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반등 탄력을 못갖는 이유"
일본 닛케이 평균 주가는 1.3% 가량 반등하고 있으나 국내 증시는 반등 탄력을 갖지 못하고 있다. 상승출발한 종합주가지수는 11시를 넘기면 하락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11시38분현재 종합주가지수는 4.75포인트(0.61%)내린 766.91를 기록하고 있다. 기술적 반등을 노리고 개장 직후 매매에 나섰던 투자자들은 일부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
반등 탄력을 갖지못하는 이유로는 대략 3가지 원인이 거론되고 있다. 우선 국내 증시의 조정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닛케이 주가는 고점(11238.63) 대비 14.45% 하락한 수준(9614.60)으로 하루 전 마감했고, 종합주가지수의 하루 전 종가(771.70)는 고점(818.34) 대비 5.70% 떨어진 데 불과하다.
일본 증시보다 조정폭 적어
이혜린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고점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는 동안에도 일본 증시는 조정을 받고 있었고 이미 120일선까지 이탈했었다"며 "조정폭의 차이가 기술적 반등폭을 다르게 하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일본과 같은 폭으로 조정을 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수급 주체인 외국인마저 매도 마인드로 접근하고 있어 선조정을 받은 일본에 뒤따라, 국내 증시도 깊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성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 18일 거래에서 하나은행의 시간외 거래를 제외하면 외국인은 이틀연속 1000억원 이상 순매도를 이어갔다"며 "5월 이후 이처럼 외국인이 이틀 연속 순매도를 보인 것은 6차례에 불과하며 그 금액도 평균 860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지않은 규모"라고 말했다.
외국인 매도 강도 강화
20일 거래에서도 외국인은 오전 11시38분 현재 688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거래소 시장 기준) 중이다. 같은 시간대와 비교하면 최근 들어 가장 매도 강도가 센 것이다. 특히 상승 마감한 뉴욕증시를 생각하면 "오늘은 사겠지.."라고 예측한 투자자들을 다소 실망시켰다는 지적이다. 개인은 나흘째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으나 개장 직후 외국인의 순매도로 한 때 매도 우위로 자세를 바꾸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한동안 일었던 일본·대만 및 한국 증시간 '디커플링' 기대감은 희석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성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선행성을 보여왔던 H주식(홍콩 증시에서 거래되는 중국기업 주식)의 경우 이번 상승장에서 두번째로 '헤드앤숄더' 패턴이 형성되고 있다"며 "과거 급락하던 주식시장이 'V'자형 반등세로 돌아설 수 있었던 것은 예상치를 상회하는 미국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었으나 지금은 그 같은 강력한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카드 문제 등 고유 리스크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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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국내 고유 리스크가 부각됐다는 점이 반등 강도를 약화시키고 있다. 비자금 수사를 받고 있는금호산업과LG의 주가는 소폭 반등하고 있으나 시장 전반적인 분위기는 이번 비자금 수사가 증시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데 컨센서스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LG카드의 주가는 이날도 급락세를 타고 있고 위기 전염 우려감으로 은행주가 약세를 보인 점은 고유 리스크의 부담을 한층 더하고 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빠지는 강도가 일본이 강했다는 측면과 함께 국내 증시에서는 내부적인 악재가 돌출되고 있다"며 "비자금 수사 문제, 카드 문제 등 한국 증시 고유의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 반등 강도를 약화시키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일본 증시의 조정폭이 깊었던 것도 집권 자민당의 과반수 의석 확보 실패와 금융권 구조조정 지연 우려감 등 내부 악재가 상당 부분 영향을 주었다.
당분간 매도 마인드
전문가들은 반등 탄력이 약한 만큼 당분간 매도 마인드에서 접근하라고 충고하고 있다. '매도 마인드'란 반등시 현금 확보에 나서라는 말이다. 성진경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기술적 측면에서 9월 말 실질적인 지지선 역할을 했던 100일 이동평균선(740~750선)에서 주가의 하락세가 진정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본격적인 매수 시점은 국내외적 악재 요인이 완화되는 시점까지 다소 늦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원은 카드사 문제가 조기에 단기간에 해결된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시장의 불확실성은 그만큼 높아졌다"며 "물론 내년까지 순환적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본 시각은 변경하지 않지만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시각을 개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