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국민카드노사 "독생"한목소리
국민은행 카드사업부와의 통합에 반대해 총파업을 선언했던 국민카드 노조가 지난 주말 돌연 총파업 연기를 선언했습니다. 노조가 밝힌 파업연기 사유는 사측과 노조가 함께 감원등 구조조정을 통해 자구책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국민은행을 설득할 시간적 여유를 갖기위해서랍니다.
노조가 총파업 연기를 선언하던 날 국민카드 노사는 공동으로 경영정상화를 위한 합의서를 작성했습니다. 합의서에는 증자를 포함한 독자생존 방안을 요청하기 위해 노사가 범비상대책협의회를 구성하는 것과 사측은 이를 은행으로부터 승인받는데 최대한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이 노사합의서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노사 모두 독자생존으로 뜻을 통일했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경영진은 노조가 요구하는 독자생존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흡수합병을 기정 사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느낌을 주었던 게 사실입니다. 이 때문에 일부 직원들은 경영진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또 하나는 노사가 공동으로 자구책을 마련하기로 했다는 점입니다. 독자생존이라는 명분 뿐 아니라 유상증자가 이뤄지면 독자생존할 수 있음을 입증해 보이겠다는 뜻으로 파악됩니다.
앞으로 마련될 자구안에서는 인력감축 등을 통한 경비절감과 수지개선 대책 등이 핵심 내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자구안에는 유상증자 규모를 1조500억원으로 확정짓지 않고 상황에 따른 회생방안을 넣을 예정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금감원이 제시한 1조500억원 수준은 국민은행도 부담스러워하고 있고 국민카드 역시 경영정상화를 위해 그렇게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5000억원 정도의 증자만 이뤄져도 자기자본비율은 13%까지 높아진다고 합니다.
결국 인력감축과 자구노력을 통해 국민카드의 생존의지를 보여주고 증자규모를 줄여 국민은행의 부담도 줄인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증자규모를 줄이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카드채 문제가 완전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감독당국이 이를 용인할지 불투명합니다.
국민카드 문제는 국민카드가 이번주중 자구안을 제출하면 늦어도 23일까지는 결론이 내려질 전망입니다. 공은 이제 국민은행으로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독자생존을 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