마트는 0.1% 올랐다.

반면 시어스는 1월 동일점포 매출이 8% 감소했다고, 이번 분기 순익이 예상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8.7% 하락했다. 미국 2위의 백화점 체인업체인 JC 페니도 1월 매출이 줄었으나, 분기 목표치는 상향조정했다

유럽 텔레콤 장비업체인 에릭슨은 쿠르트 헬스트롬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4월8일 사임하고 열쇠 보안업체인 아사(ASSA) 아블로이의 칼-헨릭 스반버그가 후임을 맡을 것이라고 발표한 후 7.6% 상승했다.

이밖에 세계 2위의 음료회사인 펩시코도 비용절감과 스낵사업부의 영업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순익이 21% 급증했다고 발표했으나, 2% 하락했다. 기술업체인 에이질런트 테크놀러지는 이날 개장전 1분기 손실폭이 예상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밝힌 여파로 24% 폭락했다.

한편 거래량은 부진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13억9800만주, 나스닥의 경우 12억2100만주가 거래됐다. 두 시장 모두 하락 종목이 앞서 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0%, 58% 였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