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증시분기점..시나리오도 상반
4일 연속 급등한 주식시장이 지난 2일 프로그램매도로 멈칫하더니 이후 이틀동안은 미적미적했다. 이틀간 종합지수 상승폭이 5.44포인트로 1%에도 못미친다. 650이라는 상징적 저항대, 그리고 6월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12)을 사흘 앞두고 증권가에서는 상반된 시나리오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먼저 상승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보는 강세론자는 현국면을 프로그램매도 부담을 의식한 상황에서 숨고르기가 이뤄지고 있다고 본다. 블루칩 매기가 주춤하고 있지만 매물소화만 이뤄지면 곧바로 상승탄력이 붙고 650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반대로 비관론자들은 650을 이번 랠리의 꼭지점으로 본다. 프로그램매수에 뒤이은 외국인매수로 막강한 저항선을 넘었지만 현재의 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650을 넘는 것은 무리라는 진단이다. 외국인의 매수를 보는 시각도 전자는 하반기 미경제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미증시 랠리에 반영되고 있고 이에 따라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올들어 그동안 대만매수, 한국매도의 괴리를 좁히는 움직임도 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후자는 외국인의 매수에 현혹되지 말아야한다고 주문한다. 단기간 1조원의 자금이 유입됐지만 이는 생색내기 수준이며 곧 매도로 전환돼 변동성을 부추길 것으로 전망한다.
비관론자들은 또 최근 강세가 전적으로 미증시 후원에 힘입은 전형적인 '천수답' 구조라며 반대의 경우에 대비해야한다고 주장한다. 개인은 외국인의 매수와 달리 최근 7일간 1조4000억원어치의 주식을 내다팔았다. 이에 대해서도 증시재유입과 시장이탈이라는 견해가 맞선다.
김정표 교보증권 팀장은 "해외증시 랠리에 따라 외국인매수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프로그램매도불구 주가가 밀리지 않은 견조함을 보이는 등 상승추세로 반전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하반기들어 경기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고 이에 따라 개인의 매도자금이 증시로 재유입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보증권은 현국면을 해외모멘텀 강화에 따른 해외유동성 장세라고 규정짓고 있다. 하반기 종합지수 고점은 900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윤학 LG투자증권 차장은 "미증시가 중기추세전환한 것은 사실로 받아들인다"며 "그러나 미국과 달리 국내 펀더멘털은 호전되는 기미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시간차가 존재하는 디커플링(Decoupling)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차장은 "현국면이 과열됐기 때문에 팔라는 게 아니고 주가가 더 오를 만한 모멘텀이 없기 때문에 모멘텀이 나타날 때까지 지켜보자(watch)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 차장은 "개인의 매도에도 불구하고 예탁금이 늘지 않아 자금이탈 조짐이 있으며 엄밀히 말해 최근 시장의 성격은 유동성 기대 장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LG증권은 하반기 수출모멘텀이 있을 경우에 한해 종합지수가 800을 넘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외국인의 매수가 1조를 넘어 2조원에 이르는 등 해외유동성이 계속 보강된다면 증시 전망이 큰 차별화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된다. 다우지수 1만돌파의 전망이 나오고 있는 미증시에 깊숙히 빠져들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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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시장 모두 외국인 주도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11포인트(0.33%) 오른 642.38을 기록했다. 장중 고가가 648.35로 650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으나 기관의 프로그램매도로 상승폭이 줄었다.
외국인은 이날 1874억원 순매수를 기록, 7일째 순매수 행진을 지속했다. 전날 관망세를 보이며 매수가 한도에 찬 게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으나 미증시가 랠리를 이어감에 따라 매수가 다시 강화됐다. 7일간 누적순매수는 1조원에 육박한다.
만기일을 앞두고 프로그램매매는 사흘째 매도우위였다. 이날 순매도는 711억원. 삼성전자가 D램가격 반등에 힘입어 1.37% 올라 33만3500원을 기록했을 뿐 SK텔레콤 KT 한국전력은 조정받았다. 삼성화재 신세계대우조선해양 등 업종대표주는 동반 급등했다.
코스닥시장이 반등 하룻만에 강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11포인트(0.23%) 하락한 47.26로마감했다. 전날 미국 증시의 상승마감과 외국인 투자가들의 활발한 매수세로 지수가 한 때 48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개인의 매도물량이 늘어나면서 상승폭이 둔화,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13억원, 295억원 순매수했지만 개인들이 402억원 매도우위였다.
KTF(0.83%) 기업은행(0.73%) 국민카드(0.65%) 하나로통신(1.12%) LG텔레콤(1.78%) 등 시가총액상위종목이 소폭 오른 반면 인터넷주들은 NHN(-3.45%) 다음(-2.06%) 등이 약세로 반전하는 등 혼조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