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조정의 폭, 얼마나.."
예상했던 조정에도 불구 그 폭은 그리 크지 않았다. 그러나 △미 기업들의 사전 실적예고 △단기 급등에 따른 이격 조정 △외인 순매수 강도 약화 △미 연방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 여부 △D램 현물 가격 조정 등을 감안, 조정의 폭이 의외로 넓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라는 조언이다.
함성식 대신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일목균형표 분석상 주간 종합주가지수 변동치는 넓게 627~698로 분석된다"며 "추세선은 여전히 긍정적이지만 일부 지표의 경우 단기 과열을 가리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환선(지난 9일중 일중 최고가와 최저가의 합을 2로 나눈 값)은 651이며 기준선(지난 26일중 일중 최고가와 최저가의 합을 2로 나눈 값)은 627"이라며 이 선들이 단기적인 1·2차 지지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단기 저항선으로는 675를 함 연구원은 꼽았다.
단기 급등에 따른 이격(주가와 이동평균선 사이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괴리율) 조정도 불가피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진다. 서준혁 굿모닝신한증권 과장은 "중기적으로 충분히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으나 단기 이격 부담이 높은 상황과 주요 지수들이 지난 6일 전강후약 흐름에서 발생한 지수대를 쉽게 회복하지 못하는 점은 단기적인 이격 축소 가능성을 염두케 한다"고 밝혔다. 20일 이격도(지수와 20일 이동평균선의 괴리율로, 100%를 넘으면 주가가 이동평균선 위에 놓인다)는 105.7%이다.
5일 이동평균선(656)과 20일 이동평균선(631)을 지지대로 이격 조정에 들어설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지적이다.
외인들은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 433억원 어치를 순매수 했다. 그러나 지난 13거래일 평균 순매수액(약 1313억원)에 비해 강도가 현저히 떨어진 것으로, 조정의 한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성진경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외인은 지난 4월 세계 증시의 반등 국면에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아시아 증시의 비중을 충분히 확대하지 못했기 때문에 사스가 진정된 5월 말 이후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들이는 것"이라며 "그러나 이미 상당 규모(1조8000억 가량) 사들인 만큼 추가 매수 강도는 점차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 연구원은 "2001년 10월~2002년 1월 순매수 규모 '3조5000억원'과 2002년 10월~2003년 2월 '2조3000억원'을 감안할 때 추가 매수 여력은 5000억~1조7000억원"이라고 추정했다.
서준혁 과장은 "2002년 10월11일~2003년 1월8일 외인 순매수 금액 3조2800억원을 감안할 때 외인의 추가 매수 여력은 5000억원 선으로 추정된다"며 "외인의 긍정적 시각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지만 순매수가 탄력적으로 증가하기 보다 종목별 집중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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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의 주춤에는 미 증시 및 D램 현물 가격의 조정이 함께 영향을 줬다. 그동안 반도체 가격 랠리를 이끌던 더블데이터레이트(DDR400) D램 현물 가격은 오후 12시30분 현재 4.88달러로 지난 주말에 비해 0.40% 하락했다. 전우종 SK증권 반도체 애널리스트는 "5.30달러대(고정거래가격 기준)가 고비"라면서 "개인용 컴퓨터(PC) 업체들이 예산으로 책정하고 있는 가격대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현물 가격은 고정거래 가격에 비해 10~20% 높게 형성되는 점을 감안하면 6달러 대까지는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평이지만 단기적인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최정일 우리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에 대해 "S&P500 편입 종목의 주가수익배율(PER)은 올해 실적 적용시 18.8배로 지난해(18.4배)와 1968년 이후 평균(17.0배)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며 "최근 장세가 본격적인 실적 장세라기 보다는 유동성에 의존한 장세인 만큼 추가 상승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6개월만에 "50" 돌파
거래소 시장은 프로그램 매물에 발목이 잡혀 조정을 보인 16일 코스닥 지수는 6개월 만에 50선을 돌파했다.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27포인트(0.54%) 오른 50.02를 기록했다. 지수가 50을 넘은 것은 지난 해 12월20일 이후 처음이다.
개인과 외인은 각각 195억원, 48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은 177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정보기기(3.19%), 소프트웨어(2.78%), 반도체(2.41%) 등은 강세였으나 상대적으로 최근 호조를 보인 인터넷 업종(0.25%)은 이익실현 매물이 몰리며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시총상위 종목 가운데 KTF와 휴맥스는 보합에 머물고NHN은 4.25% 올랐다. 최근 개봉영화 '장화홍련'의 흥행호조로 플레너스는 6.19% 급등했다.
종합주가지수는 반면 7.42포인트(1.11%) 하락한 657.82를 기록했다. 개장부터 약세를 보이던 종합주가지수는 개인과 외인의 '사자'에도 불구 1500억원 이상 쏟아진 PR 매물로 시간이 갈수록 낙폭이 커지며 거래를 마쳤다.
프로그램은 차익 -1164억, 비차익 -341억 등 1505억원 매도 우위다. 트리플위칭 데이(선물·옵션·개별주식옵션 동시 만기일)를 전후해 9월물로 이월(롤오버)된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상당량 쏟아지며 현물 시장을 압박하는 '웩더독(Wag-the-Dog: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는 뜻에서 선물시장이 모시장격인 현물 시장을 출렁이게 만드는 현상)' 장세가 나타났다.
기관들은 프로그램을 포함 1521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 했다. 반면 개인과 외인은 각각 1081억원, 433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조정을 이용한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