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테러 우려,나스닥 2.3% 급락
[상보] "조정은 끝나지 않았다." 뉴욕 증시가 반등 하루 만인 15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지난 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발생한 '3.11 테러' 에 알 카에다 조직이 관여했다는 추가 정황이 제시되면서 추가 테러 우려가 높아졌고, 스페인 총선에서 승리한 사회당이 연내 이라크에서 병력을 철수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게 악재로 작용했다.
또 미국 경제 지표가 엇갈린 가운데 다음날로 예정된 공개시장위원회(FOMC) 경계 심리도 투자 심리를 제약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발표문 수정 여부에 대한 관심은 높았다.
증시는 약세로 출발한 후 시간이 흐를수록 낙폭을 늘리는 모습이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초반 두 자리수 하락에 그쳤으나 오후 들어 낙폭이 세 자리수로 커졌고, 결국 137.19포인트(1.34%) 하락한 1만102.89로 1만 100선도 위협 받게 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5.53포인트(2.29%) 급락한 1939.20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6.14포인트(1.44%) 떨어진 1104.43으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3대 지수는 지난 12일 반등에도 불구하고 최근 6일 간 5일 큰 폭으로 떨어졌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5억2900만주, 나스닥 17억1500만주 등이었다. 두 시장에서 하락 종목 비중은 각각 88%, 90%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조정 폭에 대한 이견이 있으나 지정학적 불안은 증시에 악재가 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주가 수준이 높다는 인식으로 증시에서 자금이 빠져 나가는 것도 낙폭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UBS 집계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주식형 펀드에서 2억3200만 달러가 유출됐다. 이는 한 주전 8억4500만 달러에 비해 줄어든 것이지만 4주 평균은 2억7200만 달러 유출로 10주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3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는 전달 42.1에서 25.3으로 급락, 지난해 9월 이후 최저 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8을 크게 밑도는 것이다. 앞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2월 산업생산이 0.7% 증가하고, 가동률은 76.6%로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0.4%, 76.4%를 각각 웃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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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별도로 FOMC 회의와 관련해 골드만 삭스는 현 시점에서 금리를 조정할 이유가 없다며 45년래 최저수준인 연방기금 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가 프라이머리 딜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3명 모두 금리 유지를 전망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설비와 정유를 제외하고는 하락했다. 추가 테러 위협으로 항공주가 급락했고, 네트워킹 반도체 생명공학 등도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아멕스 항공지수는 델타 항공의 실적 부진 경고까지 겹쳐 7% 하락했다. 믹구 3위 업체인 델타 항공은 1분기 4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13% 떨어졌다. 이는 당초 전망치 3억~3억5000만 달러를 능가한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모기업인 AMR과 노스웨스트 역시 각각 8%, 12%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75% 떨어졌다. 최대 업체인 인텔은 2.1%,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2.7% 각각 하락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1.3% 내리는 등 편입 전 종목이 하라했다.
북미 최대 텔레콤 장비업체인 노텔은 지난 주 실적을 다시 작성할 수 있다고 공시한 데 이어 재무책임자 등 2명에게 유급 휴가를 보냈다고 발표한 게 악재로 작용해 18% 급락했다. 아멕스 네트워킹 지수는 3.4% 떨어졌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은 폭탄 탐지 업체인 인비전 테크놀로지를 9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0.9% 떨어졌다. 반면 인비전은 19% 급등했다. 이밖에 할인소매점인 달러 제너럴은 4분기 순익이 회계 재작성 비용 등으로 4.9% 감소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4% 하락했다. 달러 제너럴은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는 끝났다고 밝혔다.
한편 채권은 상승하고 달러화는 하락했다. 유가는 급등하고 금값도 강세를 보였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4월 인도분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우려 등으로 배럴당 1.25달러 오른 37.44달러로 37달러 선을 돌파했다. 금 4월물은 온스당 4달러 상승한 399.60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유럽 증시는 급락했다. 영국 런던의 FTSE100지수는 1.22%(54.50포인트) 떨어진 4412.90을, 프랑스 파리의 CAC40지수는 2.40%(87.94포인트) 하락한 3573.84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지수는 2.7%(104.62포인트) 떨어진 3810.76을, 스페인 마드리드의 IBEX35지수는 4.15%(333.50포인트) 급락한 7699.10으로 각각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