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외인선호 대형주 볕들까?
외국인의 강도높은 '사자'공세에 힘입어 종합주가지수가 사흘째 반등했다. 그러나 단기 급등이 힘에 부친 듯 상승폭은 제한됐다.
30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99포인트(0.16%) 오른 633.42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09(0.19%)포인트 오른 47.18로 마감했다.
장초반 증시는 박스권 상단과 전 고점에 가까워졌다는 부담감과 사상최고치에 육박하는 주식매수차익잔고 등으로 약보합을 나타냈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세가 유지됐다. 이에 따라 이달 월봉은 2개월 연속 양봉을 나타냈다.
이날 외국인은 거래소시장에 1454억원을 순매수, 연 사흘째 네 자릿수 순매수를 계속했다. 사흘동안 누적 순매수 규모는 4957억원으로 5000억원대에 육박했다. 이날 외국인은 국민은행에만 747억원어치를 순수히 사들이는 등 은행주에 집중했다.
이와 달리 개인은 사흘동안 9086억원어치를 순매도하는 등 '팔자' 공세를 퍼부었다. 개인과 외국인간 매매 패턴이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 다소 주목된다. 기관은 6억원 순매도로 중립에 가까웠으나, 프로그램 순매도가 698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외인이 29억원어치를 순매도해 대조됐으며, 개인과 기관은 각각 92억원과 2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은행주가 4%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섬유의복 전기전자 의료정밀 통신 증권 등은 상승했고 건설 철강금속 비금속광물 종이목재 등은 하락했다. 특히 철강금속은 2% 이상 하락, 이날 가장 하락률이 높았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별로는 외인 매수세가 적극 유입된 국민은행이 6.2% 올라 두드러졌으며 SKT도 2.1% 상승했다. LG카드도 2.2% 올랐다. 반면삼성전자KT한국전력POSCO현대차삼성전자우등은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의 대장주격인 인터넷주의 기세가 다소 주춤해졌다. 다음(-3.3%), 네오위즈(-1.7%)가 약세를 기록했고 NHN(0.4%), 옥션(0.6%)이 강보합에 머물렀다. 웹젠은 6일째 상한을 이어갔지만, 장 한때 상한가에서 풀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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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매수세 이어질 듯..대형주에 관심을
외국인 투자자들이 증시 주체로 나설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를 받아온 대형주들이 상승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높아졌다.
그동안 개인 투자자들이 장을 이끌어오면서 인터넷주 등 중소형주가 장을 이끄는 '종목장세'가 펼쳐졌었다. 외국인이 지수관련 대형주인 IT주 금융주 등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이들 종목들은 다소 소외된 감이 있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좀 더 이어질 것이라는 데 대체로 동의하는 모습이다. 그럴 경우 외국인이 선호하는 종목들이 서서히 수면 위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외국인이 그동안 소극적인 매매패턴을 보여줬던 금융주들을 베팅하는 모습에서 이 같은 기대감은 더욱 높다.
김정표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외국인들은 연초 이후 북핵 등으로 부정적 시각을 견지하다가 지난 3월 중순 이후부터 관망세로 돌아섰다"며 "방미 등을 통해 한-미관계가 복원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환율 불안정으로 적극적인 매수세는 유입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북핵 문제가 다소 완화된 데다 달러약세 기조도 진정 혹은 강세로 전환할 가능성을 보임으로써 외국인의 시각이 긍정적으로 전환한 것으로 판단했다. 각국의 경기부양책 등에 힘입어 전 세계 증시가 동반상승을 보일 수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증시 역시 이에 연동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의 매수세도 이에 힘입어 지속성을 갖고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증시는 추가적으로 상승할 것이며, 특히 개인 선호의 중소형주보다는 외국인이 선호하는 대형주들이 주도하는 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성호 우리증권 상무는 현재 증시에서 긍정적인 부분으로 경기가 2~3분기를 바닥으로 돌아서지 않겠느냐는 기대감과 국내를 포함한 세계 각국의 경기부양책, 해외증시의 안정적 움직임 등을 꼽았다. 반면 부정적인 부분으로는 경기가 회복된다고 하더라고 회복 수준이 더딜 것이라는 점, 북핵 문제, 노사문제 등 사회의 잠재적 불안요인 등을 지적했다. 그러나 종합적으로 봤을 때 긍정적인 부분이 더 많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주가는 추세적으로 안정적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사상최고치에 육박해 매물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프로그램 주식매수차익거래잔고에 대해 신 상무는 "프로그램이 주가등락의 진폭을 확대시킬 수는 있으나 방향성 자체까지는 결정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즉 이의 영향이 있더라도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