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블루칩 막판 랠리-기술주 약세

[뉴욕마감]블루칩 막판 랠리-기술주 약세

황숙혜 기자
2004.01.30 06:19

[뉴욕마감]블루칩 막판 랠리-기술주 약세

2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지수가 전날보다 41.78포인트, 0.40% 오른 1만510.15를 기록했고, 대형주 위주의 S&P500 지수도 전날보다 5.58포인트, 0.49% 상승한 1134..06을 나타냈다. 반면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9.14포인트, 0.44% 떨어진 2068.23으로 장을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날보다 4.12포인트, 0.80% 하락한 511.15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 증시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의 우려가 여과 없이 묻어났다. 나스닥 지수는 개장 직후 하락 반전한 후 장중 1% 이상 내림세를 보였으나 마감을 앞두고 낙폭을 축소했다. 다우존스 지수와 S&P 지수도 장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 불안한 투심을 반영했다. 개장 전 발표된 주요 기업의 향상된 분기 실적과 고용 지표도 호재로 작용하지 못했다.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FRB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축소하는 발언을 내놓았지만 투자자들의 우려를 완전히 진정시키는데는 역부족이었다.

플린 앤 어소시어츠의 투자 책임자인 로버트 롱은 "FRB의 발언이 다소 놀라운 것이었지만 전날의 증시 급락 양상은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이었다"며 "FRB가 조만간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언급했을 때는 그만큼 미국 경제가 호전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FRB의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와 별도로 투자자금의 유입이 줄어든데서 증시 약세의 원인을 찾았다. 에버그린 인베스트먼트의 투자 책임자인 밥 오브라이언은 "연초 증시를 지탱했던 호재가 힘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블루칩 종목은 개장 전 발표한 분기실적을 호재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보잉이 전날보다 1.44% 오른 것을 포함해 엑손모빌과 하니웰이 전날보다 각각 1.59%, 0.9% 오르며 지수를 지지했다.

세계 제2위 상업용 항공기 회사인 보잉은 4분기 순이익이 11억1000만달러, 주당 1.37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88%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특별 부문을 제외한 순이익도 주당 50센트로 톰슨 퍼스트콜의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주당 46센트를 상회했다. 이같은 큰 폭의 실적 향상은 11억달러에 달하는 법인세 환급에 따른 것이라고 보잉은 설명했다.

다우 편입 종목인 미국 방위산업체 하니웰은 4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4분기 4억700만달러, 주당 47센트의 순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톰슨 퍼스트콜의 애널리스트 전망치와 일치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4억7000만달러, 주당 1.78달러의 순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1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우울증 치료제 프로작을 제조하는 제약업체인 일라이 릴리는 4분기 7억4720만달러, 주당 69센트를 기록해 지난해 동기에 비해 주당 1센트 증가했다고 발표, 전날보다 2.33%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월가 애널리스트의 전망치와 일치하는 것이다.

릴리는 새롭게 개발한 어린이용 신경과민 치료제의 매출이 늘어나 4분기 실적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분기 매출액은 34억7000만달러로 전문가 예상치인 32억9000만달러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질레트는 전날보다 0.84% 소폭 떨어졌다. 세계 최대의 면도기 제조업체인 질레트도 4분기 순이익이 3억6800만달러, 주당 35센트를 기록, 톰슨 퍼트스콜의 애널리스트 전망치와 일치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6억2000만달러로 전문가 예상치인 26억8000만달러에 소폭 못 미쳤다. 질레트는 제품 판매가 늘어난데다 미국 달러화 하락으로 인해 실적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나스닥 시장의 주요 기술주는 내림세를 나타냈다. 베리타스가 전날보다 11.63% 급락했고, JDS 유니페이스가 1.87% 하락하는 등 실적 호전 후 큰 폭으로 떨어져 전형적인 '뉴스에 팔자' 양상을 나타냈다.

이날 개장 전 발표된 고용 지표는 소폭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34만2000건으로 전주에 비해 1000건 감소했다. 또 최근 4주 동안 평균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34만6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이후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면서 기업의 감원이 둔화되고 있다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그리핀 구빅 스티븐 앤 톰슨의 이코노미스트인 마리아 포레스는 "기업 및 민간 수요가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고, 기업 순이익이 향상되고 있어 대기업을 중심으로 고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간 수요 증가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기업 매출을 향상시키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했고, 이는 기업의 감원 축소와 고용 확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신규 고용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고 있지만 다른 지표들을 통해 고용시장이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상품 시장도 금리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금리 인상 전망으로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자 국제 금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16.40달러, 3.94% 떨어진 온스당 399.4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금 선물가격이 40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 26일 이후 처음이다.

국제유가도 하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달 열리는 회의에서 감산을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유가 선물가격을 끌어내렸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는 전날보다 2.5% 하락한 배럴당 32.77달러에 거래됐다.

달러는 유로화에 대해 강세를 보인 반면 엔화에 대해 하락했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1.2409달러로 지난 2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105.97엔을 기록해 106선 아래로 떨어졌다. 채권 가격은 전날보다 소폭 떨어졌다.

유럽 증시도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일제히 급락했다. 프랑스 CAC40 지수가 전날보다 1.20% 하락한 3662.30을 기록했고, 독일 DAX30 지수도 1.31% 내린 4095.71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FTSE100 지수도 전날보다 1.27% 떨어진 4411.5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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