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차별화 장세" 재탕

[내일의 전략]"차별화 장세" 재탕

문병선 기자
2003.10.06 18:02

[내일의 전략]"차별화 장세" 재탕

환율 및 유가 쇼크의 충격이 준 하락폭은 서울 증시가 다른 국가 증시보다 컸다. 그러나 반등 탄력은 미약하게 전개된다. 뉴욕 증시는 전고점에 육박했고 타이페이 증시는 전고점을 넘었으나 종합주가지수는 전고점과 무려 50여포인트 차이를 두고 있다.

종목별로는 외인 주도 장세가 재현되고 삼성전자 등 우량 정보기술(IT)주들은 상승폭이 큰 반면 개인 선호 종목은 시장에서 다시 소외되는 업종별, 시가총액별 '수익률 차별화' 현상이 전개되고 있다.

이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타국에 비해 부진할 것이란 분위기가 형성되는 가운데 내수 위축과 이에 따른 고객예탁금 감소 등 국내 증시 기반이 미진한 때문으로 이해되고 있다. 따라서 당분간 외인 주도 종목을 중심으로 공략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전기전자·대형주 주도력 회복

6일 종합주가지수는 7.89포인트(1.10%) 오른 723.13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0.61포인트(1.33%) 올라 46.53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합주가지수는 60일선(726.93)과 3.8포인트 차이만을 남겨두고 있다. 외인은 4043억원 어치 주식을 거래소 시장에서 순매수했다.

전기전자 업종이 주도력을 회복했다. 삼성전자는 3.06% 오른 42만1000원에 마감, 60일선(41만9150원)을 회복했다. 외인은 이날 3개월여만의 최대 규모인 4043억원을 서울 증시에 투입했다. 이 중 상당 규모를 삼성전자 매수에 썼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G전자(0.87%), 삼성SDI(3.40%), 팬택(9.78%) 등 전기전자 종목도 함께 오르는 등 전기전자 업종이 오름폭을 늘리면 종합주가지수의 상승폭도 확대되는 '전기전자-종합지수 동조화' 현상이 강하게 나타났다.

이혜린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의 변함없는 상승세로 외인 지수 견인력이 살아나고 있다"며 "당장은 기술적 반등이라는 단서를 떼어낼 수 없어 보이지만 여타의 주변 여건이 조정 이전의 상황으로 회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나치게 저항권역에 지수를 옭아 맬 필요는 없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떨어질 땐 하이베타, 오를 땐 로우베타

최근 서울 증시의 추세는 떨어질 때면 큰폭 떨어지고(하이베타) 반등할 때면 소폭 오르는(로우베타) 흐름이다. 이는 나스닥지수가 1880을 기록, 전고점(1909)에 육박한 것과 비교하면 서울 증시의 반등 탄력이 미약한 것. 대만 증시의 가권 지수는 5851을 기록, 전고점(5757)을 이미 넘었다. 반면 종합주가지수는 7.19% 급등해야 전고점(775)이다.

일단 서울 증시는 환율-유가 쇼크를 더 크게 받았다. 수출 주도의 경제 환경이 상대적으로 취약점을 만들어냈다. 조훈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날 아침 데일리에서 "국내에서 외인 매수가 재강화되기 위해서는 수출 일변도의 산업구조가 내수회복과 함께 균형 성장으로 이어져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반등이 미약한 것은 국내 수급이 받쳐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개인의 경우 700선대에서는 연일 저가 매수에 나서다가 720선에 다가서고 외인이 매수 강도를 다시 높임에도 불구 차익 실현에 열중한다.

김태준 신영증권 연구원은 "고객예탁금, 주식형수익증권 등 증시 유동성 공급 부진 및 하락으로 추세 재상승을 예단한 공격적인 투자는 자제해야 할 듯 하다"며 "이와 함께 가계대출 문제와 이로 인한 금융업종 약세가 여전히 주가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반등장을 적절한 현금 확보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경기방어주·소형주 소외

경기 민감주인 전기전자 종목들이 '날개'를 편 것과 달리 한국전력 등 경기방어주는 다시 수면 아래로 묻히고 있다. 한국전력은 3.88% 떨어졌다. 장 중 '주욱' 미끄러지는 흐름이 나타났다.

경기 방어주의 투자를 다시 고려해 보라는 권고가 있으나 국내 경기는 차츰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8월 산업생산은 완만한 회복세를 타고 있고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는 전년 동월비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와 설비투자가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나 바닥권 공감대가 형성된다.

경기방어주 투자는 다분히 '리스크'를 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소형주의 시장 소외 현상도 재탕이다. 이날도 대형주는 1.15% 올랐으나 소형주는 0.34% 오르는 데 그쳤다. 한동안 실적 호전 위주 소형주가 관심을 받았으나 외인 선호 종목 위주로 장세가 다시 전개되면서 시장의 관심권에서 멀어지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대형주는 20일선과 60일선을 하회한 뒤 다시 60일선 회복을 시도하고 있지만 소형주는 240일선 아래에 머물러 있는 등 흐름 전개도 비우호적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