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1만선 후퇴, 나스닥 2%↓

[뉴욕마감]다우 1만선 후퇴, 나스닥 2%↓

정희경 특파원
2003.12.10 06:27

[뉴욕마감]다우 1만선 후퇴, 나스닥 2%↓

[상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대체적인 예상대로 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키로 결정한 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전강 후약'의 추세로 하락했다.

FRB는 이날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만장 일치로 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하기로 결정했으나 이전 보다 개선된 경제 전망을 제시했다.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인플레이션 하락 위험도 줄었다고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리가 유지되더라도 FRB가 내년 봄 금리 상승의 사전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시각을 보였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이안 쉐퍼드슨은 FRB가 내년 봄 금리 인상을 위한 기초를 닦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의 달갑지 않은 하락 가능성이 줄었다는 FOMC 발표문과 관련해 상당한 변화이며, 인플레이션 위험이 중립 수준으로 온 것은 올 1월 이후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달러화는 약세를 유지했으나 FOMC 발표후 엔화에 대해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다. 채권은 하락반전 했고, 증시도 FOMC 결정에 도움을 받지 못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개장 초 1만 선을 넘어섰으나 FOMC 회의 결과 발표 이후 점차 실망스런 반응을 보였다.

다우 지수는 41.85포인트(0.42%) 하락한 9923.42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40.53포인트 (2.08%) 떨어진 1908.32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도 9.12포인트(0.85%) 내린 1060.18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4억2100만주, 나스닥 18억주 등으로 평일로는 많지 않았다. 두 시장에서 내린 종목의 비중은 각각 70%, 77%에 달했다.

다우 지수는 앞서 개장 초 1만 3을 기록, 지난해 5월 24일 이후 처음으로 1만 선을 넘어섰다. 나스닥 지수가 지난 주 2000선을 일시 돌파한 것 처럼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차익 실현' 매물이 나왔고, 지수는 저항선을 견디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연말을 앞둔 포트폴리오 정비 등으로 랠리가 지속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종별로는 정유를 제외하고는 부진했다. 반도체 하드웨어 컴퓨터 등의 낙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12% 급락한 478.74를 기록했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4.3%,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4.7% 각각 하락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전날 분기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으나 2.9% 내렸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매출이 26억4000만~27억7000만 달러에 이르고 주당 순익은 25~27센트로 전망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2.4% 떨어졌다.

휴렛팩커드는 최고경영자인 칼리 피오리나가 이날 애널리스트 모임에서 앞으로 수년간 순익이 두자리수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으나 2.2% 내렸다. 최고재무책임자인 봅 웨이맨은 내년 매출이 773억 달러로 올해 보다 6% 증가하고 , 주당 순익은 1.43달러로 23%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최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는 골드만 삭스가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높인 가운데 2.5% 상승, 초반 블루칩의 강세를 주도했다. 골드만 삭스는 GM의 금융 사업 실적이 크게 호전돼 연금 계획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내년 실적이 크게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골드만 삭스는 GM의 내년 순익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다.

다우 종목인 인터내셔널 페이퍼 역시 모간스탠리가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높인데 힘입어 0.8% 올랐다. 모간스탠리는 현재 주가 수준을 감안할 때 9%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예상했다.

워싱턴 뮤추얼은 연간 순익이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고 경고, 8.7% 급락했다. 워싱턴 뮤추얼은 모기지 대출 감소와 마진 감소를 배경을 설명하면서 45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SBC커뮤니케이션은 비용절감 차원에서 4분기 3000~4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힌 가운데 0.8% 떨어졌다. SBC는 감원에 따라 1억5000만 달러의 비용을 계상키로 했다.

한편 상무부는 10월 도매재고가 0.5% 증가한 2910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3% 증가를 상회하는 수치이며 10개월 만에 최대다

유가는 하락하고 금값은 추가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1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34센트 내린 31.74달러를 기록, 32달러 선을 밑돌았다. 금 2월물은 그러나 온스당 1.40달러 상승한 408.90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유럽 증시는 상승했다. 영국 런던의 FTSE100지수는 19.80포인트(0.45%) 오른 4379.60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의 CAC40지수는 21.21포인트(0.62%) 상승한 3456.12, 독일 프랑크 푸르트의 DAX지수는 39.64포인트(1.04%) 오른 3846.18으로 각각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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