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랠리 후 2004년 출발 엇갈려
[상보] "랠리 숙취인가, 불안한 전주인가" 4년 만에 침체를 마감하고 맞은 2004년의 첫 거래일인 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초반의 상승세를 지키지 못한 채 혼조세로 마감했다.
경제 회복 기대가 제조업 지수로 높아졌으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불거진 게 후반 하락을 유도했다. 지난해 50% 급등했던 나스닥 지수는 오후 3시께 일시 하락 반전했다 상승세로 복귀했으나 오름폭은 줄어 들었다.
블루칩 들은 금융주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하락했다. 다우 지수는 한때 1만500선을 넘어섰으나 결국 44.07포인트(0.42%) 떨어진 1만409.85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3.31포인트 (0.17%) 상승한 2006.68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3.52포인트(0.32%) 내린 1108.40으로 장을 마쳤다.
이들 지수는 그러나 주간으로 모두 상승했다. 다우와 S&P 500 지수는 한 주간 0.8%, 1.2% 오르며 6주째 상승했다. S&P 500 지수의 경우 98년 3월 8주 연속 오른 이후 최장 상승 기록을 세웠다. 나스닥 지수는 1.7% 올랐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1억4500만주, 나스닥 16억6300만주였다.
뉴욕 증시는 지난해 감세와 저금리에 힘입어 경제가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자 주요 지수들이 급등하면서 앞서 3년 간의 침체장에 마침표를 찍었다. 세계 증시도 동반 랠리 했다. 새해 아시아도 큰 폭으로 올랐고, 유럽 증시는 아시아의 랠리 바통을 이어받아 상승했다.
영국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33.30포인트(0.74%) 오른 4510.20으로 마감했다. 프랑스의 CAC40 지수는 38.90포인트(1.09%) 상승한 3596.80을, 독일의 DAX 지수는 53.34포인트(1.35%) 오른 4018.50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초반 랠리를 지핀 것은 제조업 경기 호전이었다. 공급관리자협회(ISM)는 12월 제조업 지수가 66.2를 기록, 전달의 62.8보다 큰 폭으로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이 지수는 83년 12월 이후 최고치 이다. 전문가들은 이 지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부문별로 신규 주문지수는 77.6으로 1950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당한 호조를 보였다. 제조업 지수는 미국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가장 종합적인 지표로 간주되며, 50을 넘으면 경기확장을 의미한다. 12월 지수 상승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8.6%에 상응한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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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올해 경제 전망도 밝은 상태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업 순익이 늘어나고 고용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다.
채권 시장은 이날 제조업 지수 발표를 계기로 급락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37%로 지난해 말의 4.25%에 비해 0.12%포인트 급등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조기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예상을 자극한 때문이다.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은 3일 연설할 예정이다.
푸르덴셜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에드워드 야데니는 CNBC에 출연, 올해 중국과 미국의 대선이 세계 경제 성장률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이 세계 경제 성장을 주두하고, 미국의 주택 경기도 계속 호전될 것으로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은행 소비재 반도체 등이 하락한 반면 네트워킹 생명공학 운송 등은 강세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64% 내린 504.85를 기록했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0.3%,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2% 상승한 반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1.5% 하락했다.
아멕스 네트워킹 지수는 시에나 알카텔이 각각 1.6%, 1.7% 오른 가운데 2.3% 상승했다. 주니퍼 네트웍스와 루슨트 테크놀로지도 각각 5.3%, 9.8% 올랐다. 시에나 등이 지난해 말 미 정부로부터 4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네트워크 공사를 수주한 게 호재였다.
미 최대 장거리 통신업체인 AT&T는 요금을 올릴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2.8% 상승했다. 최대 금융그룹인 씨티는 HSBC와 함께 중국에서 외국 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신용카드 사업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에 0.6% 올랐다.
반면 다른 은행주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S&P 은행지수는 1.2% 내렸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1.6%, 플릿보스턴은 1.8%, 웰스파고는 1.2% 각각 하락했다. 메릴린치와 모간스탠리 등 증권사들도 약세였다.
한편 달러화는 하락했고, 금과 원유는 뉴욕상품거래소 휴장으로 거래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