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이라크저항에 급변, 다우 307p↓

[뉴욕마감]이라크저항에 급변, 다우 307p↓

정희경 특파원
2003.03.25 06:14

[뉴욕마감]이라크저항에 급변, 다우 307p↓

"예상했지만 너무 큰 조정이었다." 이라크전의 신속한 승리 기대감이 꺾이면서 미 증시가 24일(현지시간) 블루칩 30개 전 종목이 떨어지고, 거의 전업종이 내리는 등 급락했다. 지난주 8일 연속 급등세로 20년래 최대폭 상승했던 '전쟁 랠리'의 기반인 '낙관'에 제동이 걸린 때문이다.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는 동맹군이 수도 바그다드 남부 60마일까지 진격했고, 이라크 공화국 수비대의 격렬한 저항이 예상되지만 진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야전지휘관인 토미 프랭크스 미 중부사령관도 이라크군 대응에 놀랄 게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군의 첫 공습에서 사망, 또는 부상했다는 추측을 받았던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이날 국영TV에 출연, 결사항전의 의지를 밝힌 데다, 그동안 랠리가 너무 앞서 갔다는 분석 속에 지수는 시간이 흐름수록 낙폭을 늘리고 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30개 전종목이 떨어진 가운데 한때 8200선이 붕괴되는 급락세를 보였다. 바레인의 미 해군기지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영향을 미쳤다. 이 사고는 프로판 가스 폭발에 따른 것으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돼 지수는 일부 낙폭을 만회했다.

다우 지수는 307.29포인트(3.61%) 하락한 8214.68을 기록, 8300선을 하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2.06포인트(3.66%) 떨어진 1369.78로 1400선이 무너졌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31.56포인트(3.52%) 내린 864.23으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다우와 S&P 500 지수는 각각 작년말 종가인 8341, 879를 밑돌어 올들어 하락세로 반전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2억8500만주, 나스닥 13억1000만주 등으로 크게 줄었다. 두 시장에서 내린 종목의 비중은 각각 94%, 90%에 달해 이날 부정적인 투자 심리를 대변했다.

달러화는 급락하고 채권은 급등, 지난주와 정반대의 모습이다. 국제유가는 반등해 배럴당 28달러선을 넘어섰다. 금값도 다시 상승, 온스당 330달러선을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하락이 그리 놀랄 일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힌드세일 어소시에이츠의 폴 놀테는 앞선 랠리가 신속하고 성공적인 승리를 반영한 것이라고 전제, 시장이 전쟁이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전황에 따라 급등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루덴셜 증권의 수석 시장분석가인 래리 와첼은 종전이 지연되면 주가가 더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91년 걸프전의 승리는 90년대 강세장을 서막이었다며, 그러나 이를 이번 전쟁에 적용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동맹군의 현재 행보를 감안할 때 1주 정도면 전황의 윤곽이 들러날 것이라면서, 그러나 당시와 달리 시가전의 양상을 띠고 있다고 경계했다.

베어스턴스의 앨런 그린버그 회장은 이라크전이 막 시작된 상황에서 시장의 분석가들이 전황을 예상하는 것은 순진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 증시의 다우 지수가 조기 승전 기대감으로 지난 21일 3% 급등한 것과 관련해 "투자자들이 어찌 알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최근 8일간의 랠리는 3년간의 침체에 따른 짧은 안도라고 지적했다.

업종별로는 거의 전업종이 하락했다. 반도체와 네트워킹, 하드웨어 등 기술주들이 부진했고, 항공과 호텔 등 전쟁 관련주도 수요 부진 우려로 낙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편입 16개 전종목이 떨어진 가운데 4.86% 떨어진 319.77을 기록했다. 인텔과 AMD는 5.2%, 8.3% 하락했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5.9% 내렸다.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과 노벨러스 시스템즈는 각각 4.9%, 4.6% 하락했다.

항공주들은 9% 급락했다. 승객 감소로 운항 감축이 잇따르고 전쟁 지연 우려로 매출 축소 예상이 나온 때문이다. 최대항공사인 아메리카 에어라인의 모기업 AMR은 15.6%, 콘티넨탈도 18% 각각 떨어졌다. 델타는 17.6% 내렸다. 힐튼 혼텔과 매리어트도 각각 9, 8% 하락하는 부진을 보였다.

이밖에 최대 금융그룹인 씨티는 샌디 와일회장이 뉴욕증권거래소 이사직 지명을 철회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3.6% 하락했다. 브리스톨 마이어스는 투자 의견이 하향조정되면서 3.8% 떨어졌고, 최대 담배업체인 알트리아(전 필립모리스)는 지난 주 100억 달러 배상 판결이 악재로 작용, 4.2% 하락했다.

한편 유럽 증시도 동반 급락했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17.80포인트(3.05%) 하락한 3743.30으로 마감했다. 프랑크 푸르트의 DAX지수는 166.69포인트(6.14%) 급락한 2548.37, 파리의 CAC지수도 163.83포인트(5.67%) 내린 2726.85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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