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보험료 인상으로 시작하는 새해"
보험사들은 3월로 회계연도를 마감하기 때문에 4월1일이 새해 첫날이다. 3월과 4월 보험업계는 지난 회계연도 결산과 새 회계연도 준비로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이 와중에 보험사들은 보험료 인상으로 새해를 시작하고 있다.
상당수의 생명보험사들은 금감원 표준이율 인하를 계기로 10%정도 보험료를 올리기로 했고, 소형 손해보험사들도 범위요율 조정으로 자동차보험료를 1~2% 올리기로 했다. 금감원의 관리감독을 받지 않는 농협 신협등 공제사업자들도 덩달아 보험료 인상 러시에 동참했다.
보험료 산정이 자유화됐고 자유경쟁이 기본인 시장경제 아래서 보험료 인상 자체를 문제삼을 순 없다. 생보사들은 표준이율 인하로 책임준비금을 더 많이 쌓아야 하니 보험료를 더 거둘수 밖에 없고, 손보사들도 나날이 치솟는 손해율을 잡기 위해선 보험료를 올릴 수 밖에 없다. 백번 수긍이 가고 타당한 논리다.
하지만 꽤 많은 보험사들은 보험료를 올리지 않기로 했다. 상당수 외국계 생보사들은 추가로 부담해야 할 책임준비금을 자체 자금으로 부담할 방침이고, 손해율이 양호한 대형 손보사 일부도 보험료 체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안정적 자산운용을 해 왔거나 손해율 관리를 철저히 해 보험료 인상 압력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해석하면 이번에 보험료를 올리는 회사들은 그동안 잘못해 왔던 자산운용이나 금리예측 실패의 대가를 부담하고 있는 것이다. 무리한 주식투자와 대출, 고금리 상품 판매로 역마진이 우려되고, 앞으로 지급여력 등 재무건전성을 장담할 수 없어 고객이 줄어들 것을 각오하고 보험료를 인상하는 것이다.
보험산업은 10년, 20년뒤에 결실을 맺는다. 올해 보험료를 올릴 수 밖에 없었던 회사들은 10년전에 경영을 제대로 하지못한 대가를 치르는 셈이다. 보험료 인상으로 새 회계년도를 시작하는 보험사들이 올 한해 알찬 경영을 펼쳐 10년뒤엔 보험료 인하로 한 해를 시작하길 기대해 본다.