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너무 속도를 냈다"
국내 시장 흐름과 연관된 주요 지표들이 변곡점에 도달했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74를 기록, 지난해 11월27일(381)의 저항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 달 30일(382), 이 달 4일(394), 5일(395), 6일(388), 10일(383) 등 다섯 차례 일시적으로 돌파했으나 되 밀렸고 재돌파가 쉽지않은 형국이다.
범용 제품인 더블데이터레이트(DDR266) D램(32Mx8) 가격은 지난 4월8일 종가(3.70달러)에 근접한 3.55달러까지 육박했다가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양상을 보이며 3.50~3.60달러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 3.70달러는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생산 비용의 저점으로, 수익성 지표로 활용된다.
삼성전자에 대한 외인 지분율은 지난해 12월3일 고점(54.82%)의 턱밑까지 차 올랐다. 20일 기준 외인 지분율은 54.77%이다. 0.05%포인트(6만8324주)만 추가로 더 취득하면 지분율 전고점 돌파가 가능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지난해 말 '반짝 랠리'처럼 주가와 지수 모두 약세 반전 가능성을 의심해 봐야 한다.
때 맞춰 뉴욕 및 서울 증시는 조정 장세로 접어들었고 '쉬어가자'는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김학균 굿모닝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삼성전자 외인 지분율 등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지표는 변곡점에 근접했다"며 "이를 중심으로 시장을 점검해 볼 시기가 왔다"고 말한다.
권혁준 서울증권 연구원은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보기에는 이른 측면이 있고 유동성 장세의 특성상 고점 예단에 따른 부담 역시 적지 않아 서두를 필요는 없고 신중함을 유지하는 자세가 바람직해 보인다"고 밝혔다. 김규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외인의 예상을 뛰어넘는 순매수는 중기적으로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로 외인 매매가 상당부분 진행됐음을 말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술적으로 20일 이격률(지수와 20일 이동평균선간 차이로 100%를 넘으면 지수가 이평선을 웃돌게 된다)이 107%를 넘어서며 지난해 12월 고점 당시 수준으로 진입해 있다"고 밝혔다.
◇"너무 속도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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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증시는 미 증시 하락과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나흘 만에 하락했다. 낙폭은 그러나 외인의 17거래일째 지속된 순매수와 개인의 매수 동참으로 크지 않았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 대비 0.61%(4.27포인트) 떨어진 686.22를 기록했다.
뉴욕 증시 하락으로 약보합 출발한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한 때 외인 매수에 힘입어 상승 반전을 시도했으나 기관의 프로그램 매물에 되밀린 채 약보합권 공방을 벌이다 주말 효과까지 겹치며 결국 4포인트 떨어진 채 거래를 마쳤다.
기관은 1675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외인과 개인은 각각 1140억원, 620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인의 연속 순매수 일수는 17거래일로 늘었고 이 기간 누적 순매수 규모는 2조7202억원으로 확대됐다.
프로그램은 차익 +188억, 비차익 -953억 등 765억 매도 우위(잠정치)다. 차익 거래는 9월물 선물 베이시스의 호전(0.15포인트)으로 플러스권으로 전환됐지만 비차익거래(프로그램매매 가운데 선물과 연계하지 않고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단순히 현물 주식만을 사고 파는 거래)는 조정을 의식한 경계매물로 매도 우위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외인 매수로 오른 KT(3.20%)를 제외하고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1.62% 떨어졌고 SK텔레콤은 2.61% 하락했다. 국민은행 한국전력 POSCO 현대차 등은 1% 가량의 낙폭을 기록했다.
성진경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어제 급등과 미국 시장 조정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외국인들이 순매수를 유지하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 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투자자들이 이를 차익 실현 기회로 여길 지 추가 반등의 발판으로 여길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는 반등 하루 만에 다시 하락했다. 인터넷주들은 조정을 거친 후 반등시도에 나섰지만 종목별로 등락은 엇갈렸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06포인트(0.12%) 내린 50.80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65억원, 85억원 어치를 순매수했고 기관은 195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조정 양상을 보였던 인터넷업종은 반등했으나 상승폭을 키우지 못한 채 0.26% 상승했다. 통신서비스는 7일째 상승흐름을 이어 1.93% 올랐다. 섬유의류(0.49%), 비금속(1.22%). 비금속(1.22%), 금속(0.12%), 기계장비(0.26%), 운송(1.73%), 금융(1.10%)업종도 올랐다. 반면 반도체, 출판매체복제, 유통업종은 2%대 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