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충격" 랠리,다우 8500 돌파

[뉴욕마감]"충격" 랠리,다우 8500 돌파

정희경 특파원
2003.03.22 06:25

[뉴욕마감]"충격" 랠리,다우 8500 돌파

[상보]"충격과 전율'의 작전 개시가 시장의 랠리를 유도했다. 뉴욕 증시는 이라크 공격 이틀째를 맞는 21일(현지시간) 신속한 전쟁 마무리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급등했다. 이로써 8일째 오른 미 증시의 주요 지수는 올들어 모두 플러스 상승률을 기록하게 됐다. 특히 블루칩은 한 주간 20년래 최대폭 올랐다.

증시는 걸프지역에서 들려오는 전쟁 속보에 따라 상승과 관망을 반복했다. 투자자들이 정부의 브리핑이 시작되면 관망세를 보였다 끝나면 오름폭을 늘리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증시는 계단식으로 상승세를 키워 나갔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235.62포인트(2.84%) 급등한 8521.62를 기록, 8500선까지 넘어섰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도 19.88포인트(2.27%) 오른 895.72로 마감, 900선에 근접했다. 다우와 S&P 500 지수는 각각 지난해 말 종가 8341, 879를 넘어섰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18.40포인트(1.31%) 상승한 1421.17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3대 지수는 8일째 상승했다. 다우 지수는 이번 주 8.4% 급등, 주간으로 82년 10월 8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7.5%, 6% 상승했다. 다우 및 S&P 500 지수는 올들어 각각 2.2%, 1.8%의 상승률을 기록하게 됐다.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 시장의 거래량은 모두 18억주를 넘어섰다. 두 시장의 오른 종목 비중은 79%, 63%였다.

증시는 상승세로 출발했다. 이어 눈에 띄는 전쟁 속보가 전해지지 않자 오름폭을 줄이기도 했다. 그러나 미군이 수도 바그다르를 중심으로 이미 예고된 '충격과 전율' 공습 작전을 개시하고, 남부 전략 요충지를 장악했다는 소식에 급등세를 탔다. 또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이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통제력을 상실하기 시작했다는 언급도 이번 전쟁의 속전속결 기대감을 키우며 랠리를 뒷받침했다.

이날 블루칩들이 랠리를 주도했고, 기술주들도 전쟁후 경제가 회복되면 가장 먼저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 막판 크게 올랐다.

달러화는 상승한 반면 채권은 급락했다. 국제 유가와 금값은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5월 인도분은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1.21달러 하락한 26.91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5월 인도분도 런던 국제석유시장에서 배럴당 1.15 달러 떨어진 24.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4월 인도분은 온스당 6.90달러 하락한 326.10달러를 기록하며 3개월래 최저치를 보였다.

이날은 개별 주식과 주가 지수의 선물과 옵션 만기가 겹치는 쿼드러플 위칭데이 였으나 장의 흐름은 전장의 뉴스가 장악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최근 며칠간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한 게 막판 랠리를 이끌었다고 지적했다. 이날 급등으로 낙관론의 목소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AG에드워드의 투자위원장인 마크 켈러는 전쟁 개시가 그동안 증시를 제약하는 불확실성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말했다. 그동안의 전쟁 불안감이 증시를 30% 떨어뜨렸다고 지적한 그는 이라크 상황이 마무리되면 기업과 투자 심리가 살아나며 경제 활동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전쟁에서 부정적인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줄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랠리에 대한 강한 기대감이다.

US 뱅코프 파이퍼 제프레이의 투자전략가인 브라이언 벨스키는 투자자들이 전쟁이 이틀째를 맞으면서 악재보다는 호재에 무게를 두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반적인 전황을 감안할 때 신속하게 전쟁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고, 이는 시장에 긍정적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푸트남 노벨의 주식매매 책임자인 잭 베이커는 전쟁에 따라 증시가 움직인다고 전제, 전쟁이 주말까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아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미 충분히 오른 탓에 앞으로 경제와 기업 순익이 초점이 맞춰지게 되면 하락할 수 있다는 단서를 잊지 않았다.

업종별로는 정유와 금을 제외하고는 상승했다. 반도체는 초반 약세를 극복하고 상승했고, 항공주들도 크게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14% 오른 336.06을 기록했다. 편입 16개 전 종목이 올랐고, 전날 9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고 발표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1.5% 급등했다.

마이크론은 재고 상각 비용 등으로 2/4분기(12~2월) 순손실이 6억1920만 달러(주당 1.02달러)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7억8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의 6억4590만 달러보다 증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그러나 일회성 경비 확대에 따른 결과로 큰 우려를 표시하지는 않았다.

최대 업체인 인텔과 경쟁업체인 AMD는 3.6%, 2.4% 각각 올랐고, 최대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2.3% 상승했다.

항공주들은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카 에어라인의 모기업 AMR이 31% 급등하는 등 일제히 상승했다. 아멕스 항공지수는 14% 올랐다.

다만 종목별로 실적 등 개별 재료에 따라 등락을 보여 전쟁이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히면 펀더멘털로 초점이 옮겨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최대 미디어 업체인 AOL타임워너는 리버티 미디어가 AOL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회사채 15억 달러를 발행한다는 발표가 악재로 작용, 1.2% 하락했다.

세계 최대 휴대컴퓨터 제조업체인 팜은 매출 부진과 감원에 따른 비용 증가로 분기 손실이 1억7230만 달러에 달했다는 발표로, 4.8% 하락했다. 어도비 시스템즈는 WR함브레츠가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낮춰 5.9% 떨어졌다.

반면 세계 2위의 컴퓨터 서비스 업체인 EDS는 회장겸 최고경영자인 리처드 브라운을 경질하고, 마이클 조단을 후임자로 임명했다는 소식에 11.9% 급등했다. 최대 화학업체인 듀퐁은 분기 실적 목표 달성을 재확인하면서 5% 상승했다.

이밖에 하니웰은 메릴린치가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약세를 보이다 1% 상승했다. 메릴린치는 시장 여건 악화로 인해 하니웰이 매출 및 마진 목표를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가 유가 급등으로 인해 2년새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발표됐으나 인플레이션 압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0.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0.5%)를 웃도는 수준으로, 2001년 1월 이후 최대폭이다. 그러나 변동폭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핵심 CPI는 0.1% 오르는 데 그쳤다.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도 전날의 혼조세를 접고 모두 상승했다.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2.53%(+95.40포인트) 오른 3861.10을 기록했다. 독일 증시의 DAX지수는 4.23%(+110.21포인트) 급등한 2715.06포인트로 마감했다. 프랑스 증시의 CAC40지수는 3.43%(+95.85포인트) 상승한 2890.6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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