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 외인 매수로 상승..870 갈까?

[내일의 전략] 외인 매수로 상승..870 갈까?

홍찬선 기자
2004.02.10 19:48

[내일의 전략] 외인 매수로 상승..870 갈까?

종합주가지수 870선 돌파를 앞에 놓고 외국인과 기관 및 개인 사이에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매수라는 훈풍으로 종합주가가 4일째 올랐다. 증시에 봄이 일찍 찾아올 것이라는 것을 기대하게 하는 점이다.

하지만 기관과 개인이 외국인이 사는 족족 내다팔아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아 870선은 아직 점령하기 어려운 성채(城砦)로 남아있다.

10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03포인트(0.23%) 오른 866.80에 마감됐다. 외국인이 현물에서 3191억원, 주가지수선물에서 5851계약 순매수한데 힘입어 한 때 869.62까지 올라 870선 돌파를 시도했다. 하지만 기관(1114억원)과 개인(1993억원)이 대량으로 물량을 내놓아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코스닥종합지수는 0.82포인트(0.19%) 떨어진 438.96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 증시의 독야청청(獨也靑靑) 이어질까

이날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는 0.36% 떨어졌고 홍콩과 싱가포르 증시도 하락했다. 대만증시는 소폭 상승했지만 브라질과 태국 등 신흥시장 증시는 조정 양상이었다.

9일 밤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0.13%)와 나스닥지수(0.17%)도 소폭 하락했다. 서울 증시만 주가가 오르는 ‘독야청청’ 양상을 보였다.

증시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한다.

UBS증권 진재욱 지점장은 “미국 증시가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주식관련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외국인 매수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영투신운용 이승호 주식운용팀장도 “외국인 매수가 이어지는 한 상승세는 살아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외인, 콜옵션 매도-풋옵션 매수로 하락에 대비

하지만 세계 증시가 동반 상승하지 못하면 한국만 홀로 오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나온다.

JP모건증권 이승훈 상무는 “한국의 내수회복이 어렵고, 정보기술(IT) 산업의 이익 증가속도가 3/4분기부터 약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중국의 경제성장률도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 매수는 앞으로 엎치락 뒤치락할 것으로 보여 한국 증시도 크게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쩌면 지금의 종합주가지수가 올해 가장 높은 수준이 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진 지점장도 “외국인 매수가 이어질 것이나 국내 기관과 개인들의 매물 공세도 강한 만큼 큰폭의 주가상승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이 이날 주가지수 콜옵션을 3만8852계약 순매도한 반면 풋옵션은 7만8199계약 순매도한 것도 혹시 모를 지수 하락에 대비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외국인이 이날 3191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KT 시간외매수(175만주, 757억원)가 포함돼 있다. 또 순매수 종목도국민은행하나은행한국타이어SK대우증권엔씨소프트강원랜드등으로 뚜렷한 흐름없이 퍼져 있다. 순매수 종목만도 105개, 순매도 종목은 47개로 외국인 거래 종목이 154개나 됐다.

추가 상승 여지는 있으나 폭은 크지 않을 것

외국인은INI스틸등 많이 오른 종목을 매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INI스틸을 20만주 순매도했다. S-Oil도 2만5000주 순매도였다.삼성전자는 순매수였지만, 삼성전자 우선주는 3만2000주 매도우위였다.일성신약은 4만1000주 순매도함으로써 신고가를 기록한 뒤 하한가로 곤두박질치도록 하는 원인이 됐다.

동양종금증권 서명석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사서 많이 오른 종목을 뒤따라 사면 차익 매물에 물리고, 외국인이 팔아 주가가 떨어져 내다 팔면 외국인이 되사서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양수산동원산업등 조류독감 관련주들은 하한가로 마감됐다. 최근 주가가 많이 오른 이런 종목들이 상한가와 하한가를 왔다갔다 하는 것은 주가가 아주 쌌을 때 물량을 많이 확보한 ‘똑똑한 투자자’들이 차익을 실현하고 빠져나간 후 뒤늦게 추격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이 매매를 자주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가변동이 심한 주식에 손대면 큰 손해를 입은 것이 역사의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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