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시장을 키운건 8할이 낙관"

[내일의 전략]"시장을 키운건 8할이 낙관"

문병선 기자
2003.09.23 17:54

[내일의 전략]"시장을 키운건 8할이 낙관"

미당 서정주의 표현을 빌려 "주식시장을 키운 건 8할이 낙관"이래도 무리가 아니다. 존 템플턴 경은 "지난 100여년간 미국 주식시장을 이끌어온 주체는 낙관주의자였다. 폭락하는 날도 있게 마련이지만 긴 시간을 놓고 볼 때 주식시장은 상승을 거듭한다는 점을 여러 연구 논문들이 밝히고 있다"고 말한다.

주가가 710선대로 내려서자 비관론이 고개든다. 이날 증시가 반등한 것도 패닉 이후 기술적 효과에 불과하다는 식이다. 10년전이나 지금이나 700선에 머물러 있는 서울 증시를 보면 존 템플턴의 말을 믿는 것도 부질없어 보이는 게 사실이다.

오히려 "서울 증시를 키운 건 8할이 비관"이라고 해석해도 역사적 데이터에 입각한 투자격언이 될 터다. 그렇지만 '인고의 국화꽃'이 피어 났으면 바라는 투자자가 사라진 것도 아니다. 싸 보이길 기다렸다는 듯 '개미군단'이 매수에 나선 것이 증거다. 개인이 이번에도 '패배감'만 안게 될 지에 서울 증시의 '내일'이 달려있다.

#시황읽기..개미 투자자들이 전방위 매수에 나서며 종합주가지수는 '환율 쇼크'에서 벗어나 반등했다. 23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3.95포인트(0.55%) 상승한 718.84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0.32포인트(0.70%) 상승한 46.35이다.

개인은 거래소 시장에서 1770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 5월19일(2254억원) 이후 최대 규모 매수 우위다. 패닉성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와 저가 매수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외인들이 순매도로 자세를 바꾼 상황에서 수급 공백을 개인이 메꾸고 있다는 점에 주목받았다.

그러나 비관적인 시각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 증권사가 증가하고 있다. 김장환 서울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반등 개연성 높으나 중기추세는 점차 훼손중"이라며 "이번 주 발표가 예정된 기업 실적이나 경제 지표에서 뚜렷한 모멘텀을 찾을 수 없으며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 하락하고 이라크에서 미군 사상자가 늘며 증시에 우호적이지 못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 증시도 훼손된 수급과 심리가 회복이 쉽지 않아 당분간 약세 마인드 중심의 접근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무경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5일선-20일선간 데드크로스 발생 이후 하락폭이 심화됐고 60일선마저 하회했다"며 "주요 지지선이 차례로 무너지는 모습이어서 추가적인 지지선 설정 과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추가 조정을 염두에 두며 리스크 관리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아직은 낙관론이 여의도에선 8대2 정도로 우세하다. 한요섭 대우증권 연구원은 "단기간내 고점 대비 8% 하락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종목별로 가격 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는 시점"이라며 "8월 중순 이후 조정다운 조정없이 주가 상승세가 이어져 추격 매수에 대한 투자자들의 심리적 부담감이 컸던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혜린 교보증권 연구원은 "시장 충격이 상승 기조의 기저 모멘텀인 정보기술(IT) 경기를 축으로 한 하반기 글로벌 경기 회복세의 훼손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추세반전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워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경기방어주와 환율하락 수혜주가 외인의 입질을 지속적으로 받으며 강세를 이어갔다. 경기방어주가 편입된 전기가스(3.82%) 업종은 한국전력(3.25%) 강세에 힙입어 큰 폭 올랐다. 환율 하락 수혜주로 구성된 운수창고(3.84%) 업종은 대한항공(7.53%)과 함께 랠리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원화강세 수혜업종으로 꼽히는 운송업종이 4.46% 급등했다. 인터넷 업종은 0.64% 반등했으나 120일선(332.54)을 회복하지 못했다.

기술적으로 종합주가지수는 60일선(723.03)을 이틀째 하회했고 코스닥지수는 240일선(46.55)마저 밑돌았다. 그러나 단기 지표들은 전날 패닉성 급락으로 '과매도' 국면에 진입했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수급 불안이다. 개인이 매수에 나서기는 했으나 수급은 외인이 거래소 시장에서 2014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는 등 악화되고 있다.

#내일일정..월가는 사전 기업 실적 발표 시즌에 본격 들어간다. 골드만삭스, 리먼 브라더스, 모간 스탠리가 3분기 실적을 예고한다. 특별한 경기 지표 발표는 없다. 24일 국내 증시에서는 순매도로 방향을 튼 외인의 매매 패턴과 수급 공백을 메우고 있는 개인 투자자의 패턴이 변수가될 전망이다.

<경제부처 보도계획(24일)>

△고 건 국무총리, 국정현안 정책조정회의(오전 7시30분)

△고 건 국무총리, 제3회 산학협동산업 기술대전(오전 10시30분, 한국산어기술대)

△고 건 국무총리, 민주평통 자문회의 해외 위원 격려 오찬(낮 12시, 메리어트호텔)

△고 건 국무총리, 제1차 여성정책조정 회의(오후 3시, 회의실)

△재경부, 태풍 이후 농산물 수급 및 가격동향(오후)

△재경부, 국채시장의 현황 및 향후 전망(오후)

△재경부, 2003년 10월 국채발행계획(오후)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 공정위 전원회의(오후 2시)

△윤진식 산업자원부 장관, Hub 코리아 개막식(오전 9시30분, COEX)

△윤진식 산자부 장관, 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오전 10시, COEX)

△윤진식 산자부 장관, 차세대 성장동력추진단 발족식(오후 2시, 63빌딩)

△윤진식 산자부 장관, Hub 코리아 만찬(오후 6시30분, 하얏트 호텔)

△산자부, 2003년 품질경쟁력 우수기업 선정(오후)

△산자부, 정밀안전진단제도 도입 및 도시가스안전관리 강화(오후)

△박봉흠 예산처장관, 수해현장 시찰

△변양균 예산처차관, 실·국장 간담회(오전 9시)

△변양균 예산처차관, 재정관련 실무회의(오전 10시30분, 집무실)

△변양균 예산처차관, 제1차 여성정책조정회의(오후 3시, 중앙청사)

△예산처, 사이버 가정학습 시범사업 지원(오후)

△건교부, 부동산중개업법 개정(안) 입법예고(오후)

△이정재 금융감독위원장, 대한상공회의소 조찬강연(오전 7시30분, 프라자호텔)

△금감원, 증선위 안건관련(오후)

△한은, 2003년 2/4분기 자금순환동향(오후)

<기타주요 증시일정(24일)>

-유상증자 청약일

△산은캐피탈(청약일 9/24~25, 발행주식수 4,000만주, 액면가 5,000원, 발행가 5,360원, 배정비율 653.67%, 일반공모 9/30~10/1, 납입일 10/8, 상장예정일 10/10, 주간사 대우증권)

△서울이동통신(○코, 청약일 9/24~25, 발행주식수 20,158,332주, 액면가 500원, 발행가 500원, 배정비율 200%, 일반공모 10/1~2, 납입일 10/13, 등록예정일 10/23)

-유상증자 기준일

△라셈텍(○코, 발행주식수 300만주, 액면가 500원, 발행가액 945원, 배정비율 28.18%, 명의개서정지기간 9/25~10/5, 청약일(구주주) 10/21~22, 일반공모 10/27~28, 납입일 10/30, 주간사 서울증권)

-주주총회

△극동건설(임시), △누보텍(임시), △엔터원(○코, 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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