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삼성화재주 18만원되려면
삼성화재가 지난 16일 기업설명회를 가졌습니다. 그 자리에서 증권사 애널리스트 몇사람과 얘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한 애널리스트는 “삼성화재 직원들에 대한 성과급 지급 규모로 보면 배당금도 전년에 비해 150% 내지 200% 올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망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삼성화재는 직원들에게 300억원의 특별성과급을 지급했고, 설보너스까지 합쳐 478억원을 보너스로 지급했습니다.
반면 주주들에게는 주당 1000원씩의 배당금을 줄 계획입니다. 삼성화재 주식수가 4500만주가 조금 넘으니 배당총액은 450억원이 조금 더 됩니다. 여기서 대주주 몫 25%(113억원)과 법인투자가들 몫 51%(230억원), 그리고 기타주주 몫 15%(67억)을 빼면 개인 소액주주들에게 갈 배당액은 불과 36억원(8%)에 불과합니다. 어제오늘 얘기는 아니지만 `쥐꼬리 배당'이란 얘기가 실감납니다.
삼성화재는 이날 기업설명회에서 내재가치와 시장가치란 지표를 최초로 발표했습니다. 이 지표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주가가 18만원은 돼야 한다고 합니다. 현재 주가가 6만1000원대이니 3배나 차이가 납니다. 이 수치를 발표한 이유는 당연히 주가가 좀 오르길 바라기때문일 겁니다.
기업설명회가 끝나고 애널리스트들은 질문을 퍼부었습니다. 그중 인상적인 질문 하나는 외국에서 전화로 질문해 온 오브라이언이란 애널리스트의 말이었습니다. 그는 “배당을 늘릴 계획이 없느냐”는 질문을 했습니다. 여기에 대해 삼성화재는 배당성향을 높이겠다는 요지의 원론적인 답변만 했습니다.
회사가 성장해야 주가가 오르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주식을 사주는 사람들이 많아야 주가가 오를 겝니다. 아무리 성장을 한다해도 시장에서 외면당하면 주가가 오를 리 없습니다.
삼성화재는 자사의 주가가 18만원까지 오르는 걸 은근히 기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선 직원과 주주 모두의 사기를 올려주는 게 맞지 않을까요. 주주들에겐 쥐꼬리 배당금을 주고 직원들에게만 성과급을 많이 준다면 아무리 회사가치가 높아도 시장에서 외면당할 겁니다. 삼성화재보다 1/10 정도의 순익만 올린 한 보험사도 삼성화재와 똑같은 수준의 배당을 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