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 '재료'보다 '밸류'에 주목

[내일의 전략] '재료'보다 '밸류'에 주목

홍찬선 기자
2004.02.13 18:23

[내일의 전략] '재료'보다 '밸류'에 주목

'피 말리는' 종목 발굴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7일 연속 상승, 1년9개월만에 880선에 오른 뒤부터 어떤 종목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수익률 격차가 뚜렷해지는 탓이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은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아직 덜 오른 종목을 찾느라 ‘토끼 눈’이 돼 있다. 수익률 전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13일의 금요일에는 주가가 떨어진다’는 징크스가 있던 13일 지수는 올랐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23포인트(0.48%) 오른 882.18에 마감됐다. 7일 동안 46.68포인트(5.6%) 올라 2002년 4월24일(915.69)이후 최고치였다. 코스닥종합지수도 5.44포인트(1.24%) 상승한 442.91에 거래를 마쳤다.

새로운 기록...추가상승의 기대와 조정에 대한 부담

종합주가지수가 7일 연속 상승한 것은 2002년 8월 이후 18개월 만에 처음이다. 종합주가지수는 그 해 8월7일부터 16일까지 7일(거래일 기준) 연속 올랐다. 상승폭은 44.51포인트(6.6%)였다. 지수는 8월17일 0.71포인트 떨어져 숨고르기를 한 뒤 3일 계속 올라 745.75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그 이후 오름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2003년 5월 510대까지 떨어지는 약세장이 연출됐다.

반면 2002년 3월8일부터 18일까지 7일 동안 64.71포인트(7.8%) 올랐을 때는 상승세가 이어져 그해 4월18일 937.61까지 올랐다.

이번에 7일 연속 상승한 뒤의 지수는 어떤 흐름을 보여줄까? 13일 밤 뉴욕증시 흐름에 따라 다르겠지만, 주초에 숨고르기를 한 뒤 900선 근처까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수가 많이 오르긴 했지만 20일이격도(지수가 20일이동평균에서 떨어진 거리를 나타내는 것. 90 이하면 침체국면, 110이상이면 과열국면에 진입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가 105.6으로 약간 여유가 있다.

외국인 매수세도 강도도 약해진 상태에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기환 플러스자산운용 사장은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사는 이유는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일부 한국 기업이 중국 효과를 가장 많이 누리고 있으며 △원/달러환율이 하락(원화가치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환차익을 겨냥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 2가지 여건에 변화가 없는 한 외국인 매수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지수가 900선을 넘기도 벅찬 상황이다. 최권욱 코스모투자자문 사장은 “미국과 한국 증시의 주도주들의 주가상승 힘(모멘텀)이 약해지고 있다”며 “한국 기관과 개인의 매수세가 본격화될 때까지 지수 900선 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 말리는 종목 발굴 전쟁

종합주가지수가 당분간 850~900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박스권 장세가 예상됨에 따라 유망종목 발굴 전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김석규 B&F투자자문 사장은 “지수는 이제 그다지 의미가 없고 종목 선택에 따라 수익률 격차가 크다”며 “실적호전이 예상돼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중소형주를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자동차 부품이나 IT(정보기술)산업의 우량 중소기업이 외국인 매수가 주춤해진 틈을 타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기환 플러스자산운용 사장은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6~9월까지는 외국인 매수기조가 살아있을 것”이라며 “중국 모멘텀에서 혜택을 받아 외국인이 사는 종목에 초점을 맞추는 게 안전하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기업과 경쟁하는 회사는 주가가 싸더라도 더 떨어질 위험도 있다”며 “단순히 주가만 보지 말고 기업가치(밸류)가 얼마나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재료로 움직이는 주식은 위험할 수도

M&A 조류독감 자산가치 등 재료로 움직이는 주식은 조심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시세 변화가 2~3일에서 하루나 장중으로 단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 자산주로 부상했던대한방직은 이날 하한가로 돌변했다.성창기업만호제강태평양산업등도 약세였다. 반면오양수산동원산업등 조류독감 관련주는 이날 큰폭으로 올라 어제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다만동원금융지주삼성화재SK(주) 등 투자자산가치가 높은 종목은 상승세가 이어졌다. 외국인 매수가 몰린신한지주국민은행등 일부 은행주들도 강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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