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테러 위협에 다시 후퇴

[뉴욕마감]테러 위협에 다시 후퇴

정희경 특파원
2003.11.21 06:24

[뉴욕마감]테러 위협에 다시 후퇴

[상보] "역부족" 뉴욕 증시가 테러 위협에 밀려 20일(현지시간) 다시 하락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영국을 국빈 방문하고 있는 가운데 터키 이스탄불에서 영국 영사관을 겨낭한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한 27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 워싱턴 상공에 정체 불명의 비행체가 레이더망에 포착돼 전투기가 긴급 출동하고 백악관이 일시 소개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증시는 이런 불안감에 눌려 하락 출발했다. 이후 경제 지표들이 호전된 것으로 발표되면서 오후 들어 상승 반전했다. 주간 실업수당 신청은 감소해 고용시장 회복을 확인시켰고, 향후 경제 상황을 반영하는 경기선행지수는 상승했다.

그러나 마감 1시간을 남기고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증시는 특히 5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할 조짐을 보이면서 낙폭이 커지는 양상이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71.04포인트(0.73%) 떨어진 9619.42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73포인트(0.93%) 하락한 1881.92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8.79포인트(0.84%) 내린 1033.65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2억9400만주, 나스닥 17억7100만 주 등으로 전날 보다 줄었다. 두 시장에서 하락 종목 비중은 70%, 69%이었다.

전문가들은 테러 위협에 달러화 추가 하락 등 악재가 겹쳤다고 지적했다. 달러화 하락은 점증하는 미중 무역 갈등과 맞물려 외국인 투자 이탈 여부에 대한 우려를 상기시켰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이날 미국의 신보호무역주의를 경계하면서 경상 수지 적자가 유연한 경제 및 금융시스템을 통해 순차적으로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노동부는 개장 전 15일까지 한 주간 새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사람이 1만5000명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4주 이동 평균치도 9000명 줄어 든 36만7250명으로 40만 명을 계속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주간 실업 수당 신청이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고, 한 주전의 경우 1만7000명 증가했었다.

콘퍼런스 보드는 10월 경기선행지수가 고용시장 개선에 힘입어 0.4% 상승한 113.6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0.2%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은 11월 제조업 지수가 25.9로 전달의 28 보다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예상치는 웃도는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생명공학을 제외하고는 일제히 하락했다. 항공이 계속되는 테러 위협에 연일 부진한 가운데 제약 컴퓨터 반도체 등이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인텔의 긍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2.1% 하락한 495.5를 기록했다. 인텔은 1.7%,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2.3% 각각 떨어졌다. AMD는 5% 하락했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0.9% 올랐다.

인텔의 최고 경영자인 크레이그 배럿은 이날 뉴욕서 열린 애널리스트 모임에서 지난 달 중순 제시한 4분기 실적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확인하면서 반도체 수요 개선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의 수요가 일부 살아나고 있으나 내년 대규모 교체 수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면서도, 투자는 앞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각국에서 정보기술이 다시 성장하는 징후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휴렛팩커드는 전날 장 마감후 분기 매출이 10% 늘어나고 순익이 배 증가했다고 발표했으나 2.3% 내렸다. 스미스바니 증권은 휴렛팩커드의 목표가를 22달러에서 24달러 상향 조정했으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PC 부문 부진 등에 대한 우려를 제기됐다.

쉐링 플라우는 증권거래위원회가 일부 제약회사들의 폴란드 사업 부문의 부정 여부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한 게 부담이 돼 4.5% 하락했다. 쉐링 플라우는 17억5000만 달러의 채권을 발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최대 제약업체인 화이저, 존슨 앤 존슨 등도 각각 2.3%, 1.5% 떨어졌다.

다우 종목인 월트 디즈니는 장 마감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0.4% 내렸다. 디즈니는 3분기 순익이 4억1500만 달러, 주당 20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억7500만 달러, 주당 9센트 보다 배 이상 늘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70억 달러로 전년 동기의 66억 달러 보다 늘었다.

한편 채권은 상대적인 안전처로 상승했고, 달러화는 다시 하락했다. 국제 유가와 금값은 추가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1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21센트 떨어진 31.86달러로 32달러 선을 밑돌았다. 금 12월물은 온스당 1.20달러 하락한 393.70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장을 마친 유럽 증시는 하락했다. 영국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19.40포인트(0.45%) 내린 4308.00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의 CAC 40 지수는 18.99포인트(0.57%) 하락한 3324.39를, 독일 프랑크 푸르트의 DAX 지수는 14.25포인트(0.39%) 떨어진 3638.0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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