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개인,매수가담 여부가 관건"

[내일의전략]"개인,매수가담 여부가 관건"

백진엽 기자
2003.06.03 18:48

[내일의전략]"개인,매수가담 여부가 관건"

종합주가지수가 5거래일만에 하락하며 5일 이동평균선(635.97)에 바짝 다가섰다. 그동안 수급 부담요인으로 지적됐던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대거 청산되면서 지수를 끌어 내렸다.

특히 이날 시장에서 외국인들이 1000억원 이상 순매수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청산매물로 힘없이 주저앉았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증시관계자들은 지적했다. 매수주체가 외국인투자자로 제한될 경우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 잔고의 청산을 방어하기는 힘들다는 것을 이날 보여줬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그동안 외국인과 프로그램이 동반 매수하며 장을 견인하다가 이날 프로그램이 매도로 돌아서자 힘없이 무너졌기 때문에 이런 주장은 신뢰를 높이는 모습이다.

남아있는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청산될 경우 증시에 별 충격이 없기 위해서는 외국인 매수말고도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시장상황에서 '플러스 알파'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것은 개인들이라고 증시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이유는 개인들이 지난달 후반부터 차익실현에 주력해 왔기 때문에 매수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개인들은 지난달 22일 이후 약 1조5000억원어치 순매도를 보였다. 이 중 일부는 증시밖으로 유출됐다고 하더라도 1조원 정도의 매수여력은 있을 것으로 증시관계자들은 추정했다.

결국 1조원 정도의 실탄을 가지고 있는 개인들이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 잔고 청산시 외국인과 함께 방어에 나서느냐가 만기일까지 증시 움직임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일단 프로그램 매매는 만기일까지 매수보다 매도의 가능성이 높다"며 "외국인들의 순매수만으로는 받아내기 힘들기 때문에 개인들이 매수에 가담하느냐가 키포인트"라고 말했다. 강 책임연구원은 "하지만 현 지수대에서 개인들이 적극적인 매수를 보일지는 의문"이라며 "3일 증시에서 개인들의 모습을 보면 적극적인 매수보다 급락시 저가 매수하는 수준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종합주가지수 5일만에 조정..540아래로

3일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1.77포인트(1.81%) 떨어진 636.94를 기록했다. 640선에서 지지받으려 했으나 프로그램매도가 급증하며 낙폭을 확대했다. 그러나 5일 이동평균선 635.97 아래로 밀리지는 않았다.

조정은 프로그램매도 때문이었다. 매수가 897억원, 매도 2535억원으로 전체 1638억원 순매도를 기록한 프로그램매매는 지수관련주들에게 수급부담으로 작용했다. 개인투자자가 선물을 대규모 매도하며 프로그램매도를 부추겼고 이는 다시 현물시장의 조정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가 3.14%이상 하락하며 32만350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SK텔레콤, 현대차도 3% 넘게 빠졌다. KT 2.77% 등 블루칩 매기가 뚝 떨어졌다.

외국인은 그러나 1029억원 순매수를 기록, 5일째 1000억원이 넘는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개인이 119억원 순매수로 돌아서 차익실현을 멈추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증권사와 투신사가 각각 987억원, 1229억원어치 순수히 내다팔았다. 연기금은 335억원 매수우위를 기록, 눈에 띄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08포인트(2.26%) 하락한 46.58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75억원, 359억원 매도우위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549억원 순매수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5억6016만주, 1조7602억원으로 전날보다 소폭 늘어났다.

제약(2.32%)과 금융(3%)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시장 상승을 이끌었던 인터넷 업종(10.92%)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게임주가 속한 디지털콘텐츠(-6.13%), 기타서비스(-4.33%), 통신장비(-2.91%)도 크게 떨어졌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