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3대 지수 4주째 하락
[상보] 전쟁과 평화의 기로에서 흔들리던 미국 증시가 4주 연속 하락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전쟁과 평화가 사담 후세인에게 달렸다"며 기만의 게임을 끝낼 군사 공격 의지를 분명히 했으나 시장은 불안감에 떨었다.
뉴욕 증시는 7일(현지시간) 부시 행정부가 테러 경계 태세를 두번째로 높은 '코드 오렌지'로 높이는 등 전쟁과 테러의 불안에 밀려 하락했다. 1월 실업률이 5.7%로 하락하고, 취업자는 급증했으나 초반 반짝 효과를 내는 데 그쳤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65.07포인트(0.82%) 하락한 7864.23으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26포인트(1.48%) 내린 1282.47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도 8.46포인트(1.01%) 떨어진 829.69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3대 지수는 4주 째 하락세를 기록했다. 4주 연속 하락은 지난해 10월 4일 이후 처음이다. 다우 지수는 한 주간 2.4%, S&P 500 지수는 3% 떨어졌고, 나스닥 지수는 2.9% 하락했다.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예상보다 큰 폭의 손실을 기록한 도이치뱅크 등 금융주 주도로 하락했다. 달러화, 채권 모두 상승한 가운데 국제유가는 배럴당 35달러선을 넘어서며 2년래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3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96센트 급등한 35.12달러에 거래됐다.
증시는 초반 강세였다. 고용지표가 기대 이상으로 좋게 나온 덕분이다. 노동부는 개장 전 1월 실업률이 5.7%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이전 달과 같은 6.0%로 예상했다. 특히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는 2년래 최대 폭인 14만3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에는 15만6000명 감소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증폭됐다. 전문가들은 1월 취업자가 6만명 정도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반면 12월 도매 재고가 예상치(0.1%) 보다 높은 0.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업계의 매출 부진을 방증했다. 뒤 이어 테러 경계 태세가 높아 진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증시는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존 애슈크로포트 법무장관은 이날 오후 이를 공식발표했다. 더구나 소비자신용이 12월 92년 4월 이후 최대폭인 2.75% 감소했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12월 소비자신용은 40억 달러 줄어 든 1조7220억 달러로 집계됐고, 앞서 전문가들은 43억 달러의 증가를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1월 고용지표도 낙관적으로만 해석하지 않았다. 취업자가 크게 늘어났으나 전달 감소분을 상쇄하지는 못했고, 기업들의 감원 발표가 늘어난 점 등을 감안하면 '고용없는 회복'의 가능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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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는 생명공학이 강세를 보였을 뿐 나머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컴퓨터 운송 항공 반도체 증권 등의 낙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86% 하락한 260.92를 기록했다. 모토로라와 램버스가 강보합세를 보였으나 인텔과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각각 2.2%, 1.6% 하락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0.8% 떨어졌다.
테러 경계 수위가 높아진 가운데 테마파크와 호텔 등을 운용하는 월트 디즈니는 3.8% 하락했다. 디즈니에 '몬스터' 등을 공급하고 있는 만화영화제작업체 픽사는 순익이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고 경고, 5% 하락했다. 반면 컴퓨터 서비스 업체인 EDS는 실적 부진 경고에도 4.9% 상승했다. EDS는 전날 분기 매출이 5% 감소했고, 올해 실적도 기업들의 투자 부진으로 저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미디어업체인 AOL 타임워너의 부회장직을 사임한 테드 터너가 지난 3일 보유 주식 가운데 500만주를 매각했다는 게 확인된 가운데 1.8% 하락했다. 이밖에 존슨 앤 존슨은 생명공학 업체 사이어스를 20억 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0.5% 떨어졌다. 사이어스는 그러나 22% 급등했다.
한편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2억5300만주, 나스닥 12억3200만주 등으로 부진했다. 하락 종목의 비중은 전날 보다 커져 각각 75%, 78%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