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SK의 변화에 동참하고 싶었다"

[인터뷰]"SK의 변화에 동참하고 싶었다"

권성희 기자
2004.03.23 17:00

[인터뷰]"SK의 변화에 동참하고 싶었다"

유력 외국계 증권사에서 잘 나가던 리서치 헤드가 한국 대기업으로 자리를 옮긴다. 주인공은 JP모간증권의 한국 리서치 헤드인 이승훈 상무. 23일 SK그룹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승훈 상무는 JP모간증권을 떠나 SK㈜ IR 담당 상무로 자리를 옮긴다.

이 상무는 "최근 국가 이익에 대해 많은 생각이 있었는데 기회가 닿아 국내 기업을 위해 일해보자는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 상무에게 국내 기업 근무는 SK가 처음이다. 이 상무는 "SK가 최근 소버린과의 경영권 분쟁을 겪으며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경영 투명성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고 그간의 내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상무는 "SK에서는 국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IR을 담당하게 된다"며 "특히 외국 투자자들과 원활하게 의견을 교환하면서 외국인 주주들의 의견에도 적극 귀를 기울여 경영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SK의 이사회 중심 독립 경영에 대한 의지와 주주가치 제고 전략을 전달해 기업 가치 제고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다.

외국계 증권사는 고액 연봉으로 유명하다. 국내 금융회사도 아니고 제조회사에 연봉감소(?)를 감수하고 옮기는데 대해 갈등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이 상무는 "돈이 전부는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나이 40이 넘어 더 늦기 전에 무엇인가 새로운 일, 평소 생각해왔던 일을 시도해보고 싶었고 그 기회를 SK가 제공해준 것"이라는 대답이다.

이 상무는 "SK는 소버린과의 이번 사건들을 겪으면서 조직 자체가 큰 변화를 겪으며 재탄생하고 있다"며 "변화의 출발선상에서 내가 참여해 무엇인가를 만들어간다는 것이 매력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승훈 상무는 2000년, 2001년에는 '아시아머니'지가 선정한 한국 최고의 애널리스트에 연달아 선정됐고 이후에도 꾸준히 상위 자리를 유지해왔다. 전세계 기관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애널리스트를 평가하는 '인스티튜셔널 인베스터(기관 투자가)'지에서도 기관 투자가들의 표를 가장 많이 얻는 전략가 중의 한 명이었다.

특히 지난해 2월말에는 지수가 북핵 사태로 550대로 급락했을 때 '우리는 극복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800까지 오를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낙관론을 피력, 이후 지수 상승 과정을 정확히 예견했다. 지난해 7월말부터는 내수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어 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의견을 내놓으며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이 상무는 서울대 인문대를 졸업하고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국제관계 석사를, 미시간대학에서 경제학 석사를 각각 받았다. 이후 모간스탠리의 은행 담당 애널리스트(이사)를 거쳐 UBS증권 한국 리서치 헤드와 JP모간 한국 리서치 헤드를 역임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