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外人의 바람몰이"
외인의 '바람몰이'가 이어지고 있다.
'바이 아시아(Buy Asia)' 규모는 이미 지난해 전체 순매수 규모를 뛰어 넘었다. 노무라 증권에 따르면 대만의 경우 올해 외인 누적 순매수는 지난해 전체 규모의 7배다. 최근 들어서는 아시아에서도 '바이 코리아(Buy Korea)'가 확산되고 있다. 6월 9~15일 기간 외인의 순매수 규모는 한국이 5억6800만 달러로, 대만의 4억4040만 달러를 앞섰다. 올 들어 주간 기준 처음이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대만 태국 증시의 올해 상승률은 각각 20.1%, 17.0%, 9.6%, 20.1%이지만 한국은 아직도 6.0% 상승 폭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에서는 18일 하루에만 4000억원에 가까운 '뭉칫돈'을 쏟아 부었다. 16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한국 증시에 대한 '장미빛 전망'이 함께 쏟아진다.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톤(CSFB)은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편입 61개 종목의 시가총액이 앞으로 29% 증가할 것이라며 한국의 '하이 베타(High Beta·변동성이 큰 종목) 주식에 머물러라"고 18일 권고했다.
한국 증시에 대해 '비중축소'(Underweight)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크레디리요네(CLSA) 증권의 애널리스트인 크리스 로버츠도 "한국의 경기가 2000년 9월~2001년 10월과 비슷한 활황이 펼쳐질 지 아직까지 확신할 수는 없으나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의 주봉 차트는 상승 국면에 들어선 것을 암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MSCI 신흥시장 지수는 현재 332이며 전고점은 363(지난해 초 고점)이다. 이 지수는 이미 올해 1월 고점인 306을 넘어섰다. 따라서 저항선인 363 까지는 아직도 9% 상승할 여력이 있으며 저항선을 뚫을 경우 기술적 분석으로는 강세에 진입한다고 CLSA는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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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증권 한국 법인의 임성근 사장은 "몇 개월 전부터의 주장"이라며 "한국 주식은 여전히 싼 편"이라고 말한다. 메릴린치 증권은 지난 10일 한국 투자의견을 '비중축소'에서 '중립'(Neutral)으로 발빠르게 올렸다. JP모간 증권은 한국 증시가 6~8월 중 800선까지 오른다고 초낙관하고 있다.
비관적인 곳은 ABN암로 증권 등 소수에 불과하다.
외인의 바람몰이에 전문가들조차 넋이 나간 듯하다. 한 관계자는 "무서운 수준으로 달려들고 있다"며 "정신이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외인들의 '세몰이'가 수치상 구체화되고 있어 일단은 편승하는 게 낫다고 지적하고 있으나 개인과 기관은 아직도 '묵묵부답'이어서 이 같은 세몰이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주목받고 있다.
◇"700이 보인다"
외인의 폭발적인 순매수에 힘입어 지수가 690선을 돌파했다. 19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 대비 14.74포인트(2.18%) 급등한 690.49를 기록했다. 연중 최고치를 하루 만에 다시 갈아치웠다.
외인들은 3864억원 어치를 순매수, 이틀 만에 연중 최대 규모 순매수 기록을 경신했다. 연속 순매수 일수도 16거래일로 늘렸다. 외인들은 지난 16거래일 동안 거래소에서 모두 2조6062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에 외인들의 매수가 집중됐다. 외인들은 UBS워버그와 ING 증권 창구 등 외국계 창구를 통해 2313억원을 삼성전자 한 종목에 쏟아 부었다. 이날 전체 순매수 규모 대비 59.86%의 수준이다. 개인들은 반면 394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기관도 2847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 가운데 투신권이 프로그램 등을 통해 2377억원 어치 주식을 팔았고 연기금을 제외한 은행 증권 보험 등 주요 기관들이 모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 -1051억원, 비차익 -1345억원 등 총 2396억원 매도 우위다. 오전 한때 매수 우위로 전환됐으나 기관의 비차익 매도가 급증하면서 다시 매도 우위로 전환한 뒤 출회 물량은 지속적으로 늘었다.
업종별로 대부분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통신(4.31%), 의료정밀(4.97%), 전기전자(4.49%) 의 오름폭이 컸다. 다른 업종은 1% 내외의 상승폭에 그쳐 외인 매수가 집중된 정보기술(IT) 업종의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부각됐다. 내린 업종은 의약(0.96%), 음식료(0.23%), 섬유(0.24%) 등이다.
소폭의 조정 국면을 딛고 19일 코스닥지수는 상승 반전에 성공, 강보합 마감했다. 그러나 수급상황이 불안정하고 주도주들의 가격이 내리는 등 추가 상승흐름을 조성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모습이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31포인트(0.61%) 오른 50.86으로 마감했다. 외인은 매도(-60억원)로 돌아서 수급에 부담을 줬다. 개인은 233억원 어치를 순매수했고 기관은 173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주도업종인 인터넷, 디지털컨텐츠 업종은 약세를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인터넷업종은 3.15%급락했고 디지털컨텐츠도 0.13% 내렸다. 이밖에 컴퓨터서비스, 건설, 유통, 출판매체 복제업종은 약세로 마감했다. 반면 통신서비스는 3.85%, 운송은 4.77%, 반도체는 2.08% 올라 강세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