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준봉 현대리모델링 대표

[인터뷰]박준봉 현대리모델링 대표

박창욱 기자
2003.11.11 10:56

[인터뷰]박준봉 현대리모델링 대표

미국의 정신분석학자 디어도어 루빈은 이렇게 말했다. "꿈을 가지고 변화를 도모하기에 너무 늦은 때란 없다."

박준봉(59) 현대리모델링 대표도 그랬다.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세상의 변화를 읽어냈다. 그래서 보통 사람들은 은퇴를 생각할 나이에 새로운 모험에 나섰다.

현대리모델링은 98년 1월 현대건설의 한 사업부로 출발해 국내에 최초로 리모델링 사업을 도입했다. 이후 2001년 분사하며 성장기에 들어선 리모델링 시장에 발맞춰 탄탄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설립 3년째인 올해 4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며, 내년도에는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변화를 읽어내다

 

"전쟁터나 중동의 사막 한 가운데서 건설사 생활의 대부분을 보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거에요." 박 대표가 현대건설에서 상무이사까지 지내는 동안 3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 중 20여년은 해외 근무였다. 이처럼 풍부한 해외경험은 그에게 새로운 사업에 눈뜨게했다.

 

"미국 같은 선진국에서는 건물을 새로 짓기 보다는 기존의 건물을 새로 꾸며서 쓰는 경우가 많았어요. 국내에서도 이런 변화가 곧 올 것이라 생각했지요." 95년 귀국한 그는 2년간 검토를 통해 리모델링 사업을 도입했다. 하지만 큰 규모가 아닌 '다건수 소액공사'인 리모델링 사업은 대기업의 풍토에 잘 맞지 않았다.

 

"처음에는 현대건설과 제휴한 미국회사 그리고 저를 포함한 임원진이 지분을 3등분하는 회사로 출발했지요. 하지만 시대에 맞는 투명한 회사를 만들자는 취지하에 종업원 지분 참여를 유도했어요. 또 지분도 철저히 분산시켰어요. 현재 저희 회사엔 혼자 과반수가 넘는 지분을 가진 대주주가 없습니다."

 

박 대표는 출퇴근을 지하철로 한다. "업무용 차량을 출퇴근에 이용할순 없지요." 그는 당당하게 공언했다. "전 제 자신이 회사에 효용가치가 있다고 인정받을 때까지만 사장 자리에 있을 생각입니다."

 

#핵심 역량에 집중

 

박 대표는 현대리모델링이 단순히 건물 개보수 공사만을 수행하는 업체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유동인구 등과 관련한 상업적 측면에서 부동산 가치를 높이기 위한 기획력 뿐 아니라, 건물자체를 효율적으로 이용할수 있는 공학적 설계능력까지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수한 인적자원은 박 대표의 가장 큰 자랑이다. "100여명이 채 안되는 직원중 기술사가 14명, 건축사가 7명이나 됩니다." 또 건물의 리모델링 뿐 아니라, 토지개발과 관련한 자체 브랜드 '현대 싱그런'까지 선보였다. 이 브랜드를 통해 최근 연희동에 오피스텔 신축개발 공사가 진행중이다.

 

"신축개발공사는 건물뿐 아니라 자투리 토지의 가치까지 높히는 리모델링의 외연확장 차원입니다. 하지만 철저히 리모델링의 핵심역량과 관련된 사업을 할 뿐, 본격적인 대형건설공사까지 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착실히 내실을 다져가며 성장하겠다는 것이 박 대표의 생각이다. "리모델링에 대한 사회의 인식을 높이는 데 주력해 전체적으로 시장을 키워 나갈 계획입니다. 무리한 외형 확장보단 파이를 키우고 그 가운데서 차별화된 핵심역량으로 승부하자는 것이지요."

 

박 대표는 남의 눈을 거의 의식하지 않는다. 그래서 현대리모델링은 자체 사옥을 지을만한 충분한 자금력이 있음에도, 아직 현대본사 건물지하에 세들어 있다. "지하지만 환경이 꽤 괜찮으면서도 세가 굉장히 싸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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