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낙관,포기못하는 이유"

[내일의전략]"낙관,포기못하는 이유"

문병선 기자
2003.06.24 17:39

[내일의전략]"낙관,포기못하는 이유"

24일 종합주가지수는 오후 2시08분 경 일 중 최저치인 659.77로 곤두박질 친 후 장 막판 낙폭을 4포인트 이상 만회하며 664.01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도 비슷한 시간 48.43으로 급락했다 막판 급반등하며 48.94를 기록, 시초가(48.43)를 회복했다.

두 시장 모두 둥근 반원을 그리며 떨어지다 70도 각도의 경사로 막판 급하게 올라가는 그림을 그렸다.

장 막판 유입된 '매기(買氣)'에 대해 서준혁 굿모닝신한증권 과장은 "막판 반작용으로 거래소는 시초가에 발생한 갭을 거의 회복했고 코스닥은 양봉을 만들어 냈다"며 "조정 이후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는 사흘째 하락했으나 '랠리' 기대감은 잠시 뒤로 밀렸을 뿐 언제든 되 튀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랠리를 주도했던 동력(미 증시 강세, 글로벌 유동성, 외인의 순매수 행진, D램 가격 상승)들은 약화됐지만 미미하고 여기에다 새로운 낙관의 이유를 더한다면 지금의 조정은 오히려 '반가운 손님'이다.

메릴린치 증권의 '한국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외인이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에 맞춰 삼성전자 주식을 편입하려면 추가로 1조6000억원을 투입해야 한다. MSCI 한국 지수의 삼성전자 편입 비중은 30.2%이지만 'X비율(외인의 삼성전자 주식 보유량을 외인의 전체 한국 주식 보유량으로 나눈 것)'은 아직도 28.5%이기 때문. 1.7%는 시가로 환산할 경우 약 1조6000억원이라고 메릴린치는 밝히고 있다.

이원기 메릴린치 증권 전무는 "외인의 순매수 행진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경제가 올해 2분기 또는 3분기에 바닥을 찍을 것이고 미국 증시 강세로 뮤추얼펀드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으며 기업의 정보기술(IT) 지출비와 D램 가격이 견조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JP모간증권은 다른 아시아 국가에 대한 평을 유보한 채 한국은 더욱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고 최근 아시아·태평양 전략 보고서에서 권고했다. 이성훈 애널리스트는 "한국 증시에 대해 지금까지 갖고 왔던 '방어적 플레이'를 버리고 '공격적인 포지션'으로 전환한다"며 한국전력 KT&G를 편입종목에서 제외하고 강원랜드 현대차 삼성SDI 등을 새로 편입한다고 밝혔다.

JP모간은 최근의 증시를 펀더멘털 측면에서 접근하기 보다 배당수익률, 뉴스 흐름, 주가 모멘텀 등으로 특징 짓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도 증시 조정에 주춤할 뿐 살아있는 대기 매수 세력이라는 지적이다. 성진경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2001년 10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미 주식 펀드에는 392억 달러가 순유입됐고 당시 외인 투자가들은 한국 시장에서 4조원 가량을 순매수했다"며 "올 4월 이후 미국 주식 펀드에 400억 달러 가까이 순유입된 점을 보면 외인들의 한국 주식 추가 매수 여력은 1조원 이상 남아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D램 가격은 최근 하락 반전했으나 충분히 예상된 것이다. 특히 난야 테크놀로지의 '밀어내기'식 물량을 소화하면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전망이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난야는 델 컴퓨터와 맺은 100만개 가량의 DDR400 반도체 납품 계약이 취소되자 이를 현물 시장에 대량 방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코스닥 "20일선 지지"

미 증시 조정으로 이날 거래소와 코스닥 시장은 사흘 째 하락했으나 20일선의 지지를 받았고 선물 시장도 이 선을 지켜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0.58포인트(1.56%) 내린 664.01을 기록했고 코스닥지수는 . 두 시장 모두 막판 낙폭을 급격히 줄이며 반등 기대감을 키웠다.

거래소 시장에서 외인은 1462억원 순매도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1244억원, 45억원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 부담감과 추가 모멘텀이 없다는 점을 악재로 들며 미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정책 결정을 앞두고 미 증시가 하락하자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일제히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1.5% 하락했고, 국민은행도 3.8% 내렸다. POSCO 현대차는 2~3% 가량 하락했고 신한지주는 5% 내렸다. 삼성SDI만 강보합을 기록했다.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은행은 4% 급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인이 사흘 만에 매도로 전환하며 68억원 어치를 순매도 했으나 개인과 기관은 각각 63억원, 53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창투사들이 포함된 금융(3.05%)의 내림폭이 컸다. 통신서비스 일반전기전자 화학 등은 1%대 약세였다. 전날 약세였던 인터넷은 그러나 1.72% 올랐고 비금속은 3.38%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NHN(1.9%) 다음(3.02%) 옥션(0.66%) 네오위즈(5.17%)는 상승했다. 거래소로 이전하는 SBS를 대신해 코스닥50 지수에 편입되는 파라다이스는 4.25% 올랐다. 외자유치 기대감으로하나로통신도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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