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고고(高高)행진, 마침표?"
'고고(高高)' 행진한 아시아 증시가 조정 장세에 들어섰다. '바이 아시아'(Buy Asia)를 이끌어 온 외인은 관망세로 돌아 주가 급등에 대한 재평가 작업을 하고 있다. 여전히 '우호적'인 기류가 강한 편이지만 고평가 지적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메릴린치 증권의 애널리스트인 마사토시 기쿠치는 일본 증시가 상승 잠재력 보다 하락 위험이 더 커 차익을 실현하라고 지난 20일 '일본 전략 보고서'에서 밝힌다. 그는 7~9월 닛케이 평균 주가는 8500선(닛케이225 지수)까지 하락할 수 있고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우려감으로 추격 매수는 부담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토픽스 지수와 닛케이 평균 주가의 고점을 929, 9500으로 보고 있다. 이날 종가인 904, 9137보다 각각 2~3% 높은 수준에 불과하다.
JP모간 증권의 애널리스트인 스콧 크리스텐슨은 아시아 금융주가 유동성의 힘으로 5~7% 가량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지만 앞으로 3~6개월 동안은 의미있는 초과수익이 불확실하다며 지역 포트폴리오에서 아시아의 금융주를 '비중축소'(Underweight)하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UBS워버그 증권도 한국 증권주의 투자의견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UBS워버그 폴 청 애널리스트는 "너무 많이, 너무 빨리(too much, too soon) 왔다"며 "한국 대표적인 6대 증권사의 수익률은 지난 3개월간 50%로 종합주가지수 상승률(24%)를 압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대증권의 의견을 '매수2'에서 '중립2'로 낮추고 굿모닝신한증권을 '매수2'에서 '축소2'로 하향했다. 또 대우증권, LG투자증권, 대신증권을 모두 '중립2'에서 '축소2'로 하향조정했다.
외인들의 이 같은 시각 변화와 함께 국내 증시에서는 18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서며 외인의 시각 변화가 관심이다. 그러나 순매도 규모는 106억원으로 미미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만큼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성진경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외인의 순매도 규모 자체가 크지 않기 때문에 본격적인 차익실현에 나섰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이번 주 금리인하를 앞두고 관망세를 나타낸 것으로 보이고 금리인하 이후 반등에 따라 외국인들도 포지션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적으로는 5일선(680)이 무너졌으나 20일선(651)에서 지지가 예상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일본 증시의 트레이더들도 아직까지는 '매수' 기조에 점수를 주고 있다. 한 트레이더는 FRB의 금리인하 전까지는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있다. 대만 증시의 딜러들도 이날 대만 증시 약세에 대해 "강세장 기류가 변한 것으로 판단하기 보다 차익 실현 매물에 따른 일시 조정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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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18거래일 만에 순매도 전환
23일 증시는 미국증시가 정체를 보인 데다 외인이 18거래일 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서면서 이틀째 하락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직전일 종가보다 11.63포인트(1.68%) 내린 674.59를 기록했다. 지수는 약보합으로 출발, 오전 한 때 673.33까지 내려갔다가 낙폭이 줄어드는 듯 했으나, 오후들어 낙폭이 재차 커지며 결국 5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이탈하며 마감했다.
단기간 증시가 급등하면서 기술적 지표들이 과열신호를 보인 데다, 미국증시가 정체양상을 이어가면서 추가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해 숨고르기가 이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기관은 180억원을, 외인은 108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프로그램은 1156억원 매수우위를 보이면서 장을 지탱했고, 개인 역시 223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저가매수 세력으로 나섰다.
코스닥 시장은 조정국면이 이틀째 이어지며 6거래일만에 50선 아래로 내려갔다. 코스닥지수는 지난주말보다 1.44포인트(2.83%) 하락한 49.36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강세로 장을 출발했지만 곧 하락반전했다. 장을 이끌 주도주 부재와 드림위즈 분식회계설 등 투자심리 위축으로 지수 반등은 여의치 않았다.
이혜린 교보증권 연구원은 "주말 미국증시 약세 영향으로 관망세가 시장에 팽배했으나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의 순매수기조가 이어졌다"며 "단기 고점징후라기 보다는 레벨업을 위한 에너지 축적과정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5억1665만주, 1조2452억원으로 지난주보다 소폭 감소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29억원, 39억원 순매수였으나 차익실현에 집중한 기관은 98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