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살 주식이 없다"

[오늘의 포인트]"살 주식이 없다"

권성희 기자
2004.02.20 11:51

[오늘의 포인트]"살 주식이 없다"

미국 증시가 경제지표 개선과 기업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차익 실현 압박으로 하락 마감한데 따라 국내 증시도 소폭의 약세다. 그러나 외국인의 순매수는 폭발적이지는 않으나 기조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개인도 소극적이나마 매수에 참여하며 조정을 완만하게 이끌고 있다.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기관이 매물을 내놓고 있다. 기관은 840억원 순매도. 프로그램은 882억원 매도 우위.

가파르게 올랐던 만큼 조정이 새삼스럽지는 않다. 대형주가 주가 하락을 주도하고 중소형주 지수는 강보합세. 업종별로는 대부분 하락하고 있다. 전날 시세가 분출하며 지수를 상승 견인했던 은행주도 오늘(20일)은 쉬는 모습이다.

펀드매니저들 사이에서는 최근 살 주식이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대형주를 사기에는 가격이 부담스럽고 중소형주에 눈을 돌리기엔 시장이 너무 무관심하기 때문이다. 한 외국계 투신사의 펀드매니저는 "대형주 밸류에이션은 매수하기에 너무 가격이 높고 중소형주 중에서는 가격 메리트가 있는 주식이 좀 있지만 워낙 시장에서 소외받고 있어서 시세를 내기까지는 오래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도 딱 맘에 드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내수 관련주 중에서는 사상 최저 부근까지 떨어져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가 상당히 저평가된 종목이 있으나 소비 심리가 아직도 냉각된채 풀리지 않고 있어 주목을 못 끌고 있다는 의견이다.

은행주의 경우 최근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는 있으나 이미 밸류에이션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고 이 펀드매니저는 밝혔다. 하나은행이나 신한지주, 한미은행 모두 이미 상당히 올라 매수하기에 부담스럽고 국민은행 정도만이 남은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다.

이 펀드매니저는 "은행주의 매력이란게 그동안 신용카드 등으로 워낙 침체돼 있었는데 경기가 회복되면 정상화될 것이란 점인데 이미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는 반영됐다"고 말했다. 은행주란 일단 정상화된 뒤에는 자산에 대한 수익률로 먹고 사는 것이고 새삼스러운 성장 엔진은 없기 때문에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국계 투신사의 한 펀드매니저 역시 기관이 움직이기가 상당히 어려운 장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시장은 기술주에서 소재주, 금융주 등을 오가며 돌고도는 순환매를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움직일수록 불리하다"고 말했다.

주가가 가는 것 같아서 따라가면 쉬고 주가가 빠져서 팔면 바닥치고 올라온다는 것이다. 다만 역으로 생각하자면 "오를 때 추격 매수하지 말고 쉬는 종목을 사면 언젠가는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수준"이라는 지적.

이 펀드매니저 역시 "아직 내수주로 옮겨가기엔 부담스럽다"고 전제한 뒤 "그렇지만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고 지수도 올라가고 있어 펀더멘털상 주식을 외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아직 시장 방향성을 뚜렷이 가늠하기 어려워 기관들은 1분기말까지 기다려보자는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준철 VIP투자자문 대표는 "내재 가치가 높은 중소형주에만 투자하는데 지난해 8월 이후 수익률은 12% 정도"라며 "중소형주가 워낙 소외당하고 있어 시장 평균을 밑도는 수익률이지만 기다리면 언젠가는 주가에 가치가 반영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특히 "시장이 계속 주춤한다면 계속 중소형주를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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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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