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경계심리속 강보합, 주간↓

[뉴욕마감]경계심리속 강보합, 주간↓

정희경 특파원
2003.11.22 06:25

[뉴욕마감]경계심리속 강보합, 주간↓

[상보] "방어가 최선이다." 뉴욕 증시가 21일(현지시간) 테러 사태의 충격이 지속된 가운데 투자자들이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증시는 이날 상승에도 주간으로 달러화 급락, 테러 사태 여파로 하락했다. 제약 업체들이 부진했으나 소매 업체들이 실적 호전으로 상승을 견인했다. 거래는 매우 한산했다.

증시는 널뛰기 양상이었다. 블루칩은 강세로 출발했으나 장중 내내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9.11포인트(0.09%) 오른 9628.53으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96포인트(0.64%) 상승한 1893.88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63포인트(0.16%) 오른 1035.28로 장을 마쳤다.

증시는 주간으로 2주째 하락했다. 다우 지수와 S&P 500 지수는 1.4%씩 떨어졌고, 나스닥 지수는 1.9% 하락했다. 이날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2억5900만주, 나스닥 15억8800만주 등으로 전날 보다 줄었다.

전문가들은 경제나 기업 실적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나 지정학적 불안, 달러화 하락, 무역 분쟁 등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앞서 랠리로 주가 수준이 높아진 점도 부담으로 꼽혔다.

일부는 시중 유동성 감소를 지목하기도 했다. 메릴린치의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최근 경제 지표 호전에도 증시가 선전하지 못하는 것은 유동성 축소가 한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한 주간 총유동성(M3)은 85억 달러 줄어든 8조8065억 달러였다.

세인트 루이스 연방은행의 윌리엄 풀 총재는 이날 "최근 통화 증가율 둔화세가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면서 "그러나 이 추세가 지속되면 문제가 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로저 퍼거슨 FRB 부의장은 시카고 경제인 모임에 참석, 당장 단기 금리를 올려야 하는 압력을 느끼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가 전환점을 돌았을 가능성이 높지만 인플레이션을 선제적으로 차단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미 증시는 통상 추수감사절 직전 주에 상승세를 보였다. S&P 500 지수의 경우 지난 11년간 모두 상승했다. 그러나 올해는 나스닥 지수가 올들어 40% 이상 오르는 등 앞서 8개월간의 랠리로 투자자들이 방어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하락한 것으로 풀이됐다.

업종별로는 제약 생명공학 정유 등이 부진한 반면 반도체 증권 항공 등은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4% 오른 502.66을 기록했다. 최대 업체인 인텔은 1.6% 상승했다.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0.6% 올랐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0.7% 내렸다.

테러 위협으로 하락했던 항공주들은 JP모간이 선두 업체들의 주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모기업인 AMR과 델타는 각각 5.1%, 5.0% 상승했고, 아멕스 항공지수는 3% 올랐다.

반면 다우 종목인 머트는 당료병 치료제 MK767에 대해 안전 문제로 임상실험을 취소한다고 발표한 악재가 돼 6.3% 하락했다. 이 신약은 매출을 크게 늘려 줄 것으로 예상됐고, 모간스캔리는 머크의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시장수익률'로 하향 조정했다.

소매업체인 노드스트롬은 3분기 순익이 배 이상 늘어났다고, 연말 연휴 시즌 매출 전망치도 상향 조정하면서 9.5% 급등했다. JC페니는 3% 상승했으나 갭은 1% 내렸다.

미국 최대 서점인 반스 앤 노블은 매출이 12% 늘어나고 분기 순익도 배 급증했다고 발표하면서 1.2% 상승했다. 경쟁업체인 보더스 그룹은 매출 증가로 흑자를 낸 데다, 현금 배당 계획을 발표하면서 3.2% 올랐다.

다우 종목인 월트 디즈니는 전날 실적 호전 발표에도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인식에 따라 0.4% 떨어졌다. 모기지 금융기관인 프레디맥은 2000년부터 재무제표를 다시 작성한 결과 순익이 50억 달러 늘어나게 됐다고 발표했으나 실적 변동이 심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0.1% 떨어졌다.

이밖에 부적절한 거래로 환매가 계속되고 있는 푸트남 인베스트먼트는 이날 월마트가 퇴직 연금 투자 대상에서 푸트남의 2개 펀드를 제외한다고 발표해 다시 타격을 받았다. 푸트남의 모기업인 마스 앤 맥레난은 0.2% 내렸다.

한편 채권은 상승하고, 달러화는 하락했다. 지정학적 불안감으로 인해 상승했다. 금 12월물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온스당 2.30달러 상승한 396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국제 유가는 단기 급등에 따른 반발 심리로 하락,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1월 인도분은 배럴당 25센트 떨어진 31.61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유럽 증시는 반등했다. 영국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11.00포인트(0.26%) 오른 4319.00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의 CAC 40 지수는 41.73포인트(1.26%) 상승한 3366.12를, 독일 프랑크 푸르트의 DAX 지수는 4.21포인트(0.12%) 오른 3642.25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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