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매도-No 매수-글쎄 현금-굿
종합주가 900 돌파를 위한 시동걸기인가? 외국인이 보유주식을 내다팔기 위해 한국 기관과 개인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유혹인가?
종합주가지수가 3일째 상승해 860선 위로 뛰어올랐다. 9일 종합주가지수는 14.54포인트(1.71%) 오른 864.77에 마감돼 전고점(종가 869.04, 장중 873.61)에 바짝 다가섰다. 외국인 매수 강도를 볼 때 전고점 위로 넘어서 900선까지도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아지고 있다.
다만 외국인 매수가삼성전자나LG전자및삼성SDI등 수익증가가 예상되는 종목보다는 은행주와SK(주) 한화 등으로 확산되고 있어 강한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가 오전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58.31엔(0.56%) 떨어진 1만402.61에 마감된 것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역시 외국인, 그러나…
외국인은 역시 저항해서는 안될 거대한 세력이다. 외국인은 지난주말에 이어 이날 2000억원 가까이 순매수해 종합주가지수는 순식간에 860대로 끌어올렸다. 며칠 동안의 매도로 830대로 떨어놓을 때까지만 해도 두려움을 줬던 외국인이 이제는 추가상승을 이끌 고마운 이웃으로 등장하고 있다.
맥투자자문 황창진 상무는 “외국인 매수가 되살아나고 있어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추가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서명석 투자전략팀장도 “외국인이 사는 종목 중심으로 주가가 오르는 주가차별화가 진행되면서 지수는 전고점 위로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지 않고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 강한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외국인도 향후 증시에 대해 뚜렷한 확신이 없다”며 “많이 오른 종목은 팔고 덜 오른 종목을 사서 오르면 되파는 수익률게임에 들어간만큼 강한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메리츠증권 조익재 투자전략팀장도 “미국 증시가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항상 열려있다”며 “삼성전자가 전고점을 회복할 때까지 지수는 소폭 더 상승할 것이나 900선을 뚫고 강하게 오르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자들의 PICK!
실제로 이날 외국인은신한지주하나은행조흥은행외환은행국민은행SK삼성물산한화현대자동차등을 순매수했다. 반면KTLG전자삼성전기삼성화재SK텔레콤코리안리등은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우선주와 LG전자 우선주도 순매도였다.
신고가 종목 속출 VS 고점대비 급락종목도 증가
외국인은 업종대표주에, 개인은 조류독감 관련주 등 중소형주에 매매를 집중하면서 주가가 최근 1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오르는 신고가 종목이 많아지고 있다. 이날 신고가 종목은CJ하나은행SK외환은행삼성SDIINI스틸S-Oil에스원신한지주등 25개나 됐다. 또 장중 저점에 비해 10% 이상 급등한 종목도오양수산동원산업등 36개였다.
하지만 고점에 비해 10% 이상 떨어진 급락 종목도 18개나 됐다.LG카드는 장중 고점에 비해 20.4% 폭락했고, 한신정도 16.5% 떨어졌다.사조산업과동원산업대주주는 최근 조류독감 등을 이유로 주가가 급등하자 보유 주식을 대량으로 처분했다. 주가 급락에 대비해야 하는 이유다.
매도 ‘글세’...추격매수 ‘No!'
증권사 객장에는 주가가 올라도 즐거워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외국인들이 북치고 장고치고 다 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상대적 박탈감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외국인이 증시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해 외국인 매매종목만 오르고 개인투자자들이 사고파는 종목은 하락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SK증권 박용선 종로지점장)이다.
기관투자가들도 고민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한일투신운용 이재광 상무는 “펀드매니저들이 번민에 휩싸여 있다”고 밝혔다. “주가는 오르지만 기관과 개인들이 주식형 수익증권에서 돈을 빼내가고 있어 주식을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종합주가지수 870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주식을 사야할까?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팔아야 할까?
메리츠증권 조익재 팀장은 이처럼 고민스런 질문에 대해 간명하게 대답한다. “그동안 못올라 상승여력이 있는 은행주와 올해 예상수익으로 볼 때 추가상승이 가능한 삼성전자와 삼성SDI 등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는 지금 사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것. 그는 “인터넷과 백화점 주식은 올해 실적이 호전될 것에 대한 기대감으로 많이 올랐으나 부진한 실적 때문에 실망매물이 쏟아져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