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美 내구재주문..장작될까?"

[내일의전략]"美 내구재주문..장작될까?"

백진엽 기자
2003.05.28 18:33

[내일의전략]"美 내구재주문..장작될까?"

미국 증시 랠리가 잠시 주춤했던 국내 증시에 다시 불씨를 만들었다. 28일 거래소시장은 2% 이상 급등세를 보이면서 전고점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이날 프로그램 순매수가 3000억원 이상 기록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지만 이 역시 미 증시 상승에 고무된 투자자들이 코스피200지수선물 6월물을 견인한 것이 발화점으로 작용했다.

최근 미국 증시 상승세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서 기인한 것으로 본다면 이날 증시는 그 절정에 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 증시의 상승이 기대지표인 소비자신뢰지수의 개선으로부터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라크 전쟁 이후 미국 경제가 막연히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최근 달러화 약세로 보다 가속화될 것으로 여겨졌고 이를 반영한 것이 5월 미 소비자신뢰지수 중 기대지수의 상승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4월 신규주택판매 역시 증가세를 보이며 막연한 기대감이 아닌 소비가 점차 살아나고 있다는 가정을 보다 강하게 만들었다.

현지시각으로 28일에는 미국 4월 내구재주문이 발표된다. 증시에서는 소비자신뢰지수가 다시 불씨를 키웠다면 내구재 주문이 불길을 오래 갈 수 있게 해주는 장작이 될 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내구재주문은 기대지표가 아닌 실물경기 지표이기 때문이다. 실물경기 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경우 기대지표의 개선보다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므로 내구재주문이 만족스러운 수준일 경우 상승세를 보다 오래 끌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

현지에서 내구재 주문에 대한 전망은 1%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시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내구재주문의 경우 소비가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증가하기 때문에 아직 본격적인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미 어느정도 감소할 것을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하락세를 보인다고 해도 악재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오히려 지표 자체는 하락할 지라도 자본투자를 늘릴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 있다면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29일 증시는 기대감에 의해 현 수준까지 오른 증시가 실물경기의 회복이라는 장작을 얻어 추가 상승이 가능할 지를 결정짓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9일만에 거래소 상대적 강세

28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4.06포인트(2.29%) 상승한 628.36을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미국 증시 랠리의 영향으로 장초반부터 큰폭으로 상승하며 시작했다. 이후 외국인, 기관의 매수와 개인의 매도가 맞서며 큰 변동없이 장을 마쳤다. 630선에서 부담을 느끼며 추가 상승에 실패했지만 상승폭이 크게 감소하지도 않은 모습이었다.

외국인은 1216억원 매수우위를 보이며 모처럼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도 지난 2월24일 이후 처음으로 3000억원 이상 순매수를 기록, 강세장을 주도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3075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기관은 2143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은 증시 급등을 이용해 차익실현에 나섰다. 개인의 순매도 규모는 383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1일 이후 코스닥시장에 뒤지던 거래량도 이날 다시 역전에 성공했다. 거래소 거래량은 6억393만주, 코스닥 거래량은 5억7488만주였다. 거래량이 6억주를 넘은 것은 15일 이후 처음이다.

상한가 14개 등 513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1개를 비롯해 256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7일만에 조정을 받아 전날보다 0.22포인트(0.47%)떨어진 47.03으로 마감했다. 개인이 물량을 대량 털어내며 212억원을 순매도해 차익실현에 치중했다. 외국인은 순매수했지만 97억원으로 규모가 크지 않았다. 기관은 매수물량을 늘려 112억원을 순매수해 개인 대 기관, 외인의 매매공방이 펼쳐졌다.

인터넷업종이 7.4% 떨어진 335.92로 하락폭이 가장 컸다. 정보기기,소프트웨어,컴퓨터서비스,유통,일반전기전자업등도 1% 이상씩 내리며 약세를 보였다. 반면 국민카드가 상한가를 창투사들이 강세를 보이며 금융업종이 4.46% 급등했고, 아시아나항공이 4.34% 올라 운송업이 강세를 보였다. 디지털컨텐츠업종은 게임주, 후발인터넷주가 상한가까지 올라 강세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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