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은행 CEO 獨 최고연봉, 주주 반발
씨티그룹 인수설, 최고경영자(CEO)의 범죄혐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이치방크가 요제프 애커만 CEO에게 독일 최고연봉을 지급, 주주들의 거센 항의에 직면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 보도했다. 애커만의 지난해 연봉은 전년보다 60% 이상 인상된 1370만달러(1100만유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달 말 공개 예정인 도이치방크의 연봉수준은 세계적인 투자은행과 유사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범죄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애커만이 받은 연봉이 독일기업 사상 최대라는 점은 주주들을 화나게 만들고 있다. 특히 독일에서 CEO 연봉이 민감한 사회 문제이기 때문에 여론은 점차 악하되고 있다.
애커만은 독일 텔레콤 그룹인 만네스만을 인수하면서 이 회사의 CEO였던 클라우스 에세에게 500만달러의 보너스 지급을 승인, 뒤셀도르프 법정으로부터 범죄혐의 판결을 앞두고 있다.
미국 스타일의 높은 연봉지급에 불쾌한 감정을 가져온 독일이어서 이번 선고는 특히 여론의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만네스만 심리는 지난 1월 시작됐으며, 독일 지방 신문들은 스위스태생인 애커만을 지목하며 독일에서 많은 돈을 챙기는 거만한 외국인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애커만의 연봉규모로 회사는 올 여름 정기 연차 주주총회에서 주주들과 마찰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커만은 지난해 6월에도 690만 유로의 연봉을 받았다는 이유로 주주들의 비난을 받았다.
DSW 투자자보호기구의 이사인 울리히 호커는 "주주들이 같은 정도의 혜택을 받는다면 연봉책정에 수긍을 할 것이지만, 실적이 줄었으면 연봉도 줄어야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애커만의 순연봉이 늘어난 것은 독일 기업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독일내 많은 기업지배구조 전문가들은 애커만이 독일 주요 기업들 가운데 CEO의 연봉을 공개하는 몇 안되는 기업인이라고 칭찬하고 있다.
애커만의 연봉은 100만유로의 기본급과 스톡옵션, 성과급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성과급은 기업의 실적에 좌우되며, 스톡옵션은 주가 상승률에 따라 결정된다.
지난달 도이치방크는 지난해 세전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3%를 기록, 전년보다 150%나 늘어났고, 배당금을 15%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또 도이치방크의 주가는 지난해 무려 50%나 급등하며 FTSE세계은행지수의 수익률인 30%를 상회했다. 이 회사 주가는 올들어서도 14% 추가 상승했다. 도이치방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1% 감소한 173억유로를 기록했다. 또 세전순익은 27억6000만달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