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뉴 JP님께"
‘진표형’. 이는 김진표 경제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인 당신을 재경부 후배들에게 통하는 애칭입니다. 영월세무서장, 은행보험심의관, 세제실장, 차관등 30여년 동안 그렇게 불려왔지요. 물론 사석에 한정한 경우지만 김 부총리의 친화력과 리더십, 성품을 함축적으로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생생히 기억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참여정부의 첫 경제수장으로 김 부총리를 낙점했을때 재경부는 ‘진표형이 돌아온다’고 반겼습니다.솔직히 보수적 집단인 재경부의 이런 반응에 놀랍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신뢰감과 기대감을 가졌습니다. 이제는 경제현안의 실마리가 하나씩 풀릴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재경부가 생명력을 되찾는다면 경제가 술술 풀리는 것은 당연할 것으로 여겼던 것이지요.
그러나 실망스럽게도 상황이 더 나빠지고 있네요. 지금의 경제가 더욱 꼬여 가고 있음을 김 부총리가 더 잘 아시겠지요. 예상치 못했던 미 이라크전 불확실성, 북핵문제등 외생변수와 SK사 건마져 겹쳐 경제가 혼란에 빠져 있습니다. 금리와 환율불안,주가하락등 불안정 금융시장 상황은 방정맞게도 IMF위기때를 연상케 합니다.
김 부총리. 당신은 집근처 선술집을 자주 찾았지요. 포이동 골목에서는 지금도 털털한 동네 아저씨나,이웃집 형님 쯤으로 기억하고 있지요. 체감경기가 얼마나 차갑고 서민경제가 무너지는 현상을 뒷골목 상가경기에서 확인했을 것 입니다.대기업 역시 제몸 추스리기 조차 벅찬 상태입니다. 당장의 성장도 문제일 뿐더러 잠재성장력 약화마저 걱정됩니다. 금리 환율 주가 소비 물가 경상수지 경기실사지수 제조업가동률 경제심리상태까지 밝은 게 전혀 없습니다. 한마디로 총체적 위기에 직면해 있는게 `맞습니다. 맞고요'.
오죽하면 우리 경제가 SK사건 한방에 `쇼크상태'에 빠지겠습니까. 우리 경제의 체질은 작은 충격에도 견뎌내기 힘들 정도로 허약합니다. 세제전문가인 김 부총리가 민감한 법인세 인하를 거론한 이유가 우리 경제의 기력 회복을 위해 꼭 필요한 처방의 하나로 본 것이겠지요.금감위원장과 함께 검찰총장을 만난 속 뜻도 우리 경제가 SK쇼크를 감당하기 힘들 것이란 진단때문은 아니었는지요.
재경부 후배들은 이제 김부총리의 애칭을 ‘진표형’에서 ‘뉴 JP'로 바꿔 부르고 있습니다.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와 차별화 한 것이지만 부총리로서의 권위와 책임에 걸맞는 예우를 하겠다는 충정의 발로로 여겨집니다. 김 부총리는 재경부 금융정책실의 핵심간부로 IMF위기 극복에 앞장 선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위기대처에 대한 탁월한 노우하우를 갖고 있을 겁니다.이제 경제수장으로써 결연한 의지를 담은 출사표를 던져야 할 때 입니다.시장시스템의 정상화도,기업할 의욕도,잠재성장력 확충도,경제활력의 물꼬를 트는 것도 전적으로 김 부총리의 몫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요. 이 어려움을 슬기롭게 해결해야 진정한 ‘진표형, 뉴 JP’로 남을 수 있습니다.또다시 `금모으기 운동'을 벌일 수는 없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