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랠리 믿는 네가지 이유"
종합주가지수는 쉽게 뚫지 못할 것이라던 저항선(650선)을 가뿐히 올라서며 9일 650.35를 기록했다. 연중 저점(515·3월17일)에서 3개월여 만에 26.21% 급등한 것이지만 랠리 기대감은 여전하고 대략 네가지 이유가 꼽힌다.
첫째, 3~4월 중 역배열이던 이동평균선은 차츰 정배열 구도로 바뀌고 있다. 5일선과 20일선의 '골든크로스(GC)'가 나타나더니 20일선과 75일선도 GC를 발생한 뒤 최근에는 75일선과 120일선간 거리가 좁혀지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 조용백 이사는 이를 두고 "모양이 좋다"며 "700을 넘어 737(지난해 11월 고점)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한다.
둘째, 외국인은 지난달 28일부터 8거래일째 순매수를 지속하며 1조2088억원 어치를 거래소 시장에서 샀다. 이 중 절반 이상을 삼성전자와 국민은행에 할애했다. 2001년 후반의 '반도체·금융주 랠리'와 상황이 비슷하다고 신영증권 김태준 연구원은 분석했다. 나스닥 지수는 저점 대비 28.60% 상승했고, 2001년 5월 이후의 하락 추세선을 상향 돌파했다. 베어마켓 랠리 때와는 달리 거래량까지 수반하고 있는 점은 나스닥 지수가 중장기적 쌍바닥 패턴을 확인하지 않았냐는 분석이다.
셋째, D램 반도체 가격은 꾸준히 오른다. D램값-삼성전자 주가-종합주가지수 추이는 역사적으로 같은 궤적을 그려왔다. 도이치증권에 따르면 256메가 더블데이터레이트(DDR) D램(32Mx8) 고정거래 가격은 3분기에 4달러로 상승하고 4분기에는 5달러까지 오를 전망이다. 5달러는 현재 가격(3.34달러)보다 49.70% 높은 가격이다.
넷째, 부동산 자금의 증시 유입 가능성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고객예탁금은 지난달 27일(9조5241억원)에서 4일(10조5119억원)까지 10.37% 늘었다. 연중 최고치(11조1794억원·4월18일)에는 5.97% 모자라는 수준이지만 목 선(neck line)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가 집중됨을 감안할 때 경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380조원의 뭉칫돈을 증시로 유입시키려는 논의도 잇따른다.
◇외인, 세마녀 처마에 둥지 넓혀
트리플위칭데이(12일)를 사흘 앞둔 9일 종합주가지수는 8거래일째 이어진 외인 매수 덕에 직전 종가보다 7.97포인트(1.24%) 오른 650.35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만기일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고 권고했다. 가장 큰 이유는 외인 매수에 따른 수급 호전이다.
조용백 대신경제연구소 이사는 "트리플위칭데이도 크게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에상된다"며 "매수차익잔고가 1조2000억원 정도이지만 외국인의 매수가 지속돼 수급은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만기일에도 매물이 안나오고 상당 부분 이월(롤오버)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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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현물 가격의 반등 지속, 고객 예탁금 증가 등 증시 주변 여건이 우호적인 상황"이라며 "외국인과 기관에 의한 원할한 프로그램 물량 소화 과정이 이뤄질 듯 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만기일에 따른 단기적 지수 조정이 예상되지만 중기적 상승 추세는 유효하다"고 밝혔다.
이날 프로그램과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데 힘입어 지수관련 대형주가 대체로 강세였다.삼성전자는 3.14%가 올라 5개월만에 34만원선에 진입했고 POSCO는 후판가격인상, 5월실적 호조, 배당금 상향 기대감 등이 호재로 작용하며 4.74% 올랐다. 그러나 국민은행 LG카드 등 금융주들은 1% 내외 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 전기전자 운수장비 운수창고 등이 올랐으며 보험 은행 의료정밀 건설 종이목재업은 소폭 하락했다. 상승종목수는 369개, 내린종목수는 373개였다. 지수상승에도 불구하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다소 부진했다. 거래량은 전날보다 1억8000만주 가량 줄어 3억4172만주를 기록했고, 거래대금은 1조8249억원을 나타냈다.
코스닥 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0.93포인트(1.97%) 오른 48.19로 마감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다소 줄어 4억5027만주, 1조4760억원을 기록했다. 인터넷과 디지털컨텐츠 업종은 쌍끌이로 지수를 끌었다. 2분기 실적전망이 긍정적이라는 증권사들의 투자 의견으로 NHN은 상한가에 올랐고 다음(5.08%), 옥션(5.49%), 네오위즈(8.58%) 등 인터넷 4인방은 일제 강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